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Maybe I Maybe You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바닷가처럼 별이 쏟아지는 밤
홀로 숲 속을 걷는 그 사람
나무벤치 옆 우두커니 서 있는 슬픈 눈빛의 한 여인과 우연히 마주친다
연인처럼 밤하늘 별을 세며 말을 섞고 있는 두 사람
시인처럼 꿈을 꾸며 세상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밤하늘 별을 쳐다보며 서로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요
슬픔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누군가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있을 거예요
어쩌면 나와 그대는 서로 뜨거운 마음을 전하며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기 위해 태어났는지도 몰라요
저기 나무벤치 옆
별을 닮은 풀꽃 앞에서 한 남자가 스콜피온스의 노래 'Maybe I Maybe You'를 절절하게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