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나마인입니다! 저번 시간에 @jamieinthedark 님을 대상으로 첫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는데요.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이 되면 저희 마나마인 필진분들을 한 분씩 인터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자 그럼 두 번째로 인터뷰하실 분을 만나보아야겠죠. 이분은 사진을 정말 많이 올리시는 분인데요. 1주일에 1번 업로드해도 여유롭지 않은 분량의 사진을 거의 매일매일 올려주고 계십니다. 더군다나 사진의 대상도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자신의 노동력이 들어가야만 완성될 수 있는 것이라서 이분의 활동량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진의 대상이 되는 피사체는 다름 아닌 ‘피규어’라는 독특한 장르입니다. 스팀잇에서 피규어하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죠.
바로.. @kiwifi 님이십니다! 아마 마나마인 인터뷰를 통해 얼굴을 최초로 공개하셨을텐데,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따뜻한 마음씨까지 가지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자연에서 살아 숨쉬는 생물을 사랑하는 @kiwifi 님의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Q: 인터뷰에 나갈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동물과 피규어를 사랑하는 어른이 kiwifi입니다. 현재 뉴저지 조용한 마을에서 프리랜서로 디자인하며 강아지 두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Q: 디자인 관련 글도 종종 올리시는 것을 보았는데 역시 디자인 쪽 일을 하셨군요.
A: 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디자인 전공을 해서 졸업한 뒤, 바로 취직해서 몇 달 일하다가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면서 아예 눌러앉게 되었죠.
Q: 갑자기 한국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간 이유도 궁금한데 혹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한국에서 초짜 디자이너들은 박봉에 새벽까지 일이 아주 고됩니다. 그래서 힘들게 일하다가 미국에 친척분이 여행이라도 와서 견문을 좀 넓혀보라고 해서 미국행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도 단순히 미국 구경이 하고 싶기도 했고요.(웃음)
Q: 디자인에도 여러 갈래가 있을텐데 어느 쪽 디자인을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금미국에서의 생활은 만족하고 계신가요?
A: 그래픽 쪽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제품 패키지와 광고, 로고 등을 디자인하고요.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거의 8년 정도 하다가 프리랜서로 전향했는데 너무나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키우는 개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고, 일단 누릴 수 있는 저만의 온전한 시간이 많으니까요.
Q: 닉네임이 kiwifi라서 어떤 분은 키위파이라하고, 어떤 분은 키와이파이라고 부릅니다. 정확한 발음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닉네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키위파이가 맞는 발음입니다. 사실 그때 당시 제가 로고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wifi 위성 관련회사였는데, 그 로고를 만들 때 옆에 kiwi (새) 피규어가 있었거든요. 같은 모음 ‘I’가 두 개 들어가는데 키위는 키위고 와이파이는 와이파이인 것이 재밌어서 그렇게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사람들이 읽기 헷갈려 하는 걸 즐기고 싶기도 했고요. 어감이 유튜버 퓨디파이랑 비슷해서 만들고 혼자 매우 만족해 했습니다.(웃음)
지나가는 상식: 퓨디파이(PewDiePie)는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 수 1위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2018년 8월 29일 현재 약 6550만 명이 그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으며, 주된 업로드 장르는 게임(리뷰)이라고 합니다.
Q: 피규어 게시물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올려주고 계십니다. 피규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우연히 어릴 적 선물로 받았던 장난감이 생각나서 이베이를 뒤지다가 액션피규어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습니다. ‘핫토이’라고 12인치 액션피규어 쪽에서는 꽤 유명한 회사인데, 액션피규어를 그렇게 열심히 모으다 보니 피규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베어브릭부터 디자인토이 등 온갖 것들을 다 모으다가 한 5년 전부터 대부분의 피규어를 정리하고 지금은 생물 피규어만 파게 되었습니다. 다른 건 다 금방 질리는데 이상하게 생물 피규어는 질리지 않고 계속 정이 가더라고요.
Q: 사실 그게 다음 질문이었는데요. 키위파이님이 올린 피규어를 보면 대부분 토이, 동물, 곤충과 관련된 것들이더라고요. 키위파이님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그쪽 방면은 이상하게 질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A: 일단 수집분야가 워낙 마니악 하다 보니 흔치 않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피규어에 비해 몰랐던 생물들에 대해 공부도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인간들에게 선물로 주어졌다고 볼 수 있는 동물들에게 ‘그동안 너무 관심이 없었구나...’하는 미안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알수록 흥미진진한 동식물들의 세계에 매혹된 것 같아요.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어서 질리지 않는 게 아닌가 싶네요. ^^
Q: 피규어나 디자인 외에 피아노에도 취미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피아노는 어떤 계기로 좋아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피아노는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때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다니기 싫은 피아노 학원을 억지로 다니다가 1년넘게 바이엘을 간신히 떼고 체르니 앞에서 좌절했죠. 그래서 어머니도 결국 포기하셨는데,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 교회 누나가 코드라는 걸 알려줬어요. 그걸로 CCM을 치면서 재미가 붙어 거의 매일 몇 시간동안 집에서 혼자 피아노만 치면서 실력이 늘었어요. 어머니도 뿌듯해하시고...
Q: 어머니의 고민을 교회누나가 해결해주셨군요.
A: 네. 나중엔 그 누나보다 피아노를 잘 쳐서 다 내 덕이라고 생색내고 그랬습니다.(웃음) 학창시절에는 그렇게 거의 피아노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아요. 한 몇 시간 피아노가 부서지도록 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는 했습니다. 요즘에는 몸이 굳어서 오히려 칠수록 스트레스네요.(웃음)
Q: 저번에 인터뷰하신 제이미님은 어린시절 미국생활을 ‘고전문학 읽기’로 달랬는데, 키위파이님은 학창시절 스트레스를 ‘피아노 치기’로 푸셨군요. 보통은 게임이나 먹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텐데요. 역시 마나마인 필진분들은 비범하신 것 같습니다.
A: 하하 감사합니다. 게임은 치트키가 없으면 잘 못해요.(웃음)
Q: 동물피규어뿐만 아니라 실제로 키우시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게 된 특별한 계기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애완동물은 한국에서부터 계속 키워왔었습니다. 미국에서 친척집을 떠나 혼자 독립하면서 너무 적적했던 바람에 한인커뮤니티를 통해 강아지 남매 두 마리를 입양했죠. 벌써 12살이 되었네요. 사실 그전에 와타나베라는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는데 예전 집에서 이사 올 때 주인이 애완동물은 절대 안된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다른 분께 입양을 보냈었어요. 그 미안함 마음까지 더해져서 지금 키우는 애완동물은 더 잘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생물피규어에 대한 질문드릴 때부터 느낀 것이지만 동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깊으신 것 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Q: 마나마인 필진으로서 향후에 독자와의 기본적인 소통을 하게 될 것입니다. 키위파이님이 생각하는 소통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나마인에서 독자와 소통을 한다면 어떤 소통을 꿈꾸시는지 궁금합니다.
A: 소통은 먼저 자신을 오픈하고 서로에게 호응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기쁨과 즐거움 심지어 슬픔까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다면 그게 온전한 소통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마나마인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면, 피규어나 디자인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형, 누나, 동생처럼 서로 편하게 정보도 교환하고 인생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또 디자이너로서, 혹은 제가 가진 재능으로 독자들에게 도울 수 있는 건 돕고 싶습니다. 반대로 제가 독자들에게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받고, 연결해 줄 수 있는 건 연결해 주고... 그렇게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Q: 진정성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마나마인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 마나마인에 대해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최초에 계획하고 기대하셨던 텍스트 시장에서 창작자와 독자가 공생하는 기반이 탄탄히 자리잡고 양질의 다양한 글들이 누적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이트가 되길 기원합니다. 현재까지는 아직 창작자 위주로 글만 수집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한데, 앞으로 서비스가 더 많이 구축되고 정식서비스가 오픈되면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많은 독자가 모였으면 좋겠네요.
토막 홍보
현재 마나마인 홈페이지(베타 서비스)와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된 상태입니다. 홈페이지의 경우 정식 서비스까지는 아직 기간이 남았지만, 기본적인 텍스트 플랫폼의 기능은 구축된 상태이니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역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페이스북을 하시는 분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우&좋아요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