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과 SMT에 대한 주저리

최근에 스맛폰 게임을 하나 했는데
벽람항로라는 게임입니다.

굉장히 진지하고 고증을 잘 살린 역사고찰적인 게임으로써

이런 분위기입니다.

각 함선을 뽑고 키우고 장비 맞추고해서

대형을 꾸린후


적을 조지러 가는 게임이죠

귀욤귀욤한 케릭터 게임이지만 생각보다
시스템이 복잡하고 고단계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요게 중국에서 만든 게임인데
요새는 중국이 워낙 겜을 잘 만들어서
게임성, 비지니스 모델, 레벨링, 설정..
모두 한국게임이 발리고 있죠-ㅅ-;;
특히나 유저 유인책으로써의
무식하게 고과금 가챠확률 방법만 쓰는 한국과 달리
밸런스를 해치지도 않으면서 만족감을 주고
라이트+헤비 유저를 다 잡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에 있어선 이제 대륙의 실수니 뭐니
그런 소린 사라진지 오래죠

여튼

새롭게 진입하는 뉴비는 언제나 맨땅에 해딩하기 마련인데
이 게임의 경우는 기존의 스맛폰 겜보다 좀더
복잡한 면이 있고 공략도 적어서 여러모로
머리가 많이 깨지더군요.

그래서 뉴비들을 위해서 초보공략을 적어볼려고 했습니다만
...

관뒀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스팀잇..

스팀잇에 적을려고 하니 문제는 읽을 사람입니다-ㅅ-
스팀잇은 외부유입에 대해서 어떤 도움되는 장치가 없죠
조회수는 늘겠지만 댓글도 추천도 못합니다.

그래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해야됩니다.
문제는 그 가입자들 관심범위가 매우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게임커뮤니티의 경우 게임 관련 글을
쓰는데 어떤 장애도 없습니다.
야구 커뮤니티라면 야구에 관해서 적겠죠.

그럼 스팀은 어디에 속하는가..
그게 없습니다.
암호화폐의 관심사가 높다고는 하지만
실은 그것조차 애매하죠.
유저를 끌어들인 매개체는 어떤 화제에 관련된게
아니였으니까요. 그냥.. 보상을 보여주고
'받을 수 있는 곳' 이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곳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이렇게 파고들면
아주 난감합니다.

'스팀은 어떤 커뮤니티야?'

'오징어 짬뽕이야'

그치만 오징어 짬뽕은 맛있죠
그걸로 된 것이 아닐까요?


문제는 봉지 내용물입니다.

이런 짬뽕류를 보통 포탈이라 하기도 하고
종합 커뮤니티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애매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왜냐..
각 분야에 대해서 애매라는 소리가 나올 수 없을만큼
사람들이 많고 확실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들과 스팀잇의 근본적 차이점은
첫째는 유저수이고
둘째는 그들에 대한 적극적 운영입니다.

포탈들은
오징어도 먹을만큼 있고
국물도 부족함이 없고 면도 많습니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도 만족하고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만족할 클라스가 되어야 그것이 '종합'이라 불릴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오징어 다리 하나 국물 한숟갈, 면 한줄기 있는거랑
차원이 다르단거죠.

그 자격을 위해
네이버는 강력한 검색,
디시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초기선점이라는 무기로
엄청 유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스팀은
높은 진입장벽, 양키센스 디자인,
가뭄에 콩나듯이 오는 가입승인 메일..

등등 여러면에서 똥 같은 접근성을 자랑하죠.
그 상태에서도 이정도의 사용자가 있는건
선점과 보상이라는 무기가 엄청 강력하다는 증거입니다.
그걸 진짜 못쓰고 있는게 스팀개발자들이고요.

또한 모이는 재료들을 조화롭게 요리하면
아주 먹음직스럽게 되고 사람들은 가속적으로 모입니다.
잘 검색되게 하거나 잘 분류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
기반을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스팀팀의 요리실력은

암적이죠-ㅅ-

여하튼 이런 상태니 제가 벽람에 대한
매우 좋은 공략글을 적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절에다가 성경을 갖다놓는 꼴에 가깝습니다.
아무도 필요로하지 않거나 극소수가 보겠죠.

두번째 이유도 스팀잇 때문입니다.

스팀이 글렀으니 커뮤니티에 적을려고 해봤습니다만..
이번에도 스팀잇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핫산되기 싫으니까.

그런 글을 적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적었습니다.
그땐 보상이란게 다른이들의 인정, 추천, 댓글뿐인데도
그것 이상의 것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스팀뽕맛을 알아버렸습니다.
자신의 글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무상의 공략핫산이 될 이유가 있을까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핫산질을 하는 이유는
스팀뽕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핫산문화가 당연한 것으로 알고

관리자에게 관리자 인증.. 이라는 이름의
'참잘' 도장 받은 게시판에 올라가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죠.
그런 좋은 게시물들이 쌓이는 커뮤니티는 번창하지만
광고수익은 관리자 주머니로 들어가죠

또한 핫산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광고비를
벌어다주는지도 거의 모르기 때문에
상업적 이용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합니다.

예전에 그런것을 인지했던 커뮤니티가 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무슨 프로그래밍 커뮤니티였는데
많은 고수들이 좋은 정보, 노하우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은 사실 사람이 그리 많을 순 없죠.
대중적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광고 같은 걸로 벌어들일 대형커뮤니티가
되는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대신
관리자가 그곳의 게시물을 모아서 책을 내버렸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광고랑 달리 책은 '상업적 판매'를 인지하기 매우 쉽죠.
그래서 자신들의 게시물로 돈벌이를 한다는 것에
분개한 고수들이 그곳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주 휑해졌죠.

근데 결국 광고로 돈버나 책으로 버나 그게 그거죠.
즉, 사람들이 자신이 상업적으로 이용당하는지
아느냐 모르느냐, 혹은 그것이 어느정도 명시적인가
이게 핵심입니다.
후자는 확실히 보여서 결과가 그렇게 됐을뿐이죠.

전 개인적으로 언젠간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게 당연한 분위기가 올거라고 봅니다.

스팀잇은 그면에서 확실히 선구자죠.
대신 너무 프로토타입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실험장 같은 분위기죠.

그래서 제가 SMT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건 운영자의 권한이 스팀보다 월등하니까요
생태계 조성과 관리, 제재에 있어서
블록체인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먹고 튈애들은 튀겠지만

그래서 결론은

라피 애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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