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同床異夢)에서 이상동몽(異床同夢)으로!> #2

안녕하세요 스팀 커뮤니티 여러분!

오늘은 동상이몽에서 이상동몽으로 주제의 두번째 포스트! 바로 “죄의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죄’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겁고, 어둡고, 또 어려운 (그렇습니다… 도스토옙스키가 떠오르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런 부정적인 단어일겁니다. 저희 런(RUN)에게 이 죄라는 단어는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죄의식에 의해 초래되는 문제점, 특히 비영리사업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파헤쳐보고자 하는데요,


<이상국 씨의 목판작품 “벌 서는 아이들">

아시다시피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분계선의 상당부분은 실제 원주민 부족들의 관계와 상관없이, 20세기 초 대륙의 90%이상을 지배했던 서구세력들, 이 중에서도 45% 이상을 장악하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의 지도그리기의 결과라고 흔히들 이야기하는데요,


<서구 열강들이 아프리카를 케이크 조각처럼 나누는 모습을 풍자한 만화>
(출처: https://acvoice.com/2015/02/17/the-irony-of-colonial-apologetics/)

이 때문에서인지, 많은 백인들(특히 개몽적인 사고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백인들이 무자비하게 한 대륙을 통째로 가난의 늪에 빠뜨렸다는 죄책감, 즉 죄의식에 사로잡혀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비영리활동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죄의식에서 비롯된 선행, 과연 정말 좋기만 한 것일까요?

물론 선행은 그 원동력이 무엇이든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크고작은 기부금이 모여서 한 가정을 가난에서 끌어내고, 한 마을에는 학교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난 무언가 빚을 지고 있다" 에서 비롯된 베품은 한계가 있을 뿐더러,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프리카의 현지인들을 동업자 혹은 파트너로 보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인데요,

늘 “나"는 도움을 주어야하는 사람, “그들"은 도움을 받아야하는 사람으로 단정지어버리기 쉽기 때문이죠. 이에 익숙해진 현지인들은, 처음에는 동업자로서 도움의 쌍방통행을 기대했다가도, 쉽게 받는 기부금에 나태해져 결국 장기적으로는 독립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의지도 상실해버리게 되는 결과가 자주 보이게 됩니다.

캡처.PNG
<끊임없이 단체와 개인의 개발을 위해 힘쓰는 런 우간다 스태프의 총책임자 베티 카돈디>

런(RUN)은 스태프의 capacity building, 즉 역량증진이라는 목적을 염두해두고 모든 사업을 진행합니다. 때문에 후원금이라 할지라도, 단순한 자본투척이 아닌 현지에서 비롯되는 가치창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한 사회적 임팩트를 위한 투자의 측면에서 바라봅니다.

죄의식의 허물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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