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 누나 언니 오빠들~?
Q-Bot 소개하면서 대가성 보팅봇 (이하 보팅봇)에 대해 살짝 얘기를 꺼냈었는데,
밑도 끝도없이 '보팅봇은 어뷰징으로 본다' 고 말해놓으니 쫌 그래서 포스팅을 따로 해보려 해.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논란이 되는 것도 같고...)
소크라테스님, 앵무새 경연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내 글을 다른사람이 평가해 줘야지, 돈을 주고 보팅을 사는건 좀 그렇지 않나?'
'글의 퀄리티로 보상을 받아야지?'
이런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고.
이번에 화이트리스트 업데이트를 위해 수백이 넘는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느낀건데,
내가 봐도 '아, 이런 글이 묻히네...' , '어, 이게 이런 보상을 받나?' 싶더라고.
누군가는 '스팀잇 정말 x같네, 보팅봇이라도 써야겠다.' 할 수도 있겠더라고.
근데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복수? 에라이, 곽철용이가 니 아버지냐? ... 고기값을 번다.
뭐 이런 자본주의적인 느낌의 얘기야.
그러니까 누가 이득이고 누가 손해인가 뭐 요런것에 관한 얘기지.
보팅봇이 좋냐, 나쁘냐 이건 나도 잘 모르겠고,
어차피 보팅봇 돌리는 사람은 항상 있을것이고,
이걸 쓸 사람은 쓸 것이고, 안 쓸 사람은 안 쓸 것이며,
쓰다 말다 할 사람은 쓰다 말다 할 것이고,
그럴 거니까 그러면 되는 것이고...
요기서는 왜 '보팅봇을 어뷰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는지, 그리고 굳이 보팅봇 지속 사용자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했는지'에 대한 셀프변명을 해볼까 해. 니가 뭔 생각 하는지 관심 없다고?? 응, 알아 나도ㅋㅋ
일단 보팅봇이 스팀잇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한번 알아볼게.
(내 뇌피셜에 오류가 있다면 알려줘~)
예를 들어, 스팀잇에 고래A, 고래B, 그리고 플랑크톤 100마리가 있다고 해볼께.
고래A와 고래B는 플랑크톤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업봇을 누르며 살고 있었지.
고래는 큐레이션 보상 (25%)을 위해 하지 말래도 열심히 업봇을 하는 친구들이야.
그런데 어느날 고래A가 보팅봇을 만들고 홍보를 하기 시작해.
고래A: 얘들아, 나한테 스달 보내주면 2배로 찍어줄께~
플랑크톤: 두배라고? 우왕 굿!
그래서 몇몇 플랑크톤들이 보팅봇을 사용하기 시작해.
이런 경우 고래A의 스파에 할당된 보상이 스달을 보내오는 몇몇 플랑크톤에게 집중이 되지. 딱 그만큼, 보팅봇을 사용하지 않는 플랑크톤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줄어들어.
여기서 더 골때리는 건 보팅봇을 사용한 플랑크톤조차 보팅봇에게 보낸 스달에 비해 손해인 경우가 있다는 거지.
여튼, 보팅봇이 적어도 내가 보낸 스달에 비해 이득인 것이 확실하다면...
이렇게 되면 남은 플랑크톤들도 서서히,
'아, 나도 보팅봇 쓸래'
할거란 말이지?
그래서 플랑크톤 다수가 보팅봇을 쓰게되면??
원래는 당연히 받아오던 글 보상을 이제는 모두가 돈내고 받게 되네??
그럼 플랑크톤이 보낸 스달만큼, 꼭 그만큼 플랑크톤은 자신들의 보상분을 깎아먹게 되고,
딱 그만큼 보팅봇은 돈을 더 벌게 되지.
그러니까 플랑크톤끼리 출혈경쟁? 제살깎기? 밑돌빼서 윗돌 괴기? 뭐 암튼 그런 거지같은 상황이 연출되는거야.
왜냐고? 어차피 보팅봇은 2배로 찍어주던 10배로 찍어주던 무조건 이득이야. 정해진 큐레이션풀은 다 먹는거고 받은 스달만큼 이득을 챙기는 거지.
다른말로 하자면, 보팅봇은 당연히 저자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마치 자신이 더 주는것처럼 포장해서 플랑크톤을 꼬시고 있다는거지. 대동강 물 퍼다 돈받고 파는 거라고. 보팅봇이 만약 자신의 스팀이나 스달을 깎아먹으면서 보상을 나눠준다면 이건 아주 칭찬해. 근데 원래 주기로 되어 있는걸 (저자보상 75%) 돈 받고 주는거지. 보팅에 대한 수수료랄까?
모두가 보팅봇을 안 쓰면 모두가 합의된대로 (저자: 75%, 큐레이터: 25%) 보상을 받게 돼.
소수가 보팅봇을 쓰면 그 소수와 보팅봇은 이득이야. 그 이득분 만큼 다수의 플랑크톤은 손해를 떠안게 되지.
다수가 보팅봇을 쓰면 플랑크톤은 거의 모두가 손해고 오직 보팅봇만 이득이지.
그럼 여기서 좀더 나가볼까?
고래B가 고래A를 보니 배가 아픈거야.
사실 나도 배가 아파. 매우 아파. 여튼...
그래서 고래B도 보팅봇 사업에 진출하게 되지.
고래B: 얘들아 나는 3배 찍어줄께~
플랑크톤: ㅇㅋ 나 B로 갈아탐
고래A: 그... 그럼 나는 4배다!
플랑크톤: 역윽시 A가 짱임.
어라, 이제는 고래끼리 출혈경쟁을 벌이네.
왜 그럴까? 고래입장에서는 2배를 찍어주던 10배를 찍어주던 무조건 이득이야.
어차피 보팅파워는 보상풀에서 계속 나오는 거고.
근데 정말 10배를 찍어줄까?
큐레이션 보상 25% 받던걸 1~2% 더 받으려고 그런 수고를 할까??
아마도 나라면 이럴거 같아.
일단 짬짜미.
고래 A: 야, 우리끼리 이러지 말고 3배에서 합의 보자.
고래 B: 3배 받고 2배 콜!
또는, 보팅풀
고래A: 야, 차라리 플랑크톤이 혁명 (스팀잇을 떠나는 것) 안 일으킬 정도로만 떡고물 주고, 나머지는 맞보팅하자.
고래B: 천잰데? 그럼 나 대필작가 고용해서 (또는 부계정) 하루에 포스팅 5개씩 올려야 겠다. 보팅봇 괜히 돌렸네ㅋㅋ
물론 보팅봇 안 거치고 바로 보팅풀로 직행하는 분들도 계시지.
보팅봇은 번거로운면이 있거든.
여튼 이렇게 저렇게 또 그만큼 플랑크톤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줄어들고, 저들만의 잔치가 되는거야. 결국 플랑크톤은... 내가 스파가없지 존심이 없냐, 드러워서 퉷! 하고 나가고?? 고래는 그 많은 스팀 싸 안고서 마리아나 해구 밑바닥으로 침몰하는거지.
사실 내가 가장 우려하는게 이거야.
내가 스팀 싸안고 자폭하는거.
순망치한이라고 플랑크톤 없어지면 결국 고래도 굶어죽는건 명약관화니까...
그러면 우리(kr 태그) 모두가 합심해서 보팅봇 안 쓰면? 그래도 해외 친구들은 계속 쓰겠지... 그럼 상대적으로 kr은 또 손해보는 형국이야. 그렇다고 수백만 스파를 굴리는 보팅봇을 힘으로 찍어누를 수도 없고. 이게 정말 눈치게임 같아ㅋ
이야기가 많이 샜네...
여튼 내가 대가성 보팅봇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딱 하나야. 당연히 줘야 할 걸 돈 받고 준다는 거지.
그리고 보팅봇 사용자들을 화리에서 제외한다고 말한 건, 기왕이면 내 보상이 보팅봇을 쓰지 않는, 그러니까 손해분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는 분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야.
근데 아직 Q-Bot에 적용은 안 했어. 일단 보팅봇이 뭐가있나 또 조사를 해야돼서. 이것도 일이네...;;
여튼 다수가 보팅봇을 쓰게되면 결국은 플랑크톤이 손해고, 보팅봇 돌리는 고래는 배가 부르고, 보팅봇 안 돌리는 고래는 배가 아프다. 뭐 이렇게 된다는게 내 생각이야.
사실 내가 다양한 경우를 숙고하고 쓴 글은 아니라서...
틀린 내용이나 미처 생각지 못한게 있다면 시원하게 얘기해줬음 좋겠어~
여담인데... 스팀잇 하다보면 스팀잇이 돌아가는 방식이 우리네가 사는 세계와 섬찟할 정도로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도 다 모여있고. 다만 다른점은 블록체인이다보니 거의 모든 정보가 다 까발려져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거지. 모르는게 약인 경우도 많은데... 이게 참 하다보니 모를래야 모를 수도 없고 골때리네ㅋㅋ
댓글도 반말로 다는 거 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