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일버의 일기(One taste)’를 읽다가 우연히 관심 갖게 된 스타니슬라프 그로프(Stanislave Grof)의 책을 몇 권(1.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2. 죽음이란, 3. 코스믹 게임) 읽게 되었다. 저자소개나 각 책의 내용들이야 인터넷을 보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정리하기보다는 그의 글속에서 느낀 점들을 정리하였다.
죽음은 탄생과 맞닿아 있고, 요람은 무덤 안에 있다. (조셉 홀)
Death borders upon our birth, and our cradle stands in the grave. - joseph Hall
우리는 영적 체험을 하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된 체험을 하는 영적 존재다. (테야르 드 샤르뎅)
We are not human beings having a spiritual experience. We are spiritual beings having a human experience. - Teilhard de Chardin: The Phenomenon of man
나이가 40대 중반에 들면서 주위 동년배들에게서 정신적인 문제들이 많이 발견된다. 신체와 정신은 분리시킬 수 없으므로 정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들도 같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그 원인들을 병원에 가서 찾아보아도 단순히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니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하고 간단한 처방으로 끝나곤 한다. 정신적인 문제들이야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흔히들 표현하는 트라우마의 원인을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1. 현생의 삶, 2. 주산기(perinatal period/임신 20주 이후 또는 출생후 28일까지)의 삶, 3. 전생의 삶, 세 가지 방식에 초점을 두어 치료를 시도하는데, 스타니니슬라프 그로프는 두 번째와 세 번째에 해당한다. 그가 특히 영적비상상태(Spiritual Emergency)라고 표현하는 정신현상이 우리가 보통 겪는 넓은 의미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원인들이 현재의 삶뿐만 아니라 전생, 엄마 뱃속 혹은 출산과정에서의 여러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저술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상담 사례들을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코스믹 게임’은 본인의 40여년의 임상사례를 정리하여 철학적 성찰을 서술한 것이고,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는 임상 사례를 회고록으로 저술하여 읽기가 편하다. '코스믹 게임'의 '이야기판'이라고 볼수도 있겠다. ‘죽음이란’은 임상 환자들의 치유과정 속에 그들이 표현한 그림과 짤막한 해설을 덧붙인 앞 두 권의 요약서와 같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적인 문제들은 당사자의 ‘영적성장을 위한 위기이자 기회’란 것이다. 무속병(巫病) 또는 도 닦다가 정신 이상이 되어 발생하는 유사 문제들에대한 서양 심리학자의 해석으로서 요즈음 “천도제 지내야 한다!”, “신내림 받아야 한다!”며 반? 협박으로 재산탕진하게 만드는 사기꾼들 대부분에 대한 경계서로써도 읽어봄직하다. 개인적으로 무속인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탐욕심과 밀착된 도꾼들과는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재의 삶에 촛점을 맞춘 심리치료 관련서적으로 요즈음 아주 재미있게 읽는 책이 있다. '몸은 기억한다. -베셀 반 데어 콜크'인데 앞의 서적들과 함께 읽으면 정신병, 스트레스들에 대한 심리치료들의 균형적인 시각을 갖출수 있다고 확신한다. 영적비상상태를 겪는 사람들은 일반적이지 않고 대부분은 현재의 삶속에서 겪은 문제들로 인한 '스트레스'성 환자인데, 이들에 대한 몸과 정신치료 병행을 균형적인 시각에서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