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와 암호화폐

한쪽은 굳이 가상화폐라고 하고 한쪽은 열심히 암호화폐라고 합니다. 기술적인 의미를 제껴두고 굳이 '가상'이라는 말로 프레임을 거는 의미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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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상'이란 말이 제겐 꼭 상투같이 보입니다. 구한말, 상투를 자른 젊은이들을 보는 상투 튼 어른들의 시각 말이죠. 이해합니다. 왕정에서 공화정으로의 이동이란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요? '왕이 없는 사회???' 상상조차 힘든 프레임의 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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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이란 말도 그렇습니다. 하이텔, 나우누리부터 SNS까지 이 가상의 세계가 펼쳐진지도 20년이 넘어서고 있고 그간 그 '가상'의 땅도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메일에서 카페, 블로그, 미니홈피, SNS.. 매번 비슷하지만 각각 다른 양식에 따라 가상 현실 내에서의 헤게모니도 빠르게 달라져왔습니다. 그간 이 새로운 세대에게 생겨난 것은 가상세계의 변화를 견뎌내고 적응하는 '가상 체력', '가상 적응력'이고 뇌의 어느 부위에 '가상사회'라는 인식 체계가 자리를 잡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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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는 '가상'이 두려울 것 같습니다. 상투를 자른다는 게.. 왕이 없는 사회를 산다는 게.. 그래서 이승만, 박정희를 기어코 왕으로 만들어 버렸죠. 괜찮습니다. 왕이든, 신이든.. 뭘 섬기든 본인들의 선택이지만. 아니라고 우긴다고 대통령이 왕이 되는 것도 아니고 '가상세계'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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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공화정 사회에 살고 있듯이, 벌써 가상세계에 살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걸 뒤로 돌릴 방법은 없습니다. 청학동으로 들어가기 전에야.. 그러니 이 세계의 변화 양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믿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닙니다. 반드시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키를 넘겨 주어야 합니다. 기성세대는 '상투' 자른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갈지 상상도 못하니까요. 대처인들 제대로 하겠습니까? 그걸 최대한 틀어막은 북한 사회 조차 밖으로 못 나와 안달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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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20년을 살다 보니 그럭저럭 살만합니다. 그래도 인생의 낭비라는 SNS만은 안 할라 그랬는데, 이건 또 신세계네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제대로 안 하는데 여기서는 열심히 떠들고 있습니다. '좋아요'해주는 사람도 있고 ㅋㅋ 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이걸 말로 떠들면 누가 와서 '좋아요' 해줄까요? 그 '가상'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한류'도 없었을 것이고, 기성세대가 국가 산업의 생명줄처럼 떠받드는 삼성의 반도체, 휴대폰도 없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가상화폐' 생태계에도 한류 한번 일으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K-POP 그룹들의 활약에 열광하지만, 그 그늘에는 혹사당하는 연습생들과 불공정한 계약 관행들의 어두운 터널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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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괜찮습니다.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리얼과 가상의 간극.. 리얼화폐와 가상화폐.. 상투와 공화정.. 전체주의와 개인주의.. 전대협과 붉은악마.. 그날이 오면과 가리워진 길.. 유시민과 나영석.. ㅋㅋ 너무 나갔나요^^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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