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8
스팀가격이 하락과 정체상태를 보이면서 많은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간 스팀잇 동지들이 많이 이탈했다고 하기도 한다. 왜 이런 현상들이 생기는 것일까?
필자도 꽤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글을 써 왔다. 매일 거르지 않고 포스팅을 한다. 이제는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글을 쓰지 않으면 하루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안중근 의사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학교다닐때 작가들이 글 쓰는 것을 본능적 행위라고 했던 것이 기억나기도 한다. 그렇다. 글을 쓰는 것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글쓰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고 하더라도 마냥 기쁜 것은 아니다. 부담갈 때도 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망설여질 때도 있다. 소재의 고갈이라고 한다. 글이라는 것이 그냥 기계로 찍어내듯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이라는 것이 마냥 물흘러 가듯이 항상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 어떨 때는 꽉 막혀서 도무지 무엇을 써야할지 모를때도 있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산모가 아이를 낳는 것 처럼 어렵다. 글쓰는 작업은 고통과 환희를 동시에 수반하는 것이다.
스팀잇이 글을 써서 채굴을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기회와 절망을 동시에 던져 주는 것이다. 누구라도 몇번 정도는 쉽게 글을 쓴다고 덤벼들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일정한 수준의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는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글을 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기대는 절망과 회의로 변하게 된다.
글을 써도 채굴이 생각만큼 제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더 이상 글을 쓰기 어려워지면 심리적으로 여러가지 기재가 작동을 하게 된다. 제일 쉬운 것이 회피하거나 핑게를 대는 것이다. 스팀잇에 심리학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말을 해서 창피를 당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대부분 필자가 직접 경험해본 느낌이라서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 주면 고맙겠다. 그것은 당신 이야기지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필자와 같은 감정을 느낄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사람이라는 것이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대충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스팀잇의 문제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보상의 불평등이 눈에 보이고 꼬진 UI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시스템으로 어떻게 글을 쓰라는 거야. 또는 글을 쓰면 보상을 준다면서 저희들끼리 다 해먹네 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보상이라는 것이 형편없는데 내가 거기에 계속 더 머무는 것이 자존심 상하기도 한다.
그정도 까지 가면 글을 쓰고 뭐고간에 기분이 나빠서 더 이상 스팀잇에 머무르기 싫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과정을 겪는 듯 하다. 필자와 같은 스팀잇 열성 신도도 그런 과정을 겪었으니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고 장미빛 환상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필자가 이전에 올린 포스팅에서 글써서 보상받는다고 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 적이 있다. 전문 글쟁이조차도 글을 써서 밥먹고 살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같은 사람들이 글을써서 만족스러운 만큼의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결국은 스팀파워의 양만큼 보상을 받는 것이 통상적이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조금 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곱근 보상일 때는 간혹 글을 잘쓰는 사람중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었으나 선형보상으로 바뀌면서는 그런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만일 스팀잇이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한계가 너무 명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런 한계에 봉착하는 것은 스팀잇을 사용하는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스팀잇이라는 시스템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스팀잇을 그냥 내가 보상을 받기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든 것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내가 스팀잇을 단순한 수단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스팀잇의 성장과 내가 기여하고 이를 통해 나도 같이 성장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스팀잇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스팀잇의 성장과 나의 발전이 같이 같다고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나의 글쓰기와 보팅을 단순하게 보상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지나치게 단견이다. 좀 더 멀리보면 나의 글쓰기와 스팀잇에서의 활동을 스팀잇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
글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의 글이 스팀잇의 성장과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스팀잇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는 각자의 생각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구는 전문적인 글쓰기를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플랫폼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의 SNS를 지향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위로받고 싶기도하다. 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장사도 생각할 수 있다.
어떤 방향은 옳고 어떤 방향은 틀리고는 없는 것 같다. 무엇을 지향하던 자기가 스팀잇의 생태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해야할 것이다. 결국 보상은 스팀잇에 얼마나 기여하는가에 달려있지 않을까? 스팀파워를 많이 가지고 있는것도 스팀잇에 기여하는 것이다. 스팀파워 가지고 있다고 대충 글쓰고 보상많이 받는다고 비난하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방향을 살짝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내가 스팀잇에서 어떻게 활동을 해야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세상의 주인이 아니다. 세상이 주인이고 나는 잠시 머물다 가는 객이다.
스팀잇도 마찬가지다. 내가 스팀잇의 주인이 아니다. 스팀잇이 주인이고 나는 잠시 머무는 객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