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1
한때 위안부 문제로 온통 세상이 시끄러웠다. 시민단체들이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앞에 소녀상을 세웠다. 그런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박근혜 정부가 일본정부와 합의를 했다. 아마도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게 된것도 국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합의를 마음대로 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무슨 생각에서 일본과 위안부 합의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제정신이라면 그런 합의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는 뼛속까지 친일이었을까? 아니면 뭔가 원대한 정치적 구상을 가지고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원대하고 대단한 정치적 구상이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에는 반듯이 그 뒤에 무엇인가 있기 마련이다. 박근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슨 이유로 위안부 합의를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아마 그 이유는 한참을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평화의 소녀상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필자는 올해 초에 군산에 간 적이 있었다. 군산의 한 절에서 생각치도 못한 소녀상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의 평화의 소녀상보다 훨씬 일찍 소녀상이 만들어져서 절에 세워져 있었다. 그 절은 일제시대 일본의 절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조계종 소속의 절이 자리잡고 있다.
그 절의 앞마당에 서있는 소녀상이 있다. 그리고 일본의 불교계에서 일본의 만행을 사죄한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그래서 알게되었다. 원래는 절에 세워져 일본의 만행에 의해 희생된 소녀들의 잊지말자고 했던 것이 이제는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 가게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애시당초 소녀상을 일본의 대사관과 영사관앞에 세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필자는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소녀상이 서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
청와대와 외교부 국방부 앞에 소녀상이 서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군 위안부가 생긴것은 일본의 만행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를 침탈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누구인가?
가해자를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개인과 개인의 관계라면 특히 그러하다. 국가와 국가의 관계라면 그것은 조금 다르다.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는 가해와 피해로 나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정복과 피정복으로 구분된다.
정복은 정의롭게 여겨지고 피정복은 불명예로 여겨진다. 우리는 정복을 당했다. 힘이 없어서이다. 일본군 위안부가 생기게된 가장 일차적인 원인은 힘이없고 무능한 조선 즉 대한제국 때문이었다.
청와대와 외교부 그리고 국방부 앞마당에 소녀상이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이야기 해야한다. 너희들 정신 똑바로 차려라. 너네들이 정신 못 차리면 다시 우리 소녀들이 똑 같은 고통을 당해야 한다고.
어떤 사안을 보고 어떤 입장을 취할 것 인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먼저 탓해야 한다. 어릴때 내가 잘못된 것을 남의 탓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고 배웠다. 과연 우리는 나의 잘못을 되돌아 보고 있는가?
국가와 국가의 관계는 힘과 힘의 역학관계만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뻔뻔한 행동과 독일의 도덕적인 행동을 비교한다. 브란트 수상이 유대인 희생자 기념비에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 독일은 그래도 양심이 있는 나라이고 일본은 거기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것 완전한 착각이다. 독일이 진짜 반성해서 그런 행동을 할까? 독일이 그런 행동과 입장을 취한 것은 진정으로 반성해서가 아니다. 이스라엘과 유대인 뒤에 있는 미국이 무서워서이다. 힘이 작동하지 않으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독일인들이 그렇게 양심적이라면 히틀러가 유대인을 600만명이나 학살할 동안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을까? 전쟁에 지고나서 독일이 갑자기 양심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시는가? 양심이 그렇게 빨리 변하는가? 그들은 힘의 역학관계에 굴복했을 뿐이다. 만일 그렇게 양심이 빨리 변한다면 독일인들은 상황만 바뀌면 언제든지 다시 히틀러의 악귀가 될 수 있다.
일본이 독일과 같은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은 힘의 역학관계에서 자신들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일본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 대해 자신들이 행한 잘못을 사죄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만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필리핀, 버마 등지에서도 일본은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지금과 같이 뻔뻔한 태도를 지속하는 것은 우리가 겪은 피해가 도덕적 윤리적 기준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당사자가 힘이 있어야 한다. 만일 우리의 국력이 일본을 추월한다면 일본은 우리가 그만하라고해도 머리를 조아리고 석고대죄할 것이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는 가장 빠른 길은 일본보다 힘이 세지는 것이다. 그것보다 앞서서 해야하는 것은 우리 국가기관이 제정신을 차리는 것이다.
청와대가 국정원하고 짜서 정치 공작이나 하고 영혼없는 외교부가 일본과 협상 도장 찍어대는 상황, 방산비리가 판치는 상황에서는 일본 대사관이나 영사관앞에 소녀상 1개 아니라 천개 만개를 세워도 아무 소용없다.
그래서 필자는 제의한다. 청와대, 외교부, 국방부 앞에다 소녀상을 세우자.
제발 제정신 좀 차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