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학파가 보는 화폐: 불환화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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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의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궁금해 하실텐데요.

여태까지 제가 역사만 주저리 주저리 떠드느라 지루하셨던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ㅠ ㅠ

사실 스팀잇을 이용하는 유저분들은 대부분 암호화폐(Crypto-Currency)에 관심이 많으실테고, 왜 암호화폐가 메리트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실텐데요.

Steemit 을 창시한 댄 라이머가 자신이 오스트리아 학파라고 얘기하면서 한국에 계신 많은 스팀 유저분들도 오스트리아 학파에 관해서, 그리고 오스트리아 학파가 보는 화폐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전 까지는 '~학자가 ~말했다' 식이었는데요. 이번엔 오스트리아 학파의 일원으로써 오스트리아 학파 학자들이 화폐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 직접 설명해 드릴까 합니다.

자 그럼 시작할게요~!!

1. 화폐도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있는 하나의 재화이다

화폐가 교환의 매개물이라고해서 시장의 원리가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화폐 또한 시장의 원리가 적용되는 일종의 '재화'이며, 똑같이 시장의 힘의 지배를 받습니다. 즉, 화폐의 가격역시 이것이 얼마나 많이 공급되고(Supply) 사람들이 판매하고 구매하는 수단으로써 이것을 얼마나 많이 수요하느냐(Demand)에 따라 변화합니다.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미제스 선생님의 설명을 추가해볼게요! 사람들은 다른 재화들과 교환(exchange)하기 위해서 이 '화폐'라는 재화를 소유합니다. 화폐의 기능은 교환을 더 쉽게 해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태초의 시장은 당사자들 간에 '직접교환'을 통해서 유지가 됐었어요. 맥북을 가진 A가 사과 1000개를 가진 B와 교환을 하기 위해선, A는 사과 1,000개를 그가 가진 맥북보다 더 가치있게 생각해야하고, B는 맥북을 사과 1,000개 보다 더 가치있게 생각해야 교환이 이루어졌죠. 즉 굉장히 힘든 조건을 전제로 합니다. 이런 직접교환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시장의 참여자들은 어떠한 재화를 '교환의 수단'으로 정하여 간접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이 바로 화폐가 생겨난 과정이며, '간접교환'이 생기게 된 배경입니다.

즉, 화폐는 교환을 더 쉽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혁신적인 재화였어요. 화폐는 이렇게 특별한 목적이 있는 재화여서 사람들이 매우 귀중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유시민씨가 언급했던 화폐의 기능: 즉 쉽게 분할이 가능하고, 영구적이고, 이동이 쉽게 가능하며, 훌륭한 가치의 수단인지에 대한 여부는 2차적인 것이라고 미제스 선생님은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구매력(Purchasing Power)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가치들은 정부가 만들거나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참여자들이 다 가치있게 생각하여 자연스럽게 이 화폐로 불리는 재화가 다른 재화들과 물물 교환될 수 있는 날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2. 화폐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정해진다.

화폐의 가격은 바로 화폐의 구매력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흔히 '물가 상승'이라고 말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도 사실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의 구매력 저하로 재화를 구매하는데 더 많은 화폐를 사용해야해서 가격이 올라간 것이죠. 즉,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결과인 것입니다!

사실 금이나 은 같이 수량이 한정되어있는 재화의 경우, 공급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가 없고, 온전히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이루어 집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2천2백만개, 라이트코인이 8천8백만개 이런 식으로 한정된 수량만 발행하는 것이죠.

하지만 법정화폐(Fiat Currency)의 경우, 그 공급량이 중앙은행 마음대로 결정이 됩니다. 그 화폐에 대한 수요는 시장에서 정해지지만, 공급은 중앙은행 마음대로라면,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의 가치를 중앙은행이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인데요. 지금 대한민국 5천만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원화가 10조원 정도라고 가정을 해봐요. 그런데 갑자기 한국은행에서 10조원을 '뽑아서' 시장에 유통시킨다고 치면, 5천만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원화의 가치는 순식간에 1/2 토막이 나버립니다. 이 것은 국민들의 재산을 가져간 것이나 다름이 없지요. 하지만 굉장히 많은 정부들이 이런 방법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요

화폐를 찍어내는 만큼 부채를 갚으면 직접적으로 세금을 메기지 않아도 부채가 탕감이 되니까요.

화폐 경제학을 모르는 사람들은 한국 은행이 돈을 얼마나 뽑아냈는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니까요.

사실 중앙은행이 화폐를 찍어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방금 언급한 것 처럼 정부의 부채를 지불하기 위해서 화폐를 생산하기도 하지만, 이자율을 낮추고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주택 담보 대출, 당좌대월 그리고 융자의 형태로 더 많은 화폐를 창조하기도 합니다.

3. 과도한 화폐의 팽창은 버블을 야기한다.

팽창한 화폐로 혜택을 얻은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자기 자신의 재정상태가 나아졌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소비를 늘립니다(사실 케인즈가 경기 불황 때 화폐를 팽창하라는 이유도 소비 증대를 통한 경제 회복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 소비의 증대는 저들에게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공급자들의 재정 상태를 더 낫게 만들고 이 공급자들 역시 더 많이 소비하여 수요를 확대합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가격은 올라갑니다.

중앙은행이 인위적으로 이자율을 낮춰서 증가하는 은행의 대출도 비슷한 상황을 야기합니다. 은행 대출이 급등하면 가구주들은 자기들이 더 많은 주택 대출을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자기들의 싼 집을 팔아 더 비싼 집과 교환하게 되고, 이 과정 속에서 주택의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또한 주식 시장에선 주식, 채권 그리고 기타 금융 자산들을 살 돈들이 더 마련 되므로 그런 자산들의 가격도 오르게 됩니다.

기업가들은 어떨까요?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이 더 쉬워집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투자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투자가 왜곡되어 실패한 프로젝트들을 야기하게 됩니다.

어디서 많이 본 상황이 아닌가요? 맞습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부동산 버블의 이야기 입니다. 실제로 론 폴, 피터 시프 같은 오스트리아 학파들은 부동산 버블이 위험하다 경고했고, 부동산이나 주식말고 금이나 은 같은 안정 자산에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 버블은 2008년도에 터지게 되고, 다우 지수는 폭락하게 됩니다. (댄 라이머가 언급했듯 유일하게 오스트리아 학파만이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했습니다)

4. 이러한 사태를 피하려면?

이러한 끔찍한 상황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선 정부들이 더이상 불환지폐(Fiat Currency)를 생산하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미제스 선생님은 정부가 더 이상 종이쪼가리의 무한한 생산을 중단하고 사람들(즉, 시장 참여자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상품통화(Commodity Currency)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것이 금이 됐든 은이 됐든 상관없고 그것이 금속일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교환의 수단으로써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면 무엇이건 그것은 정부가 지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화폐관을 가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학파 입장에서, 사토시 나가모토의 비트코인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었을까요?

우리 모두가 오스트리아 학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로 하여금 암호화폐를 인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오스트리아 학파 신봉자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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