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새집으로 이사 온 후 인테리어를 하다가
결혼당시 오빠에게서 선물 받은 작품을 어디에 걸까 고민하다가 침실에 걸어두었다.
작품 제목은 추억.
결혼하는 여동생에게 왜 추억이란 작품을 선물했는지는 모르지만
오빤 어릴적 타고 놀던 바퀴달린 말이 있는 그림을 줬다.
그걸 타고 놀던 그때처럼 마냥 즐겁던 시절을 생각하게 하려던 건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침대에 몸을 눕혀 책을 보다가 고개를 드니 오빠 그림속의 바퀴달린 말이 내 앞을 지나간다.
멈춘듯 기다리는듯 흐려지는듯 각인시키려는듯 마음 한구석을 끌어낸다.
슬며시 기분이 좋아졌다.
추억..나른하고 몽롱하고 미소짓고 그리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