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무엇을 할 것인가 ? 하고 싶은 말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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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파워가 60퍼센트다. 아직 제대로 보팅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

KR 코뮤니티에서 규레이션 풀에 관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큐레이션 풀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번 논쟁이 너는 옳고 나는 틀리고 식으로 진행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팀잇이라는 것이 중앙기관이 없다보니 사용자들이 각각 알아서 규범을 정해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 그런 규범을 정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싸우는 것이 아니고 입장을 정리하고 조정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지요.

스팀잇과 같은 분산화된 앱에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과정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논쟁과 토론을 통해서 규범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스팀잇이 나중에 크게 성공하면 지금의 과정과 이야기가 네트워크학 교과서에 실릴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규범은 통치의 필요성에 의해 위에서 만들어져 밑으로 내려오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법도 지배자가 필요해서 피통치자에게 강요하기 위해 만들었지요.

반면 지금 우리는 백지 상태에서 우리가 살아갈 공간의 규범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이 바람직한 방향인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싫다고 떠난다면 분산화된 앱은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냥 페이스북이나 네이버에서 블로깅하는 것이 좋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자본없이 스팀잇에서 글쓴다고 돈 얼마나 법니까? 열심히 글써서 벌어봐야 스팀가격 하락하는 것에 비하면 본전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스팀잇에서 글써서 돈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이미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스팀잇이 돈되는 것은 사람이 많이 모이면 사업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 글써서 돈벌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스팀잇에서 큐레이션 풀이 지배적인 양상이 되면 정작 돈벌수 있는 사람이 모였을 때 얻을 수 있는 공유경제의 기회를 잃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SteemB&B, SteemUber, SteemBank, SteemShop 등과 같은 것도 가능한 것이 스팀잇입니다. 그것의 전제조건은 일단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합니다.

네트워크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맥카프의 법칙과 리드의 법칙이 있습니다. 구성원이 늘면 네트워크의 가치가 제곱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맥카프의 법칙이고 더 늘어나면 나중에 네트워크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그것이 옳다 틀리다의 범주를 넘었습니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람수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이 모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적 가치와 규범이 준수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민감한 것이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왕따 당한다고 느낄 때입니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설계할 때는 이런 것을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어뷰징 공장같은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다운보팅하고 했던 것은 바로 그런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정도의 행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모든 사람의 미래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였던 것입니다.

지금의 큐레이션 풀도 그런 점에서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과거의 어뷰징 공장은 남에게 무료로 임대받은 것으로 자기 배를 채웠다는 것이고 지금은 자신들의 것을 가지고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자기 것이라고 하는 것도 절반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밤사이에 이런 저런 주장들과 해결책이 올라왔습니다.

큐레이션 풀이 문제가 되니 또 다른 큐레이션 풀을 만들어서 작가들을 지원하겠다는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clayop님도 그런 아이디어에 찬성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하겠지요. 큐레이션 풀이 문제가 있다는데 또 다른 큐레이션 풀을 만든다면 누가 거기에 가입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은 스팀잇 한국 커뮤니티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SNS를 포기하는 것이니까요.

@clayop님께서는 기본소득 보장을 위해 스파를 임대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도 @korea라는 계정으로 하신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큐레이션 풀을 만드시는 것인지요. 아니면 직접 따라 다니면서 보팅을 해주실 것인지 아니면 봇으로 보팅대상자를 관리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방식으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완화될수 있을까요

한국 코뮤니티는 @clayop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스팀을 소개해주신 분이기도 하고 스팀잇에 한국 코뮤니티의 의사를 전달해 줄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KR 코뮤니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잘 생각해서 중심을 잡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심을 잡기위해서는 무엇이 옳다 그르다에 관한 분명한 선을 제시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게 선을 긋은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하게 선을 긋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부담스럽지만 미래를 위해서 부담을 짊어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clayop님께 KR코뮤니티가 기대하는 것은 원칙과 규범을 세우는데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 규범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과정이 피곤하다고 해서 회피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피력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고한 의지와 문제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고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어제인가 어떤 포스팅을 보니 스팀잇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잘못하면 다운보트 맞을까봐 두렵다고요. 다운보팅은 스팸이거나 어뷰징일 경우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운보팅을 하는 것은 좀 재고를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스팀잇처럼 처음 출발한 SNS는 젊고 패기에 찬 젊은이 포스팅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발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포스팅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그들의 포스팅 내용은 매우 첨단에 서 있어야 하고 문제적이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문제적이지 않으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지요.

스팀잇에서는 누구도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네트워크가 살아갑니다. 모두가 고담준론을 하고 점잔을 빼는 네트워크에 누가 좋다고 오겠습니까?

물론 저에 대한 비판도 환영합니다. 그래서 네트워크가 커질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소란스럽지 않은 네트워크는 가치가 없는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관계는 가치를 창출합니다.

소란이 싫다고 떨어져 나가려 하지 말고 모두 소란에 동참합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다 합시다.

젠장 회사에서도 기죽고 사는데 여기서도 기죽고 살 이유가 어디 있나요?
스트레스나 풀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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