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입후 지금까지 느껴본 바 저는 여기 스팀잇 대부분의 분들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있는 것도 커뮤니티의 다양성에 일조하는 것이며, 이것이 더욱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하 쓸데 없이 글이 길어 존칭생략하겠습니다.
거래소 폐쇄나 개인거래 금지를 주장한 유시민을 투자자들이 욕하는 건 당영하다. 하지만 화폐가 아니라고 했다고, 또는 그외 이유로 욕하는 건.ㅎㅎ 왜냐하면 화폐역활을 못하기 때문에 바로 화페가 아니라서, 투자도 하고 돈도 어느정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직 누구도 정의를 못내리는 마당에 아니라고 했다고 욕하는건...
가격변동성으로 인한 교환가치의 문제는 차치하고, 당신이 투자한 코인이 지속적으로 값이 올라 당신에게 이익을 안겨준다 해도, 바로 그 사실때문에라도 그 코인은 화폐(보다 엄밀한 의미로)가 될 수 없다.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 이건 뒤에 자세히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가상화폐는 가망없다거나 망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이며, 앞의로의 예상못할 변화는 지금 그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이것에 대해 예상하는 것은 부질없다. 불과 1년전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참고로, 일단, 나는 투자자가 아니다. 그리고 전문가도 아니며 왕성했던 호기심도 어느덧 사그라들었다.
처음 비트코인을 접하게 된 것은 6,7년 전쯤일 것이다. 친구에게 얼핏 들었느데, 사실 그때는 별 관심이 없었고 그뒤 몇년 후에는 비트코인 밋업에 몇번 참여를 하였다. 삼성역 코엑스쪽에서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그 모임에는 외제차를 끌고 와서 투자자라고 밝힌 몇몇분들이 있었다.
나는 그저 호기심 충족과 공부가 목적이었기에 당시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뒤돌아 보면, 나는 어리석었고, 그들은 승리자들이다.
그때 코엑스안의 카페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으로도 결제를 받았었고 코인플러그에서 ATM도 설치해놨기에, 약간의 충전을 하고 맛있는 블루베리 셰이크를 사마셨다.
그후 코O 창업초기에 주최한 개발자 밋업에서 트레이딩 베타시스템 구현등의 교육도 받아보고,
개인적으로 공부해 나름 가볍게 블록체인 구현도 해보았다.
그리곤, 거의 잊고 지내다가(사실 호기심이 거의 충족 되었기에...) 작년 연말 뉴스에서 비트코인 폭등 사태를 접하면서, 갑자기 예전에 충전해둔 것이 생각나, 예전 스맛폰을 찾아보니, 다행히도 지갑을 찾을 수 있었고,
거기에는 무려 시가 110만원 정도의 비트코인이 있었다. 나는 이게 왠 떡이냐 하면서,,,바로 맛있는 것을 사먹었다.
이것이 내가 비트코인에 대해 가진 기억들이다.
내가 투자자가 아닌 이유는 단순하게는 크게 투자할 돈이 없기 때문이며, 또 그정도의 돈이 있다해도, 성격상 그리고 개인적인 여러가지 이유로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그렇다 해도, 나는 투자는 좋은 것이며,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마중물이라고 생각한다.
화폐, 상품.. 뭐래도 좋다. 이름은 상관없다(굳이 따지자면 코인 또는 가상화페는 법적으로는 유가증권에 더 가깝지 않을까? )
사실 중요한 것은 가치이고, 블록체인은 '가치'의 인터넷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정보가 가치를 전달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형태는 한가지에 제한될 수 없다. 이곳의 작가 보상도 그 한 형태일 것이다.
또한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강상화페가 엄밀한 의미의 화폐로 우리가 쓰고 있는 법정화폐를 대체하기 힘들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그것이 가상화페의 종말이나 망함을 의미하지 아는다.
유시민 작가가 말한 '거래소 폐지'나 ' 개인거래 금지'는 사실 동의하지 않지만, 화페의 정의를 재정립하고자 하는 지금에도 화폐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일리가 있다.
거래소에서 선물 상품 전문가들을 뽑는 상황에서, 가상화폐의 등락에 일희 일비하는 것을 보면서, 또 그와 동시에 화폐임을 주장하는 것을 볼 때는 약간의 인지 부조화마저 느낀다. 세상에 어떤 화폐가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지나?
물론 이말이 코인 시장이 망한다거나 유망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느다.( 도대체 이말을 몇 번을 해야하는 걸까? ^^;;)
오히려 이제 봇물터진, 이제 막 시작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우리가 보는 코인은 그 일부일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솔직해 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POW는 비효율성과 자원소모가 이미 문제가 되고있고, 앞으로 퍼블릭 체인에서 POS, POI 또는 그변종이나 잡종들일 주류가 될 것이지만 POS라고 알고리즘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지분많은 고래들이 커뮤니티에 해를 줄 가능성은 낮지만, 알고리즘의 허점보다 더 큰 문제들이 있다.
화폐의 국가 발행이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럼 위에서 예를 든 비트코인을 보면, 스스로 금같은 역할을 한고자 한다고 했다며, 금마저도 사실 조금씩 채굴이 되고 있다. 또한 잃어버리거나 없어지는 지갑까지 생각한다면 사실 실제 발행량은 주는 것이고, 거기에 더하여 통화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더군다나 퍼블릭 체인 기반들의 법정통화을 따라하기에 수많은 비효율과 제약이 따른다. 각기 자신의 역할과 공간이 있을 뿐이다. 사실 거시 수준의 거버넌스로 가보자면 꿈같은 이야기가 많다.
화페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오르기만 하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 물론 개인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사실 코인 투자자가 원하는 것이 이런것 아닌가? 거기서부터 모순이 발생한다-.
교환가치를 획득한 화폐는 이미 승자이다. 그런 승자에게 또 다른 프리미엄을 주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돈은 돌아야 한다. 돌아야 돈이다. 재화와 서비스는 끊임없이 생산되는데 돈도 거기에 따라야 한다.
통화량을 이용한 거시적 조절을 개인들에게 맡긴다? 이건 또다른 oligarchy로의 회귀이다. 따라서 코인들이 목표로 해야할 것은 이런 추상적인 것들이 아니다.
나는 안 좋은 점이 있어도 차라리 국가에 맡기겠다. 물론 국가도 실패하고, 그런 사례들도 많다. 하지만 나같은 서민의 입장에서는 그게 낫다.
스팀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그래도 평판등이 중요한 요소이고 공동체적인 모습이 살아있다 해도, 실제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나는 내가 사는 세상이 그저 부자들이 흘리는 콩고물이나 먹고 사는 그런 곳이 되길 바라질 않느다.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가 필요한 것이었음에도, 처음에 그건 기껏해야 실명제 하자는 정도였다. 그것에 그렇게 반대하는 것을 보며 나는 또 약간의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100명의 선한 사람이 있더라도 1명의 악인때문에 필요한게 법이고 규제이다.
사람사는 세상은 단순하지 않고 여러 플레이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작용반작용의 합 그런 것이다.
이걸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 정글로 만드는게 아니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가권력의 규제때문에 일어난 사태인가? 아니다.
오히려 국가가 일부인 금융권력에 굴복해서 스스로의 의무인 규제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나는 국가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국가가 해야할 일이 있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국가주의냐 자유주의냐의 대립이 아니라 국가의 여러 플레이어들 가운데서의 역할이다. 은행의 금융권력이 다른 권력으로 바뀔 뿐이고 오히려 또 추가가 된다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여기서 ICO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왜 중요하지.
ICO는 스캠의 가능성도 높였지만, 그야말로 더 많은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그리고 기존에 없던 새론은 경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세계경제가 어렵던 시기에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 냈다. 그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금 이런것들이, 새로운 산업이, 새로운 경제가 만들어 지고 있다.
당신이 코인에 투자한 돈은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서 돌고 있을 지라도, 코인이 화폐라면 두가지으 화폐가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상품이나 다른 무엇이라면 납득이 된다.
중요한 것은 화폐가 아니고, 가치이고 가치의 생태계이며, 비지니스 모델이며, 그것을 블록체인을 통해서 구현해 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의 비트코인과 달리, 지금은 비지니스 로직으로 가지고 생태계를 먼저 만들어 내야 한다.(여러분이라면 당신의 소중한 이더리움을 어떤 ERC-20코인과 교환하는 걸 선호할 것인가?)
그 생태계 안에서 가치에 대한 신뢰를 담보하는 것이 블록체인이고, 이 생태계의 가치와 함께 외연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확장이 법정화폐 수준까지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것들은 서비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베이스캠프이다. IOTA는 iot의 연료러서, 스팀은 또 그것의 모델이 있다. 이더리움은 ERC20의 플랫폼이다. 따라서, 법정화폐의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것들의 외연의 확장은 그것들이 가진 세계의 가치와 더불어, 화폐로서의 성능(트랜잭션 능력등..) 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가상화폐중 어느 하나가 헤게모니를 가지거나 평정하는 그런 것들은 생각 안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도 어렵지만 그럴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통화로만 설계된 비트코인은 심지어 그 통화로서의 성능마저 허접하다. 물론 개척자로서의 의미와 이미 네트워크 효과를 등에 업고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오히려 위에서 말했듯이 각각의 목적와 효용을 바탕으로 한 생태계(시장)을 가진 화폐(뭐라고 해도 좋다)들이 그 효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법정화폐의 시장에서 각각의 지분과 가치를 가지는 세상이 타당해 보인다.
화폐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가치유용성을 바탕으로 그것을 외부로 확장해가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덕 비지니스 모델과 로직이 중요해진다. 그 세계가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얼마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냐이다.
자 이것은 화폐인가? 상품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마칩니다. 밤에 쓴 글이라 반복되는 문장도 많고 그렇습니다.
다음번에는 그렇다면 왜 법정통화인가? 라는 주제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과 적용, 지역통화, 컬러드 코인, 블록통화등의 실익과 문제점 세계통화의 가능성과 문제점등을 엮어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