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읽기 시작해서 저녁때 다 읽을 정도로 쉽게 넘어간다.
사서 읽는 사람은 책값이 아까울 수도 있다.
사드, 킹메이커와 스토리 구조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강한 의지를 가진 한사람과
모든 것을 아는 초인 같은 한사람.
소설은 한 권이지만 한 시간짜리 단편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냥 한장면 한장면 흘러가는 영화.
작가의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이 맘에 든다.
이런 책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 책은 조금만 이야기해도 스포일러가 될 정도로 간단한 내용이다.
잊고 있던 한 사건으로 힘없는 국민의 설움을 담았다.
나이 서른 넘은 사람이라면 알 것 같은 소련의 KAL 007 폭격 사건과
통일교 문선명이 김일성을 만난 실화를 녹여낸 소설이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을 잘 매치 시키며 쓰는 작가의 힘이 이 책에서도 느껴진다.
소설을 읽고 몇몇 사건을 찾아보니 위키피디아에 자세히 나오는 사실이었다.
전체 내용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만 공감 가는 내용이 있다.
공산주의에 맞서는 종교와 무신론자의 이야기다.
광장에서 선전하는 공산주의 이론가들을 보며 피터박이 지민에게 말한다.
"우리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소.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이오.
하지만 무신론자인 당신은 공산주의를 이길 수 없소.
공산주의야말로 이 세상 최고의 이론이기 때문이오."
이 말을 듣고 주인공 지민이 공산주의자들의 집회에서 말을 한다.
"너희들 일주일만 밤새면 배고파 죽어가는 사람 열 명 살릴 수 있어."
"그런데 너희가 그 사람들 살리자고 일주일간 밤샐 수 있을것 같아?"
"열 명 아니라 백 명 죽어도 밤 안 새.
그런데 너희가 일주일 밤새면 너희 아들 나이키 한 켤레 사줄 수 있어.
그럼 새는 거야. 알았어? 인간이란 이기적 존재란 말이야.
너희 아들 나이키 신발 한 켤레가 다른 삶 목숨 열 개보다 훨씬 중요해.
공산주의란 그걸 부정하고 만들어진 거야.
본능에 어긋나는 헛소리라 이론은 근사해도 실현하려 하니 처음부터 끝까지 독재와 억압이야.
알아들었으면 헛소리 그만 듣고 집으로들 가시오!"
이 말이 얼마나 와닿는지...
공산주의의 문제점을 인간의 이기에 빗대어 직접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현실의 날것을 이렇게 간단하게 말해버리다니
이 책 한 권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말이다.
전쟁도 남의 나라에서 일어나면 한낱 뉴스에 불과 할 뿐이었다.
내 발등에 떨어지는 성냥 불똥이 나에게 더 큰 현실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기 너무나 쉽다.
책 읽고 난 후에 위키피디아를 찾아본다.
이런 내가 낯설었다.ㅎ
예언
"2025년!"
이때쯤이면 코인값이 꽤 올라있길 바래본다.
그냥 짧은 영화 재밌게 보고 아쉬운 느낌이랄까
강한 의지를 가지면 온우주가 주인공을 도와준다는 ...^^
편안하게 읽고 국력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영화보러 나가기 귀찮고 뭔가 읽고 싶을 때 이북으로 사서 보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세계적인 한국인 중 한 명이 문선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나올 줄이야... ㅎ
찾아보니 먼저 서평 쓰신분이 있네요...
@jay4u/prediction-k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