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바보화가]-바보도 이쯤 되면 경외심이 번쩍!(kr-contest)

@oldstone님의 독후감이벤트가 적절한 시기에 눈에 띄었고-난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몽우 조셉킴이라는 화가가 있는지도 몰랐다.(그러고 보니 내 캐릭터들과 눈이 비슷하넹?ㅎ)

반성하는 의미에서 속죄의 독후감을( ㅎ) 올린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독후감을 쓸 가치가 있는건 아닌데-몽우-이 양반은 내 심금을 퉁~! 하고 몇번이고 울리고 말았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엽서 크기의 그림을 주로 그렸던 그-마치 이중섭의 환생을 보는것만 같다.
실제로 이중섭에게 큰 영감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 세계에 멈추지 않고 자기의 뜨락을 넓히는데 성공한 것이 멋진 점이다.

그는 아프다.
백혈병환자며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이기에 그는 늘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그림을 그린다.
그리다가 죽었을 때 그 모습이 추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에게 새라는 주제는 각별한 것-부엉이는 생생하게 깨어있는 자기 주시며 독수리는 용감하게 자유의 하늘을 비상하는 자기투영이다.

때론 일어서지도 못하고 걸을 수 도 없는 부자유-길에서 쓰러지기도 하고 의식을 잃기도 하는 몸으로서 그 가 꿈꾸는 자유란 얼마나 뜨거운 열망이었을까?
어린 시절 귀여운 아기여동생이 자기 무릎에서 잠들었는데 처음에는 귀엽게 바라보다가 나중에는 다리에 피가 안통하여 동생을 밀어내려해도 힘이 없어서 밀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 구조받았다는 웃지 못할 일화-
그래도 그에게는 가족이 행복이었다. 가족이 없는 행복은 그에게 말도 안되는 도식이었나보다.

가난-가족을 먹여살리고 자기 물감과 캔버스를 마련하기 위해 그림을 판다.
사람얼굴을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그려준다.
그러던 어느 날 사실처럼 그리는 것이 사진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

누군가 200만원을 쥐어주며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을 때-자기 손을 망치로 내려쳐버린다.

그림 그리는 왼손이 부서져버리고 그는 피나는 노력끝에 오른손으로 다시 부활하는데...
이제부터 사실을 넘어선 영혼의 세계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는 고호의 언덕을 지나 피카소의 터널을 통과하고 샤갈의 마을을 지나 몽우의 나라를 세우는데 성공한다.
그의 그림 500점이 미국에 실려가서 이틀만에 완판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을 때-몽우는 잘못된 가구사업에 돈을 쓸어넣고 다시 빚더미에 올라선다. 그리고 태산보다 무겁게 밀어닥친 빚더미의 파국-

그런 상황에서 아랍의 대부호가 그림을 요청한다.

엽서 크기의 그림을 보고 맘에 든다며 크게 확대해 달라는 것이다. 그 댓가는 무려 500억!
그 어려운 형편에 -매일 채권자들의 빚독촉과 위협이 19번씩 있었다는 그런 상황에 그런 단비같은 조건-그러나 몽우는 거절한다. 자신은 창조자이지 돈을 위해 자기 그림을 다시 복제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 바보화가 아닌가?

그도 사랑하는 여인이 생겼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사랑스러운....그는 그녀 주변을 배회하며 그리워하고-그녀 역시 그의 곁을 맴도는데...
몽우는 자신이 가난하고 약하며 못났고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를 피해다닌다.
오직 그림 속에서만 그는 사랑을 실현한다.

입에서 고름이 한웅큼씩 나오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과 입맞출수는 없었을 것이다.
환상으로 족해야하는 그의 사랑은 지독한 슬픔 속에서 더욱 찬연하게 빛났다.
길에서 미인을 만나면 눈도 주지않은채 주욱 앞으로 걸어지나갔다.
사랑은....고통인 것이다.

그는 불행할까?
아니 그는 행복하다고 한다. 너무나 감사한 삶이라고 한다.
그처럼 치열하게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처럼 진실함 하나로 생을 일관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책-바보화가 속에서 내 안의 바보를 찾아내곤 했다.



몽우여!
그대는 외롭지 않아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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