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일상 - 2달간의 채식주의자 생활 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몇달전 나도 채식을 해보자라는 마음의 이상한 동요가 생겨 2달간의 채식을 마친 옥자입니다.
사실 마친지는 꾀 됐는데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온후 바뀐점또한 찾고자 시간을 조금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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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이유가 있을것,,

어떤 새로운일을 시작할땐 어떤것이 동기부여가 된던 시작하는 이유에 따라서 일을 실행하는 방법 그리고 노력의 결과또한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채식주의자의 예를 살펴보면 동물을 사랑하기에 시작된 채식, 종교의 이유에서, 건강을 생각해서 시작한 채식 또 간단히 그저 고기가 싫어 채식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사는곳에선 어디서나 쉽게 채식주의자들을 찾을수있고 어느식당을 가더라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따로 마련되있어요. 그만큼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고 사람들 육식을 주로하는 유럽사람들의 마음속에 채식이 많이 받아들여졌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한동안의 채식 열풍으로 채식의 대한 효과는 책과 다큐멘타리로 많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저역시 이런 정보에 하나둘씩 노출되면서 채식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새로운 식습관으로 받아들인다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

우선 책이나 채식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들을수 있는 채식의 장점들을 보면, 몸이 가벼워진다, 에너지가 더생긴다, 몸의 밸런스 를 되찾는다, 건강해진다 등등 손가락을 꼭 찝어 확인해볼수 있는 효과들보다는 몸의 밸런스, 가벼움 같은 두리뭉실한 표현을 많이 써요. 육식이 주된 식습관이 였던 저에겐 고기를 먹고 힘이난다보다는 살찌고 무거운 느낌을 많이 받았기에 몸이 가벼워진다는 표현이 솔깃하기도 했지만 너무다도 당연한 이야기였죠. 고기를 안먹으니까.. 제가 채식을 시작한 이유또한 몸이 가볍고 에너지가 더생기길 원했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다른이유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가 있을거라는것 그것또한 알고 싶어서 였습니다.
물론 너무나도 자주 먹는 고기가 지겹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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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하느냐

한평색 채식을 해온 지인들의 식생활이 다같지는 않습니다. 어떤분들은 생선과 유제품을 먹기도하고 어떤분들은 유제품은 먹되 생선은 먹지않기도 하지요. 이떄문에 채식도 pollotarian, pescatarian등의 다른 등급으로 굳이 이름지어 나누기도 합니다. 채식이니 제가 시작한 채식생활은 탄수화물, 채소, 과일로 정했고. 버터, 우유등의 유제품또한 두유로 바꿔 섭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에서 채식을 한다는게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해요. 채식주의자가 많아 유제품이 들어가지않으 치즈, 버터 혹은 우유를 쉽게 구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반대로 한국처럼 철마다 다양한 채소가 없기에 재료가 한정적일수 밖에 없었어요. 물론 요리방법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여러 방식으로 채소를 먹을 순 있었죠. 나름 대로 잘 계획대로 채식을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남편이였습니다. 저녁을 같이 먹기에 어쩔수없이 남편또한 소리없이 강요된 채식을 해야 했죠. 물론 남편 혼자서 고기를 구워먹기도 했지만 혼자먹는 고기가 예전 만 못했기에 어느덧 저와 같은 배를 타고 있더군요.

생선은 먹으면 안될까??

채소 좋아하는 남편도 몇주동안 채소만 먹다보니 생선이 그리웠나 봅니다. 너를 위해 고기를 포기했으니 생선이라도 먹자는 말에 오케이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생선을 먹기 시작했죠. 하지만 유제품과 고기를 먹지않는 식습관은 계속되었습니다.

새로운것의 발견

아침마다 우유의 타마시는 커피가 저에겐 일찍잠자리게 들게하는 한가지 설례임입니다. 커피향도 좋지만 우유와 같이 마시는 커피의 따뜻한 부드러움이 몸을 깨우기 때문인데요. 유제품을 먹지 않으니 방법은 블랙이나 다른 대체우유를 먹는것인데 저에겐 이 결정이 여간 까다로운 순간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블랙으로 마시기엔 너무 밍밍하니 코코넛 우유, 두유, 아몬드 우유등을 시험삼아 마셔보기로 했죠. 이런 대체우유들의 단점이자 장점은 커피의 맛을 바꾼다는 건데요. 커피에 탄 코코넛 우유는 코코넛 향은 안나지만 커피의 쓴맛을 다 잡진 못하고 아몬드 커피도 우유처럼 진하지도 않지만 텁텁한맛이 너무 강해요. 하지만 두유는 달랐습니다. 커피에 두유를 넣는 순간 맛이 헤이즐넛 커피로 변하더군요. 두유를 만들떄 가미되는 당또한 커피맛을 승화시켜 찜질방에서 파는 커피 저리가라 였습니다. 이렇게 다시 아침의 커피의 즐거움을 되찾았습니다.

의도치 않은 절약

장보러가면 채소와 과일을 위주로 사니 장보는 가짓수도 많아지고 사실 더많이 소비할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장을 보고나면 이전보다 3/2정도의 일주일 장보기 비용만 들어가네요. 영국은 고기값이 그리 비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기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장바구니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니 채식의 즐거움이 두배가 되는듯 했습니다.

냄새

이전엔 피자도 고기있는것 파스타도 고기 있는것을 시켜야 만족이 됐지만 이젠 그럴수가 없기에 뭐든 채식재료를 쓴 음식을 먹어야 했어요. 냉동실에있는 피자가 어련히 채식이겠거니 하고 구웠는데 분명 내입에는 고기가 없는데 진한 돼지 냄새가 나더군요. 그옆에서 맛있게 옴냐옴냐 하며 먹고있는 남편에게 '이거 고기냄새나' 하고 물으니 '페페로니 맛있어' 하는 대답.. 다행이건 불행이건 페페로니는 먹지 않았지만 피자에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페페로니 냄새가 나더라구요. 한동안 고기를 먹지 않으니 냄새에 민감해질수 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신기한건 전에 그리 사랑했던 돼지 고기 냄새가 전혀 달갑지 않았다는것..

누가 그랬어 살빠진다고

채식을 시작할떄 마음 한켠으로 든생각이 "살빠지겠지.. " 이유인즉슨 채식 다큐멘터리를 볼떄마다 나오는 사람들의 나 몇키로 빠졌어요 자랑. 저도 그럴줄알았어요. 처음 일주일간은 ' 어? 정말 몸이 가벼웁게 느껴지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그저 느낌일뿐이라는건 2달뒤 몸무게를 재보고 알았습니다. 고기를 안먹는다고 해서 탄수화물을 늘리지도 않았고 그저 고기대신 야채를 많이 먹은것 뿐이기에 2달뒤 날씬한 몸매를 꿈꾸던 저에겐 모든게 의미없음 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였죠. 그때 생각난 2명의 대학교 친구들.. 그친구들은 평생 채식을 해왔기에 고기한점 입에 대질 않았다고 했죠. 하지만 그들의 몸매또한 내가 생각했던 날씬함과는 거리가 멀었었던.. 살이 안찌는 사람들은 무엇을 먹는다기 보다는 어떻게 얼마나 먹느냐와 더 관계가 있는듯 싶습니다.

본연의 모습 +1

채식을 2달하고 끝낸다는 의도는 없었지만 어느덧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가 추구하는 채식의 이유는 뭘까 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식사가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어딜가던 내가 고를수 있는 메뉴의 폭이 줄어들고 좋은 기회에 있어서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땐 이젠 그만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채식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채소요리 방법을 더 알게 되고 육식식단이 주가 돼지 않아도 된다는걸 알았다는것 이네요. '고기없이는 어떻게 심심하게 밥먹어' 에서 고기없어도 야채만으로도 충분히 나는 만족할수있다는걸 배웠기에 내 평생가져갈수 있는 좋은 레슨을 받은 샘이죠.

이좋은걸 내가 왜 안먹었지??

2달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고기없는 삶을 끝내고 처음 육식을 접한 그 첫 생각은 지금도 잊을수 없네요. 지방이 입에서 녹는 짜릿함이 혀를 자극했고 저의 고기생활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자주 먹지는 않아요. 적어도 일주일이 3일은 아직도 고기없이 채식을 하는 날을 지키고 있고 장을 볼떄도 되도록이면 고기보단 채소를 많이 사죠. 채식을 끝내고 몇달이 지난 지금 .. 또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채식할떄 안빠지던 살들이 고기를 먹기시작하니 친구를 데려 왔다는것. 운동도 꾸준히 하지만 어느덧 몸무개는 2키로가 늘었습니다.

에이.. 채식 괜히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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