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에 있어 참으로 어려운 것중에 하나가 듣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방법들도 참 많구요. 특히 한국인들은 글자 위주의 공부법과 번역식 공부법으로 강하게 단련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고치지 않고선 제대로 된 듣기가 어렵습니다.
종종 몇 달 동안 하루 몇 시간씩 영어 뉴스등을 들어서 듣기를 마스터 했다느니 이런 말이 있는데요. 많은 책들과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데 거의 가능성 없거나 과장성 광고라고 보는것이 낫겠습니다.
어린 나이에는 모국어 어순이 완전히 잡혀 있지 않아서, 외국어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듣기가 된다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부분 성인들은 이미 잘못된 영어 공부 습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많이 듣는 방법으로는 오히려 영어에 흥미를 잃고 포기하게 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죠.
듣기 역시, 어순 이해에 기초를 두어 연습하시면 됩니다. 많은 책들과, 영어 강사님들이 강조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눈으로 한 번 읽어서 이해되지 않는 문장은 절대 들리지 않는다. ' 구요.
'The present is the best gift you give to yourself'
이런 문장을 눈으로 한 번 읽었을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들어서 이해가 될수 있겠습니까?
정확히는 안 들리는게 아니라 머리속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 입니다. 눈으로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문장 이니까요. 그러므로 일단 많은 영문을 읽어서 독해속도를 키워야 합니다. 그 속도를 충분히 키우고 영어 발음 연습에 시간을 투자해보세요. 그러면 쉬운 문장부터 점점 리스닝이 되기 시작할 겁니다. (성인의 경우엔 한 순간에 갑자기 듣기가 확 되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
어느 언어든지 대게 1초에 2~3단어가 나오는게 보통 말할때의 속도라 합니다. 1분이면 120~180단어가 되겠죠. 보통 말이 빠르다 싶으면 180~200단어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영문을 읽을때 본인의 독해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계신가요? 보통 한국의 대학생들이 분당 70~80단어 정도라고 합니다.
타이머로 시간을 재 보면서 아래 예문을 읽어보세요.
시작
"No! He denies it! He's a devil! DEVIL! Come to break the Flock!"
There were four thoushand gulls in the crowd, frightened at what had happend, and the cry DEVIL! went through them like the wind of an ocean storm. Eyes glazed, beaks sharp, they closed in to destroy.
"Would you feel better if we left, Fletcher?" asked Jonathan.
" I certainly wouldn't object too much if we did...."
Instantly they stood together a half-mile away, and the flashing beaks of the mob closed on empty air.
"Why is it," Jonathan puzzled, "that the hardest thing in the world is to convince a bird that he is free, and that he can prove it for himself if he'd just spend a little time practicing? Why should that be so hard?"
--- Jonathan Livingston Seagull 중에서 ----
대략 130 단어의 분량입니다. 위의 예문을 1분내에 독해 할수 있는 것이 위의 예문을 들어서 바로 이해 할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되는 거죠. (발음도 알아야 하니까요.)
독해를 할때는 글자가 적혀 있으므로 혹시 한 번에 이해되지 않으면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듣기를 할 때에는 그렇게 할 수 가 없습니다. 한 번에 이해 못하면 이해 못 합니다. 이것을 고치기 위해 듣기 자체로 연습하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일단 눈으로 글자를 확인하면서 연습을 한 후에 듣기로 나아가는 것이 차근 차근 난이도 별로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처음 부터 듣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 하지 마시고, 일단 영어의 어순에 익숙해지도록 그냥 글자 적혀있는대로 쑥쑥 읽어나가면서 독해 속도를 키우는 데 주력해 보세요. 분당 120~130단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조금씩 영어를 들었을때 바로 이해되기 시작할겁니다. 꾸준히 독해속도를 키워보세요. 분당 200단어, 나아가서 분당 300단어 정도가 되면 여유있게 듣기를 하실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분당 300단어는 한국 사람이 우리말 책을 아주 천~천히 읽을 때의 속도 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의 경우 보통 분당 1000단어가 넘습니다. 속독하는 경우에는 2000단어도 넘어가고요. 짐작하실수 있겠지만, 그만큼 영문 독해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단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