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을 좋아한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별이 잘 보이는 몽골에 가서 야영하며 쏟아지는 은하수 보기'이다.
난 어렸을 때 부터 도시에 살았기 때문에 단 한번도 은하수를 직접 눈으로 본 적은 없고, 가끔 밤에 많아봐야 6~7개의 별을 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한 게 전부이다.
미세먼지, 가로등, 거리의 조명, 밤에 낀 구름 등등
여러 이유로 우리 현대인들은 고대의 사람들에 비해 아름다운 별을 많이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더군다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참 많은 '편리함'은 누리지만, 그로 인해 가중된 업무들 때문에 마음의 '평안함'은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집안에서 양변기와 온수시설의 편리함은 이용할 때 마다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인간이라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학교나 회사에 등교하고, 먹고, 입고, 씻고, 물건을 구매하며 대화를 나누는 일상의 모든 행동들의 동기를 물으며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결국 마음 깊숙히 '나의 행복'이 자리잡고 있는 걸 발견한다. 심지어 자살조차 이 동기에 근거한다.
문제는 이 '행복함'이라는 것이 잘못된 방법을 통해 추구되거나, 충족되지 않을 때 나타난다. 오늘은 후자의 경우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다.
내가 말하는 '행복'과 비슷한 단어로는 기쁨, 만족감, 평안함, 희락 등이 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갈망하는데, 현대인들은 이 행복을 예전에 비해 잘 누리지 못하는 것 같다. 먹을 것이 풍족해 졌고, 덥고 추움을 조절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는 별로 행복하지 않다. 경제적 문제, 관계의 문제, 성적과 대학과 취업, 결혼, 노후준비 등등 해야 할 일들과 걱정할 to do list들이 날마다 쏟아진다.
물론 현대인들이 누리는 특혜는 정말 많다. 과학기술로 인해 이동이 편리해졌으며 가사노동 시간이 줄었고, (현 인류 모두는 아니지만) 여러 시민혁명들 이후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에 자유권과 참정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고, 국가에서는 국민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의식해 기본적인 의식주를 보장하고자 노력한다. 또 신분제가 철폐돼서 누구에게나 기회의 평등이 주어졌다. (학교에 갈 권리, 이주의 자유, 노동의 자유, 공무담임권의 자유 등)
그러나 공장, 자동차, 매연과 고층빌딩이 없고
시멘트로 지은 건물들에 둘러쌓이지 않아
매일 아름답고 위엄있는 하늘을 볼 수 있었던 그들,
춤과 노래와 신화가 매일 밤 살아움직이고
쏟아지는 별들과 숨쉬는 나무들과
영혼을 울리는 영광스런 하늘과
파도처럼 지나가는 부드러운 바람을
사랑할 줄 알았던 그들이 부럽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물리적 세계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만족을 얻는다.
현대의 우리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고, 나 또한 살아있는 동안 평생 최대한의 만족을 얻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당신의 일상도 행복하고 만족스럽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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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 Grin은 생각과 그림이 합쳐진 포스팅의 제목입니다. Grin은 '영어로 싱글벙글 웃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한국어 '그림'과도 발음이 유사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가끔은 추상적인 생각들을 담아볼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