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arket에서 활동하던 @seller입니다. 몇 달 전 @seller는 부진한 실적으로 kr-market사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사업안이 선정되었으나, 최근에 불고 있는 논란으로 선뜻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oldstone님은 스팀잇이 공화정이라 하셨습니다. 스팀잇 유저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스팀잇 유저들의 고견을 듣기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최근에 불고 있는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trending/kr에 올라오는 저자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전히 기존의 유명 저자들이 자리 잡고는 있으나 글 값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스팀의 시장가치가 떨어진 것에 비해 더 많이 줄어든 것 같더군요.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trending/kr에 올라온 저자도 보였습니다. 상당히 높은 글 값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알아보았더니 @booster계정에 소정의 SBD를 지불하고 보팅을 받은 것이던 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준비해온 사업은 @minnowbooster, @booster, @randowhale, @blocktrades 등의 유저들이 하는 부스팅 사업, 유상임대 사업을 kr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우선 이번 논란의 과정을 거치며 스팀잇 유저들은 위의 계정들이 진행하는 사업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trending/kr의 몇몇 글들이 위 계정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것을 보면 kr커뮤니티는 본 사업에 대해 용인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minnowbooster에 300만, @booster에 70만, @randowhale에 35만, @blocktrades에 360만 스팀파워가 확보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증인들의 암묵적 동의, 혹은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스팀 재단 계정으로 추정되는 @freedom과 @minnowbooster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일부계정은 증인 혹은 개발자들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다고 판단되어집니다.) 반면 @leesunmoo님과 같이 일부 유저들은 이번 논란과 위의 사업들이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셔서 선뜻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leesunmoo님의 지적이 타당하다면 제 사업은 이번과 같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이는 제게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너무나 큰 위협이 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몇몇 투자자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들에게서 스팀잇에 대한 혹평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들은 스팀은 개발자고, 증인이고, 고래고 다 거지라고 비난했습니다. 도대체 정신머리 있는 개발자, 증인, 고래가 70만 사토시까지 갔던 스팀을 6천사토시까지 바닥 치게 내비 두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트라티스’이야기르 해주었습니다. 스트라티스는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나는 단 한 개의 스트라티스도 팔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트라티스에 투자하는 이들은 이 사람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가격이 떨어져도 핵심 지분보유자가 물량을 쥐어 잡고 시장에 내주지 않으면 머지않아 기존의 가격을 회복하리라고 믿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을 ‘영원히 팔지 않겠다.’라고 확대해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면 스팀의 개발자고, 증인이고, 고래고 스팀을 팔지 못해 안달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 당장 스팀에게 필요한 것은 컨텐츠도, 유저도 아닙니다. 투자자입니다. @oldstone님의 지적이 기업에 남습니다.
지금 스팀에는 컨텐츠를 팔겠다고 글을 쓰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스팀에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나타나는 세력은 없습니다. 지금 스팀잇이 키워야하는 것은 탄탄한 투자자들의 자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있는 곳에 사람은 모이는 법입니다.
이번 사업을 준비하며 저의 측에서 3억 원 정도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동일 금액(약 3억원)을 투자해 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준비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스팀잇 내부의 논란으로 사업을 계획하는 것조차 불가능 합니다. 그로인해 추가적인 투자자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업가가 사업이 착수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 어떤 투자자가 투자를 할까요?)
저는 아쉽게도 스팀 유저이기 전에 사업가이자 투자자입니다. 제 투자자에게 ‘커뮤니티의 반대로 사업을 포기해야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제 동료들에게 ‘커뮤니티의 반대로 사업을 포기해야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번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시작한다면 끝까지 밀어붙여야합니다. 그렇기에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스팀잇 커뮤니티의 동의를 구합니다.
일전에 @leesunmoo님이 @clayop님께 보팅풀을 용인해 준다면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커뮤니티를 위해 쓰겠다고 하신 글을 보았습니다. 거기에 @clayop님은 80%를 커뮤니티를 위해 쓴다면 보팅풀을 용인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스팀유저라면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업가가 투자자에게 ‘투자자님 투자해 준신 자본을 커뮤니티를위해 풀면 머지않아 큰 수익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사업가는 투자자에게 해당 사업의 수익모델을 설명하고 그 수익모델을 실현해야 합니다. 커뮤니티를 위해 기부하는 것은 사업가나 투자자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제가 알리고자 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kr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부스팅 사업, 입대사업을 진행하려합니다. kr커뮤니티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추가사항1: 현재 kr커뮤니티의 규모는 약 600만 스팀파워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로 약 100만 스팀파워가 유입될 것인데 결코 적은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사항2: 사업의 구체적 내용, 투자자명단은 비밀계약사항입니다. VC에서 활동해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설령 비밀계약이 없었더라도 해당내용은 공개해서는 안 되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