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살며 사랑하며) 아들과 제주도 여행하기

20171112

아들과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오늘이 3일째군요. 아들과 단둘이서 여행하는 것은 오랫만입니다. 며칠있으면 군대에 가는데 그전에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직업의 성격상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녀서 집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있더라도 우리 나이때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거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큰소리만 치는 아빠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저보고 완전 보수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말을 들으면서 보수와 진보는 이데올로기가 아니고 삶의 자세로 나누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들놈에게 제주도 여행하자고 했더니 선듯 따라 나섰습니다. 아마 아들놈이 저한테 큰 선심을 쓴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으며 20을 넘은 놈이 재미없는 늙은 애비를 따라 나서기 만무이지요.
항상 틱틱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애비도 위로할 줄 아는 것 보니 다 컸습니다.

어제는 택시를 탔는데 기사양반이 부자가 여행을 같이 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엄마와 딸이 같이 여행하는 것은 보았는데 아빠와 아들이 같이 여행하는 것은 처음본다고 합니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주도는 30년만입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났군요. 금방입니다. 인생은 쏜살과 같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보고 세상을 크게 느끼고 싶습니다. 어차피 사람은 다 죽기 때문에 너무 작은 일에 아웅 다웅하지 않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가고 싶습니다. 물론 현실에 돌아오면 그런 생각 까맣게 다 잊어 버립니다. 돈 한푼에 울고 웃고 하지요. 뭐 그게 인생이기도 합니다.

은퇴가 다가오면서 느낀 것은 너무 작은데 빠져 있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이런 중요한 자산을 어떻게 쓰느냐가 삶의 의미를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성현들이 돈과 명예도 다 쓸데 없다고 하셨는데 그런 의미가 아닌가 합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돈이 많아서 잘먹고 잘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 듯 합니다. 아들놈하고 같이 여행하는 지금 이순간이 제인생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무릎이 편치않아서 아들만큼 따라 다니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뒤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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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돌아 올 예정입니다. 첫날은 도착해서 제주해변과 제주시내 어슬렁거리다가 들어와 잤습니다. 어제는 만장굴에 다녀왔습니다. 렌트카를 했는데 무척 편하군요. 쿠팡으로 했더니 가격도 무척 저렴합니다. 아반테가 하루에 2만원 꼴입니다. 중국사람들이 오지 않아서인지 무척 여유있고 쾌적합니다.

한동안 중국사람들 때문에 제주도 가지 못하겠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정말 좋습니다. 이럴 때 한번씩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비행기싸고 숙소비용도 쌉니다. 교통비도 싸구요. 중국사람들 오기전에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듯 합니다.

어제는 몸국이라는 것을 맛보았습니다. 몸국은 처음 맛보았습니다. 여행의 묘미지요.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맛보는 것도 인생 3 락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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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래국수라는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먹었습니다. 육지에서도 제주도 고기국수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차원이 다르더군요. 고기육질이 다르고 육수 맛이 다릅니다. 고기도 무지하게 많이 줍니다.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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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산포쪽으로 갈 예정입니다.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스팀잇 동지 여려분 휴일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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