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전세계 역사상 가장 유능한 스나이퍼 중 한 명으로 항상 거론되는 인물 '크리스 카일'의 일생을 다루는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크리스 카일은 카우보이였다가 네이비 씰 소속이 되어 이라크 전쟁에 총 4번 파병되고, 은퇴 후 각종 장애를 앓는 참전 용사들을 도우는 일을 하다가 한 참전 용사에게 안타까운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스포일러라기엔.. 애초 실화 기반 영화라서 위키피디아에 이미 다 있는 내용입니다 -_-)
제목과 짧은 줄거리만 놓고 보면 소위 '미(美)뽕'에 쩔어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전쟁의 참혹함'입니다. 첫 파병에서 최초로 사살을 한 후, 그는 점점 죽음과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머릿속에는 그저 전쟁으로만 가득 차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라크에서 아드레날린을 맛본 후, 전쟁 그 자체에 심취한 상태가 된 거죠.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쾌했습니다. 잔인, 살육, 무력감, 절망... 상영 시간의 대부분을 이 영화는 이러한 키워드들로 채워나갔습니다. 이는 다분히 의도가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진짜 전쟁에는 영웅도, 멋있는 액션도 없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장애, 눈물, 그리고 불쾌함이 남을 뿐이죠.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