가슴이 쿵쾅거렸다.
너가 나를 좋다고 해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지난 세월 차가운 내 마음을 녹일만큼 뜨거운 눈물이.
나는 늘 세상을 사랑하고 싶었다.
사랑 받고 싶었고, 내 앞에 있는 너와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세상은 나라는 사람을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내가 말이 없어서,
충분히 재밌지 않아서,
충분히 잘하지 않아서,
그래서, 그래서,
나는 점점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조금은 밝게, 세상이 원하는 그런 모습으로.
참 희안한 일이다.
그렇게, 그렇게, 나를 그 기준에 맞추어
나를 적응 시키는 것만이 유일하게 내가 살아남는 방법인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나를 드러내고,
나의 쓰라렸던 상처를, 볼품 없는 나의 모습을, 나의 올바르지 못한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니,
나는 내가 언젠가 그토록 바랬던
나의 모습 그대로 사랑 받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나의 찌질함을 매순간 느끼고,
삶의 허무함에 가슴이 시려올 때,
내가 이 순간 느끼는 예쁘지 않은 감정들이
내 개인의 감정만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내 앞의 예쁘지 않은 그 사람도
조금은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봐줘야 한다.
내 안의 뜨거운 눈물이 부족해서 그렇다.
내가 사랑 받아본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다.
나의 눈물이 충분히 뜨겁지 않아서,
나의 눈빛과 내 온기가 그토록 메마른 것이다.
내 마음을 다시 뜨겁게 만들어야 한다.
열정을 가진다는 차원이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받아야 한다.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참 많다.
나를 탓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 그대로인 자연, 보이지 않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내 마음에 스며들어오는 음악,
늘 그 자리에서 시시포스의 돌을 올리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 정교한 단어로 내 마음 속 깊은 어딘가를 툭툭 건드리는 것만 같은 글들 .
그리고 너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