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을 강탈 당한 복수초

야생화를 좋아 한다는 것은 그냥 꽃을 좋아 하는게 아니다. 그 꽃들이 가진 생명력에 대한 경외감이다. 그 꽃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자연주의의 표현이다.

어제 천마산에는 많은 꾼들이 커다란 대포를 메고 댕기며 여기저기에 쏘아대고 있다. 그런데 대포 쏜 흔적에 땅이 파 헤쳐지고, 아가들의 이불인 갈잎을 들쑤셔 걷어내고, 하물며 등산화로 밟아 겨우내 인고의 세월의 버텨 기여코 고개를 내민 녀석의 삶에 대한 의지를 꺽어 버린다. 그 뿐이랴.........

꾼들이여~~~!!
제발 대포 쏜 흔적도 남기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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