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스팀잇 이야기) 요즘 돌아가는 상황에 한마디 얹고자 한다.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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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R 코뮤니티에 이런 저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스팀가격이 지리한 정체와 하락을 반복하면서 나타난 현상인 듯하다. 작년 말과 올해초에도 그랬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사람들은 주어진 자극에 반응하게 되어있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내가 내 스파를 가지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과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은 모두 다 일리가 있다. 문제는 어느 쪽이 바람직한가 하는 것이다.

내가 내 스파를 가지고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SNS로의 스팀잇보다는 자본을 통한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투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것 가지고 내맘대로 하겠다는 것을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스팀잇은 SNS로 출발했고 우리는 모두 그런 측면에 어느 정도 동의했기 때문에 스팀있에 동참했다.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것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다른 블로그처럼 글을 쓰는 사람 따로 돈버는 사람 따로인 시스템이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 즉 가치를 생산하는 사람이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런측면에서 보면 셀프보팅으로 자본수익을 얻겠다는 것은 근본취지에서 조금 어긋나는 것 같다. 우리는 이미 younjang 사건에서 그런 류의 행위가 KR 코뮤니티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켰는가를 경험한 바 있다.

경험했던 문제를 다시 경험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한번 넘어진 돌뿌리에 두번 넘어지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이다. 이미 경험했던 과오를 다시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스팀잇은 SNS이다. 사회관계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사회라는 것은 한사람이 아니고 여러사람이 어울려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사람이 같이 살기 위해서는 서로 지켜야할 선이 있다. 상대방의 행위를 비방하거나 비난하면 곤란하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된다. 그것이 토론이다.

논리적 이성에 앞서 감정이 앞서게 되면 상호비방이 된다. 그것은 사회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내 입장이 무조건 맞고 상대방은 무조건 틀리다는 태도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여기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같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라는 것은 서로 조심해야할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말을 그대로 다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관계는 파탄난다. 그러면 스팀잇을 할 이유가 없다. 서로 각자 포스팅하고 댓글 달면서 보팅하면 된다.

셀프보팅이 문제가 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수용하기 싫다는 것의 반증이다. 내가 아무리 스파가 많고 고래라고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방향을 이길수는 없다. 성인도 세속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우리의 도덕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크게 좌우한다. 무조건 그것이 맞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프보팅을 해서 자본소득을 얻고 싶으면 조용히 하면된다.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필요가 없다. 셀프보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는 이미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다. 그런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것이 쉬울까? 쉽지 않을 것이다.

스파가 많은 사람들끼리 이미 상호보팅하고 있다. 필자가 HF19를 하자 마자 예견했던 결과다. 그런 상호보팅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내가 받고 안해주는 것도 인지상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어느 정도가 있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발생한다. 아무리 상호보팅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정도면 곤란하다. 어느 정도가 질시를 초래할까? 그것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 누가 말해주지 않더라도 다 알고 있다. 칸트가 내가슴속의 도덕률이라고 말한 이유다. 그런 도덕률은 내재적이라는 의미다.

모든 보팅을 콘텐츠의 질과 수준에 따라서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래도 공감하는 내용에는 그가 아무리 스파가 낮다 하더라도 보팅을 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결국 다 같이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옛날 경주 최부자집은 주변에 굻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고 했다고 한다. 세상은 나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힘이 쌔도 혼자는 살 수 없다.

여전히 빨리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은 여전히 진리다.

내가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자극하는 말은 하지 말자.
가상세계에서 말로 인한 상처는 현실세계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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