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버지가 선생이셔? 응 그래서 좆같아

너네 아빠선생이야?
응,그래서 존나 좆같아 얼마나 고지식한데

위의 말은 내가 10대때 실제로 한 말이다.
한번도아니고 수십번씩이나 했던말이다.

부끄럽지만 난 10대때 양아치였다.
아니 양아치 흉내를 내는, 그게 멋있는줄 아는,얼간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거 같다.
쉽게 말해 양아치보다도 못한 인간이었다.

담배를 배우고 피는걸 자랑으로 여겼고
폭력을 행사하고 폭력을 당하고 그거 또한 자랑이라고 떠벌렸으며

학교는 나에게 있어 놀이터였고
교복은 입을게 없을때 입는 옷이였고
교과서는 배게였다.

난 어머니가 안계시다.
돌아가신건 아니고 그냥 흔한 어른들의 사정?이라 애기하겠다
그리고
언제나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아버지가 너무 싫었고
그와중에 아버지의 실수로 가난이 시작되면서
이사간 좁은집

모든게 짜증나고 열받았다.
그래..좆같았다.
하루하루가 좆같았다.

그때부터 일꺼다.
한 남고남학생과 사귀게되고
그와 담배,술,문신을 배우게 되고
그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입에 담기도싫은 개짓거릴 하고 다녔다,
심지어 나보다 어린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쓰레기의 길..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내방에서 담배를 발견하셨다.

차분한 목소리로 이게 뭐냐? 라고 물으시는데 그거조차 짜증이 났다.
변명도 하고싶지 않았고 솔직히 말했다.

"친구가 알려줘서 폈다. 내가 겪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그걸로도 만족이 안된다"

그때의 아버지표정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 철없던 나는 그 표정이 통쾌했고
한발 더나가 말을 이어갔다.

난 학교 때려치우고 싶고 그냥 나가 살고싶다.
좋은거 입고싶고 넓은데서 살고싶고 개밥같은 음식이 아닌 제대로된 음식도 먹고싶다.
지금 심정이 어떠냐면 돈많은 아저씨한테 몸이라도 팔고싶은 좆같은 심정이야. 라고

정확히 이 순간 싸대기한대.
아버지는 나를 키우면 날 때리신적이 없다.
그치 처음맞아보는거니 당시에 나로써는. 충격였겠지

그리고 울면서 절규와 증오에 가까운 말들을 아버지에게 내뱉었다.
이때 내가 한말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치고
더러운말들이었다.

도저히,,이 글에 담기조차 두려운 쓰레기같은 언어들

그렇게 모든말을 내뱉고 난 각오하고 있었다.
다리몽둥이가 부러지도록 때리겠지
아니야 어쩌면 내 머리카락을 다 뽑아버릴꺼야
머가 됬든 맘대로해
그길로 이 집 나가면 그만이니까

근데 예상과 다르게 아버진 그길로 집밖을 나가셨고
그 뒷모습에는 분노와절망이 일그러져. 있었다.

그렇게 나가신지

3일이 지난날
자고있는데 누가날 깨웠다.
아버지였다.
술에 잔뜩취하셔서..

퉁명스럽게 왜 깨우냐 라고 소리지르고
다시누우려는 순간 아버지의 진심을 들었다.

"미안하다"

?지금 뭐라하신거지..?

"정말 미안하다..널 때린거 너무 미안하다"

순간 시간이 멈춘느낌였다.동시에 정신이 멍해지고 나를 제외한 모든것들이 아래서부터 위로 솟구치는 그런,느낌,

아버지가 사과를 하신다.
그것도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나한테 사과를 하신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아니 왜?
뭐지.?
내가 아빠면 난 반죽여놨을꺼 같은데..?
고작 싸대기한대였자나...(아프긴했다.체중을 실어때리셔서,,)
그거때문에 지금 이러시는거야.?
아니 바본가..?
뭐지대체?

내가 당신에게 한 언어폭행은 부모라면 살인수준으로 느낄 더 큰 폭력일텐데
근데 지금 우시면서 사과를 하는거야,,?
뭐야대체,,

아무리 철없고 생각이 짧은 나였지만
당시의 진심은 나에게 통했다.

당시나는 아버지를 등지고누워 울지않으려 애썻다.
아랫입술이 피가 날정도로 참으려 애쓴 기억이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아버지는 내가 자는걸 알았는지 몰랐는지 누워있는 내머릴 쓰다듬으시며 로봇처럼 미안하다고만 하시더니 이내방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다음날아침
우리부녀는 어색했다.
참으로 뭔가 어색미가 감돌았다,,

아버지는 조심스럽게 다시 애기하시길.
담배는 끊고 학교는 니생각이 정그렇다면 자퇴를 고려하자
그리고 몸을판다라는 끔찍한말은 제발 하지말아다오

나도 말했다.
담배는 끊을께, 학교도 열심히 다닐꺼야
그리고 다시는 그런말하지 않을께..
대신
교복하나만 새로사줘...그리고 저녁에 파스타가 먹고싶어

아버지는 흡족하다는 듯이 웃으셨고 난 이날부터 바뀌게 되었다.

당시에 일탈을 즐기던 친구들과 만나지 않게되었고
공부를 안하고 못하더라도 성실히는 다녔다.
줄인교복을 버리고 새교복을 입었으며
담배는......
사실 지금도 못끊고있다...
하...그나마 나아진건..전자담배로 바꿨다는거...?

간흑 사람들이 묻는다.
아 크레용씨 아버지 선생님이세요?라고
그리고 지금은 과거와 다른 답변을 한다.

아뇨. 선생님이 아닌 제 인생의 은인이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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