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꿈이 뭐니?를 포스팅하면서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습니다. 스팀시티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저 피터를 포함한 스티미안 분들께서 조그맣게? 시작한 디지털 생태계 생활을 통해서 오프라인으로 활동 외연이 계속 확장되어지고 자신들의 창작물을 놀이문화로써 자유롭게 표현하고 물질 자본에 끄달려 가지 않는, 다시 말해서 쩐을 벌기위해 자신의 삶을 표현하다 망가져버리는 세상이 아니라 예술적인 삶을 표현하기때문에 쩐이 쌓여지고 즐기는 세상이 성큼성큼 다가오길 기대해봅니다. 사실 쩐이 쌓인다는 표현이 좀 거시기 하내요. 그것보다는 소통을 위한 에너지가 쌓이고 그것은 나눔이 목적이지 스크루지 할아버지처럼 금고에 꽁꽁 숨켜두는 것은 아니겠지요.
지금부터 연재하는 글은 약손요법에 대한 소개를 위하여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건강 상식에 관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지만 글의 특성이 드라이해지기 쉬우므로 가급적이면 에세이 형식으로 쓰려고 합니다. 제 특성이 원래 논문들을 즐겨 읽고 많이 써왔기 때문에 전문용어들을 많이 남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읽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한문이나 영어를 많이 넣다보니 본의 아니게 읽기가 거북하신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급적 그런 용어들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정보공유가 필요한 부분은 부득이 논문체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약손 및 동서양의 맨손요법manual therapy과 관련한 포스팅을 부계정을 통해서 따로 올리려고 계획 중입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건강처럼 중요한 것이 없는데 이 건강관리라는 것이 사실은 자신, 가족, 친구들이 조금만 살피고 학습하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점점 전문가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불과 100여년전만해도 조선시대 선비들은 황제내경과 동의보감을 통해서 풀뿌리 민중의학을 실현하고 사셨습니다. 10여 년 동안 건강과 관련하여 공부했던 풀뿌리 민중의학 내용들을 가급적 쉽게 풀어 쓰면서 나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 약이나 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맨손으로써 내 주위를 보살피는 마음은 고통 받는 지인들에게 가볍게 토닥이고 감싸주는 정성과 사랑의 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엄마손은 약손이다
할미손은 약손이다
에세이 중간 중간 소개가 되는 의학적 용어들과 맨손요법의 기법들은 이동현 선생님의 기와 사랑의 약손요법과 약손경락학을 통해서 인용되거나 정리할 계획입니다. 우선 조금씩 에세이를 연재해 나감과 동시에 약손요법의 손쓰기 방법을 동영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스티미안 분들의 관심과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을 통해서 강좌를 기획하겠습니다. 저자이신 이동현 선생님께서 약손요법 영문 번역본을 계획하셨고 제가 조금 시도를 하다가 잠시 진행을 멈추었는데 스팀잇을 통해서 몇 토막씩 영문소개를 시도해보려고도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요.
약손과의 인연1
2005년 가을이었다. 예비군 훈련을 3일 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근무를 대신 할 수 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그날은 비가오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돌싱인 회사 동료에게 사랑의 감정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그게 집착이었음을 나중에 깨달았지만, 사랑이란 늘 그렇다. 지나가보아야 좀 더 객관적이 될 수 있다. 나의 성격이 한군데에 필이 꽂히면 모든 게 그거밖에 없다. 즉, 일과 사랑이 분리 되는 게 아니라 사랑 다음 일이다. 아니 사랑뿐이다. 집착심에 오염된 사랑 말이다. 그녀가 나를 잘 안 알아주는 것인지 나에게 밀당을 하는 것인지 도대체 힘들었다. 남주기에는 아깝고 자기가 갖기에는 부담되서 간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쟈게 야속하고 마음고생이 많았다. 혹자는 남자가 째째하게 여자때문에 그런다고 비판할지 모른다. 나는 감정에 충실할 뿐이다.
하지만 그 감정은 집착심
줄담배와 술에 퐁당 되어 있었다. 그녀가 술을 좋아했거든. 13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가 이해가 간다. 자수성가형이었고 집안 배경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고 한번 결혼에 실패했고 딸아이의 양육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나에게 마음을 줄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남자 사람 친구인 것을 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왜 술 먹을 때 나에게 키스를 해가지고 내 마음에 불을 지르냔 말야? 지 소꼽 친구도 소개시켜주고 말야 그리고 그 소꼽 친구가 나에게 잘해보라고 얘기하지만 않았어도…, 여자란 족속은 남자처럼 직선적이지가 못하다. 언제나 두리뭉술 여운을 남긴다. 나는 남자지만 여성의 감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 사랑 놀음엔 직선적일까? 나는 역시 수컷인가 보다.) 사랑에 관한한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할 줄 아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40대가 넘어선 지금에서야 조금 이해가 간다.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내 마음속의 집착의 그림자를 사랑하는 것 뿐이다. 결국 내 마음의 허상을 사랑하여 꽁꽁 숨어 버리는 것이다.
이 원칙은 모든 사람을 대하는 기본 행동 강령이다. 내가 쓰려는 약손의 정신도 바로 이와 같다.
일주일 전(추석 연휴였을 것이다)부터 두통이 간헐적으로 진행되었고 보통 두통이 잦은 편이기에 타이레놀을 먹으면 해결되어서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두통은 달랐다. 타이레놀을 먹어도 효과가 없었다. 예비군 첫 훈련이 끝나고 좀 쉬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저녁부터 계속 누워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두통이 가시지 않고 점점 심해졌다. 추석기간 내내 두통으로 시달렸기 때문에 부천에 계시는 부모님께서 걱정을 하고 계셨다. 그래서 결국은 이모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분당에 살고 있었고 이모께서 수지에 사시기 때문이었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다. 이모께서 오셔서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 갔다. CT를 찍었고 과잉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강남 성모병원의 인턴 그 새끼를 욕 좀 하고 싶다. 안경 끼고 깡마르고 샤프하게 생긴 놈이었는데 나보다 어려 보였다. 머리가 아플 뿐이고 진상도 부리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아파서 누워 있을 뿐인데 질문부터 시작하여 나를 짐짝 다루듯 한다. 왜 바쁜데 와서 귀찮게 아프냐는 태도이다. 말도 시건방졌다. 진단하는 것도 무성의 하여서 순간 그놈의 자식 이름을 알아두고 싶었다. 나중에 그놈 윗선 의사에게 따져서 그놈에게 엿 먹이고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얼마나 힘들어서 그럴까? 하는 이해도 가긴 잠깐 했다. 따지기에는 머리가 너무도 아파서 귀찮았다. 그래도 의사라면 적어도 환자들에게 정성어린 진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의사를 키우는 시스템이 그 친구를 그렇게 만들었거나 하필 그날 그 친구에게 문제가 있었나보다. 결국은 진통제 주사를 맞고 부천에 있는 집으로 갔다. 그리고 예비군훈련은 참가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