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 꽃이 주렁주렁 피었습니다.
이 개암나무만 보면 생각나는 동화가 있습니다.
어느마을에 한 청년이 살았는데 하루는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더니 또르르 개암나무 열매가 떨어져 주워 담으며 부모님 드릴 생각에 자꾸 줏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어느 오두막집 앞에 다다르게 되었고 지친 몸을 잠시 쉬려고 들어기니 빈집이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지게를 베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보니 도깨비들이 도깨비방망이를 두둘겨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신나게 놀드란 말이지요. 근데 이청년도 배가 고파 주머니에서 개암나무열매를 하나 깨물었는데 그소리가 얼마나 큰지 도깨비들이 놀라 혼비백산하며 줄행랑을 치드랍니다. 그래서 도깨비방망이를 집으로 가져와 부자가 되어 부모님께 효도하며 잘 살았는데 욕심 많은 이웃동네 청년이 따라 했다가 도깨비들에게 오히려 당했다는 얘기.......
이쯤되면 여러분들은 '혹부리영감' 얘기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 구조는 똑 같습니다.
근데.....
이 얘기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이지만 '혹부리영감'이야기는 일본의 전래동화로 일본 강점기에 우리의 전래동화와 유사한 일본얘기를 교과서에 옮겨 조선이 일본의 뿌리에서 시작되었다는 식민지교육정책에서 나왔다니 나라 잃은 설움이 어떤지 새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