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rt 이벤트 02] 동화의 재해석 "어린왕자의 그림일기" by 빅피쉬
kr-art 태그 활성화를 위한 소모임 지원금 50달러로 kr-art 이벤트가 2탄으로 찾아왔습니다!
@kimsursa/kr-art-02-50sbd
동화 [그림으로 재해석]
자신이 선정한 동화를 읽고 본인의 느낌과 감정, 그리고 스타일을 듬뿍담아 동화를 그리는 것입니다. 동화의 삽화를 본인의 느낌으로 재구성 해도 되고, 아니면 동화 내용 중 가장 끌리는 부분을 그려도 됩니다.
내용에는 제한이 없지만 본인이 동화를 선정한 이유 와 삽화의 설명 간단하게 적어주세요!!동화 [내용의 재해석]
말 그대로 동화내용을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동화를 읽으시면서 '어? 이렇게 해석 할 수도 있겠는데?' 싶었던 이야기를 잘 풀어 주시면 됩니다. 사람들이 읽었을 때 얼마나 공감되는 내용인지, 그러면서 동시에 얼마나 참신한지가 관건이 되겠군요!
<유의점: kr-art와 kr-fairytale의 태그를 사용해주세요! 두 태그를 동시에 사용해주시면, 자동으로 응모가 됩니다!>
01. 동화 [그림으로 재해석]
어릴적 우리가 읽었던 어린왕자의 엔딩은 현실적으로 볼 때 죽음입니다.
이야기 속 B-612 행성을 가기 위한 머나먼 여정은 사막의 독사가 책임져줍니다.
그냥 허무한 죽음임을 잘 알기에 비행사는 이를 말리기 위해 달려옵니다.
하지만 벌써 때는 늦었지요.
라임오렌지 나무의 유일한 믿음직한 벗 아저씨의 죽음은 참 오래 기억되었습니다.
마지막 잎새의 화가는 희망의 잎새를 그리고 차갑게 죽어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의 끝은 어쩌면 아이들이 읽기에는 참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물론 그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감수성이 자라났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보면 참 안타깝고 허무하기까지 합니다.
그림동화의 초판은 19금에 살인이 벌어지는 아주 잔혹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동화를 편집하여 좀 더 아이들에게 판타스틱하게 다가오고,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때로는 눈물이 울컥할 정도로 감성적인 내용을 들려줄 순 없을까요?
아직 저 모든 것을 담지는 못했지만 그 시작을 담아볼까 합니다.
"어린왕자의 그림일기" by 빅피쉬
- 1장 1막 사막
1914년 사라예보의 사건으로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하게 됩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가 연합국이 되고 독일, 오스트리아가 동맹국으로서 결전이 시작됩니다.
바로 제 1차 세계대전 중 어느 사막에서 두 비행사가 만나게 되지요.
- 1장 2막 불시착
한 명은 비행기 엔진의 연기로 불시착을 하였는데 사막의 가운데에 살짝 추락하게 됩니다.
그 때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게 됩니다.
- 2장 1막 기절
얼마나 잤을까요?
정신을 차렸는지 눈을 어떻게 떴는지는 모르겠지만 비틀거리며 문을 열고 내려와 비행기를 살펴봅니다.
- 2장 2막 만남
한 명은 사라진 연기를 찾아 따라왔다가 서로 첫 만남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고 위장군이 많았기에 서로는 적군인지 친구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2장 3막 메모지
그런데 자신에게 그 키 작은 비행사로 추정되는 한 명은 다짜고짜 메모지를 꺼냅니다.
무슨 상황이었을까요?
그리고 나는 그 메모지를 받고는 불안한 상황이라 독일어를 해야할지 프랑스를 해야할지 고민 끝에 언어가 없는 그림을 택하고 맙니다.
- 3장 1막 모자
모자를 그려보기로 합니다.
왜 내가 그 때 모자를 그렸을까요?
나는 그 비행사가 키가 매우 작았기에 모자를 쓰는 어른이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나봅니다.
그리고 옷이 제가 보기에는 웃기게도 공군 비행사가 아니라 무슨 너덜거리는 광대나 입을 만한 옷이었죠. 그래서 모자는 없냐고 웃긴 질문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130~150cm 정도로 보였는데요.
- 3장 2막 보아뱀
그런데 키가 작은 그 녀석은 대뜸 한 손은 코를 잡고 사이로 다른 손을 넣어 빼고는 어떤 시늉을 합니다.
그것은 누가 보아도 코끼리의 흉내였지요.
왜 코끼리였을까요?
그림 안에 코끼리를 보았던 것일까요?
손을 뻗어 저쪽을 가리키더군요.
그리고 몸을 길게 뻗어 감는 시늉을 했습니다. 작은 흉내도 내는 것으로 보아 끔찍한 일이 일어났음을 알게 되었죠.
큰 보아뱀으로 보이는 무시한 녀석이 자기 눈 앞에서 그리고 어미 코끼리가 떠난 사이에 아기 코끼리를 집어 삼퀴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었죠.
저의 해석은 그랬습니다.
그것 말고는 달리 어떻게 해석할 수가 없었지요.
- 3장 3막 양
키 작은 녀석은 지금도 너무 놀랬는지 자신의 가슴에 내 손을 덮썩 집더니 갖다대었습니다.
심장이 쿵쿵쿵 아직도 빠르게 뛰고 있더군요.
그리고는 메모장을 다시 주더군요.
이번에는 무엇을 다급히 그려달라고 했지요.
또 시늉을 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어려웠지요.
뿔이 둥글게 휘어있고 이번에는 몸에 곱슬한 것이 온 사방에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왜 그것(저는 양이라 생각했지요)이 필요하냐고 손짓으로 물어봅니다.
- 3장 4막 공포
그 크 작은 광대는 보아뱀을 다시 흉내내더니 여기로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아뱀이 우리를 잡아먹으러 온다는 것이였나봅니다.
'그런데 양은 왜?' 하고 궁금했으나 일단은 양을 그려줍니다.
그랬더니 사막 위 저 멀리 보일듯 말듯 그림자가 커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순식간에 그림자가 커지자 '보아뱀이 왜 오는지?', '양을 왜 그려야하는지' 더이상 궁금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 3장 5막 상자
양을 그리자 마자 광대는 제게 큰 철로 된 상자를 그려달라는 것입니다.
아주 급하지만 아마도 분명 그렇게 얘기했지요.
제가 얘기했다고 했나요?
아니 보여주었어요.
그 뒤 저도 얼떨결에 그렸지만 제 눈을 쳐다보며 눈에 보여준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얀 양을 넣을 철로 된 상자에 큰 자물쇠를 달고 있었지요.
대체 어떻게 제 눈에 보여주었던 것일까요?
그 때는 너무도 급한 나머지 순식간에 그렸습니다.
그림자가 가까이 올수록 그림자가 아니라 실제임을 알게 되는데 불과 몇십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 3장 6막 신비1
꼬마 광대는 갑자기 제 종이를 낚아채더니 허공에 뿌리고는 손바닥을 위로 뻗어 다시 잡더니 움켜진 후 입으로 불어버렸습니다.
- 3장 6막 신비2
갈기갈기 흩어지며 종이가 날아가는데 그림은 그대로였고 그 그림은 갈수록 커지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그림 종이로 양과 철제 상자를 만든 후 양을 철제 상자에 넣고는 한 쪽 문은 열어두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꼬마 녀석이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가 정해놓은 범주의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었지요.
보아뱀은 대체 어디서 나왔고, 왜 우리를 찾아왔고, 미끼인 양을 철제 상자에 넣어 보아뱀을 잡을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요?
아니 그것이 아니죠.
어떻게 양과 철제상자... 아니 그 그림을 양과 상자로 만들었던 것일까가 가장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갑자기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하고는 빨리 비행기 뒤로 숨어라고 표현하더군요.
둘이는 쥐죽은듯 조용히 있었지요.
아주 거대한 보아뱀이 우리 눈 앞에 닥쳤고 다행히 비행기에 가려 우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거대한 상자 안에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3배 정도 크기의 양을 발견했습니다.
보아뱀은 상자 안으로 또아리를 틀며 혀를 냄를거리며 기어들어갔지요.
양은 겁에 질려 계속 뒷걸음질만 쳤습니다.
보아뱀의 꼬리가 완전히 다 들어간 그 때 그 꼬마는 급히 뛰어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빈 메모장을 찢어서 다시 똑같이 허공에 던지고 손으로 꽉 움켜지자마자 후~ 불어버렸죠.
이번에는 빈 종이가 커지더니 마치 정지한 사진을 찍듯이 보아뱀을 그림에 담아버렸죠.
그리고 그 불쌍했던 양의 그림은 지워버렸습니다.
대체 이 녀석은 누구죠?
이런 대단한 녀석의 옷은 왜 이리도 헤어지고 머리는 엉컬어지고 세상에서 만나지 못할 10미터나 되어보이는 보아뱀은 왜 꼬마를 쫓은 것일까요?
- 어린왕자의 그림일기
모든 것이 궁금함 투성이였지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이 녀석의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해서 그림으로 그려주기로 했습니다.
꼬마가 제 눈에 보여주면 사물이고 동물이고 식물이고 되는대로 그려주었지요.
그 때마다 그 신기한 꼬마는 살아 움직이게 하고는 마치 영화를 보듯이 모든 것을 재현해 주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우리 둘의 연결고리 그림일기는 그렇게 시작했답니다.
이 꼬마는 도대체 누구이고 대체 왜 여기에 남루한 옷으로 오게 되었을까요?
이 신기한 꼬마는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대체 꼬마의 메모장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전 그 무엇보다도 궁금했던 것은 이 꼬마에게 가장 잘 어울릴만한 마법 모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마 북두칠성의 첫번째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나 고단한 나머지 어느새 저는 정신을 잃고 자고 있었지요.
그렇게 눈을 떳는데 해는 떠있었고 저는 비행기에 앉아 있었습니다.
좀 전의 아니 어제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라 서둘러 비행기 문을 열었지요.
...
- 어린왕자의 그림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