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同床異夢)에서 이상동몽(異床同夢)으로!> #1

우리가 쓰는 사자성어 중에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말이 있죠? ‘같은 침상에서 자도 꿈은 달리 꾼다.’ 즉, 같은 처지에 있어도 속생각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의미있는 사자성어인데요, 이번에는 역사도, 생각도, 생긴 것도, 말하는 것도 다른 우리들이 어떻게 같은 꿈을 갖고 미국, 우간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국경을 초월해서 다른 비영리단체들은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새로운 모델에 함께 도전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todayboda.net/article/6717)

RUN(런)만의 비정상회담 속으로! 빠져~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뢰구축’‘죄(罪)의식’ 이 두 가지 중 첫번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신뢰구축! 이건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전제조건인 듯 싶은데요, “동몽(同夢)”, 즉 같은 꿈을 꾸려면 신뢰가 중요하겠죠? 하지만 혹자는 신뢰는 서로 다른 두 집단이 각자 뜻하는 바를 이루는데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이 또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예컨데 케냐는 영국의 식민지 통치로부터 벗어날 무렵, 명문 고등학교 세 개에서 총 60여명의 학생을 매년 배출해내게 됩니다. 케냐출신의 교수진 및 학생들과 영국의 운영진 및 교수진 사이에서 뿌리깊은 신뢰가 늘 존재하지 않았지만 좋은 학교 건립이라는 공통된 꿈을 이루어내지 않았느냐고 학자들은 이야기하죠.

하지만 얼라이언스 (Alliance), 망구 (Mangu), 그리고 마세노 (Maseno), 이 세 학교의 설립은 사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와 같은 명문학교 출신 교수들이 기독교 혹은 천주교와 같은 종교적 색을 띄고 와서 ‘서구문명의 보편화’를 염두해 두고 이루어졌을 뿐더러, 더 나아가 신(新)식민지주의적 사고에서 비롯된 ‘대영제국을 위한 지식층 배양'이라는 지극히 백인우월주의적 이데올로기와 목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논문들이 최근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애초에 같은 꿈을 꾸지 않았던 것이죠.


<오늘날의 얼라이언스 남고 (Alliance Boys High School)>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케냐의 고등학생들은 교육이라는 무기로 무장하고 케냐만의, 케냐를 위한, 케냐의 꿈을 품은 엘리트 층을 구축하게 됩니다. 영국과 케냐, 두 국가는 때로는 신뢰에 기반한, 때로는 그 부재 속에서 각자에게 득이 되기도 해가 되기도 하는 사건사고 많은 여정을 함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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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의 스태프 멤버들>

반면, 같은 꿈을 꾸는 RUN(런)에게 신뢰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신뢰란, 때로는 서로에게 아플 정도로 솔직할 수 있는 것, 지금 너무 힘든 것 마저도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니 이겨낼 수 있다고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것,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RUN(런)은 2012년 한 한국인 고등학생이 우간다에서 여름을 보내며 우간다의 스태프에게 의지하며 생활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스태프가 이 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2015년에는 함께 이겨내자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만나고, 2017년에는 새로운 방향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런의 우간다, 미국, 한국 스태프에게 신뢰는 역사입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온 역사가 곧 신뢰의 기반이고, 함께 일궈낸 성과와 함께 잃어온 수많은 것들이 수천리가 떨어져 있어도 같은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그렇기에 신뢰구축은 저희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런 고아원 (RUN Children’s Home)에서 바라본 별 빛>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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