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맹거부터 시작한 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은, 사실상 뵘바베르크의 이자, 자본론, 그리고 미제스와 하이에크가 계승해서 집대성한 경기변동이론(ABCT)으로의 흐른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가 비판한 중앙은행의 인위적인 금리인하, 양적완화는 다 이러한 이론들에 기초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맹거부터 뵘바베르크 까지는 오스트리아 학파 학자들이 경제적인 현상들에 집중했다면, 미제스는 이 경제적 현상들, 즉 교환학적(Catallactic) 문제들을 선택의 문제라고 보았고, 이는 곧 인간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경제적 현상들을 집중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철학적인 분석법도 필요하다고 보았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인간행동학(Praxeology)이 되겠습니다.
인간행동학은 '인간은 행동하고, 그 행동은 반드시 목적을 띈다'라는 인간행동의 공리(Human Action Axiom)로부터 어떤 사실이나 원리를 연역하여 이끌어내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행동의 공리는 정말로 진실일 수 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인간행동의 공리를 반박하기 위해서 하는 '반박'이라는 행동마저도 '공리가 거짓임을 증명한다'라는 목적성을 가진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행동하는 인간은 선택하고 결정하며,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노력한다."
그럼 여기서 행동(Action)은 무엇일까요? 여기서 행동(action)이라는 것은, 목적(ends)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means)의 사용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행동이라는 것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느끼는 '불편'에서 비롯됩니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행동한다는 것이죠. 즉 우리가 행동하는 것은 덜 만족스러운 상태를 더 만족스러운 상태로 대체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단(means)은 무엇을 나타낼까요? 더 중요한(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이 변경할 수 있다고 믿는 요소들을 말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수단으로 쓰는 것들이 무제한이라면 그건 수단이 될 수 있을까요? 미제스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만약 어떤 것이 무한정으로 풍부하다고 한다면 우린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그것을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수단은 우리의 선호에 의해서 결정된 더 중요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분배되는 희소한 것들을 말합니다. 희소하고, 우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수단이라면, 수단(means)의 경제적인 용어로는 재화(goods)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주의적 인간행위.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의 행동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인간이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집단은 행동할 수 없을까요? 네. 행동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오직 개별 '행위자들'에 의해서만 행해질 수 있습니다. 집단이 목적을 가지고 행동할 수 없는 이유는 사실 ** 집단은 그 집단들의 개별 구성원들의 행동과 분리된 독립적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한들 인간을 원자론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에 영향을 받고, 동료들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원자론적 사회를 긍정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반드시 사회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인간행동학이 주장하는 건, 행위라는 것의 개인성 입니다. 그러므로 경제학(Economics)이라는 것이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라면, 거시적으로 봐야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주의적으로 봐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것을 방법론적 개인주의(Methodological Individualism)라고 하는 것입니다.
맺으며
오늘 우리는 인간행동의 공리와 인간행동 철학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미제스 이후로 오스트리아 학파 학자들은 무정부주의자든, 극소정부주의자든 무엇이든 간에, 자신들이 찾고자 하는 진실들과 사실들을 이 인간 행동의 공리(Human Action Axiom)로부터 찾아내려 노력했고 각자마다 다른 사실들을 이 공리로부터 연역하여 증명하고 분석했습니다(스코틀랜드 경험주의를 채택한 하이에크를 제외하면 말이죠).
인간행동학(Praxeology)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학파(Austrian School of Economics)는 근대로 넘어왔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제스를 근대 오스트리아 학파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머레이 라스바드(Murray Rothbard)는 이 인간행동의 철학으로부터 인간의 본성(Human Nature)을 찾고, 인간에 본성에 응하는 것을 '도덕(Morality)'이라 칭하며 인간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을 사용해 행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부도덕(Immorality)이라 칭하게 되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철학 II]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여러분들께 오스트리아 학파의 경제학과 철학을 소개하는 이유는, "오스트리아 학파만이 옳고 얘네가 말하는 것이 진리야" 라고 주장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단지 오스트리아 학파의 이론들을 배우고 공부한 사람으로써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학문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간략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입니다. 오스트리아 학파가 주장하는 이론들이 맞다 틀리다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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