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되는 동시에
스팸/치팅은 도태되어야 좋은 블록체인이 됩니다.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부터 막을지
블록체인을 설계할 때부터 철학이 들어갑니다.
블록체인은 중립이어야 합니다.
어떤 트랜잭션이 나쁘고 어떤 트랜잭션이 좋은지 규칙에 의해 투명하게 예외없이 처리되어야 합니다.
새로 발행되는 코인을 누구에게 얼만큼 줄 것인가 하는 분배 규칙도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사람 가려가며 줘서도 안되고 심지어 봇 마저 차별해선 안됩니다.
사람과 봇을 블록체인이 구분해낼 수 있다는 것은 센서쉽이 심어져 있다는 뜻이 됩니다.
만약에 어떤 블록체인이 중립적이지 않다면
중앙화된 서비스와 비교해서 차별화 될 수가 없고 단점만 남습니다.
느리고 용량 많이 차지하고 개발하기 어려워지는 단점이요.
스팀 블록체인은 중립인가
새로 생성되는 스팀을 어떻게 분배할지
사람에게 판단을 많이 맡겨놓았습니다.
이 때문에 논란이 될 여지가 설계 철학에서부터 새겨져 있습니다.
오는 사람 안막는 열린공간이므로 사람이 많아지면 필연적으로 의견이 다양해지고
의견 대립, 충돌시 결론에 있어서 스팀파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스팀파워 힘의 논리에 의해 결론이 이상하게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개발진에서 많은 스팀파워를 보유하고 있고
그들이 선의와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는 것을 저는 믿지만
믿지 않는 시선으로는 스팀 블록체인에 중립성이 부족해 보일 것이며
냉정히 말해 중립성이 훼손되어 있는 것이 맞습니다.
분배는 블록체인에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
프리마인/인스타마인은 보통 사기로 취급됩니다.
새로운 코인을 론칭할 때
ICO, 프리세일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가장 분배가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분배가 잘 된 비트코인으로 펀딩을 해서 그만큼씩 분배해줘야
새로 만든 코인 또한 분배가 잘 되었음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죠.
비트코인에서 포크해 나간 알트코인이 제법 주목받는 이유중 하나는 비트코인만큼 분배가 잘 되어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비단 블록체인에서 뿐만이 아니라
화폐를 새로 만들어서 나눠주려고 할 때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서도 공정하게 분배한다는 것은 어려운 과제입니다.
스팀은 글쓰기로 채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돈을 들이지 않고 스티밋에 가입해서 글을 써서 어느정도의 암호화폐를 확보해서
블록트레이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간단히 다른 코인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은행이 발행한 돈을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으로 바꾸려면 보통 거래소 가입이라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한데
스팀은 시간투자만으로 블록체인 위에 있는 코인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습니다.
암호화폐를 한번도 사용안해본 사람 입장에서 처음 암호화폐에 발을 들여놓기가
어찌보면 가장 만만하고 낮은 문턱인거죠.
(이론적으로 낮은 문턱이어야 되는데 현실은 아직까지도 굉장히 어렵고 오래걸리는 가입절차...)
그리고 글 보상으로 받은 스팀을 금방 모두 팔고서 관심을 꺼버릴 수 없도록 절반은 스팀파워에 묶이게 해두었습니다.
이게 다 분배를 위한 장치입니다.
애플 아이폰은 iOS가 돌아가는 장비를 사람들 손에 널리 쥐어줌으로
음반시장과 문자메세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분배가 널리 되어버린 유용한 코인이 있다면 그 가치는... 패러다임 전환을 꿈꿔볼만 할겁니다.
스팀파워의 본질
스팀파워의 본질은 어떤 글이 얼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그 권한을 돈으로 사서 누리는 겁니다.
여기 올라오는 컨텐츠들을 대상으로
나름의 정의구현을 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입니다.
권력이라는 낱말에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가치중립적으로 읽혀지길 바랍니다.
제대로 쓰여진다면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도 있는것이 권력입니다.
고인 물이 썩지 않도록 끊임없이 감시와 견제와 교체가 필요한 것이 권력이기도 하구요.
스팀의 본질,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정성과 노력을 갈아넣어
스팀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무엇이 좋은 글인가 평가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바로 스팀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 어느 순간 스팀에 특이점이 오면
'좋은 글은 스팀에 다 있다'
라는 말이 당연하게 되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초대형 스팀파워 고래는 재산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
스팀에 좋은 글이 많은 보상을 받도록
항상 관리하고 싶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어 있습니다.
돌고래와 피라미들에게 보상을 주면서 여러 실험과 프로젝트를 해서
보상시스템 관리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보상을 받은 돌고래와 피라미는 그 보상으로 동기부여가 돼서
서비스 개발도 하고 좋은글을 찾아내서 추천도 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기 위한 토론도 하고 합니다.
사람이
스팀이라는 유기적인 시스템의 발전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일을 하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좋은 글이라는게 무엇이고
무엇이 좋은 글인지 정답은 없지만
스팀은 그것을 탐구하며 전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