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와 연애] 사랑하기 좋은 나이는 언제쯤일까?
사랑하기 좋은 나이가 있다면 언제쯤일까? 풋풋했던 중고등학교때? 아니면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30대 때? 물론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20대 중반쯤이 사랑하기에는 딱 좋은 나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현실에 조금씩 눈을 뜨면서도 뭐랄까 아직 순수함을 잃지 않은 멋진 때랄까?
생각건대 사랑을 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열여섯에서 스물하나 정도가 아닐까. 물론 개인차가 있으니 쉽게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아래라면 뭔가 어린애 같아서 우스울 것 같고, 반대로 이십대가 되면 현실적 굴레가 작동할 것 같고, 더욱 나아가 많아지면 쓸데없는 잔꾀가 늘어서 또 그렇고 말이다. -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中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무라카미 하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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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생각에 딱 8살씩 더하면 딱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도 맞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24살 이전의 사랑을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너무나 감성적이다 보니 사소한것 하나하나에게 지나치게 예민해진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나 돌이켜 떠올려보면 풋풋함은 있으나 뭔가 오글거림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9즈음엔 사랑은 하지만 현실의 굴레가 작동해서 사랑은 하지만 현실때문에 헤어지는 일들이 생겨나게 된다. 그리고 그 이상 나이가 더 많아지면 쓸데없이 잔꾀가 늘어 이것저것 따지고 어느새 연애가 연애소설보다 제테크서적에 가까워지게 되는것 같다.
그에 반해 20대 중반은 확실히 연애에 최적화 되어있는 나이다. 여전히 감정적이지만 그래도 '아... 그래도 감정 조절을 해야겠다...'정도는 생각할줄 아는 나이이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든 부모님께 용돈을 받든 그럭러럭 연애할 환경이 주어지면서 미래에 대한 나름의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이니 말이다. (이거... 너무 속편한 이야길 한건가...?)
문제는 연애를 하는 혹은 해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20대 중반이 아직 되지 않았다던가, 이미 지나버렸다는거다. 아직 20대 중반이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뭐... 이런 저런 실수를 해도 시간이 지나 손발을 오글거리며 떠올릴 추억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감정적인 연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은 해보자.) 20대 중반을 지나버린 사람이라면 참... 그게 힘들다... 뭔가 스스로도 너무 따진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이미 보이는걸 보지 않을 수 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나또한 이 나이의 저주?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어!? 뭐야! 엄청 멋진여자잖아!"라고 했다가도 금새 "근데 이래저래해서 결혼은..." 혹은 "이런 여자를 만나면 분명 나만 피곤할것 같은데..." 따위의 계산을 하게된다. 아무래도 하루키의 말처럼 쓸데없는 잔꾀가 늘어버렸나보다.
그나마 다행인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철이덜든 편이라 쓸데없이 잔꾀를 부리고 싶을때마다 속으로 (상대방이 들어버리면 곤란하니까) "잔꾀부리지 말자~ 그럼 그게 무슨 연애야~"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아직까지 억지로 순수함을 붙잡고 있는 상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하루키가 말하는 쓸데없는 잔꾀가 늘어버린 나이라면 적어도 연애라는 부분에 한해서는 다소 철이 덜 들기 위해 노력해보는건 어떨까? 물론 쓸데없는 잔꾀가 늘어버린 연애도 뭐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그래도 뭐랄까... 음식으로 치자면 쓸데없는 잔꾀는 MSG라고나 할까? 적당히 넣어야 맛이지 지나치면 맛도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말이다.
바쁜 스티미언들을 위한 요약
사랑하기 좋은 나이는 언제일까? 너무 어릴땐 오글거리고 나이가 좀 들면 괜한 잔꾀만 늘고... 대충 20대 중반쯤이 딱 알맞는 때는 아닐까? 만약 당신이 20대 중반이 넘었고 사랑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괜한 잔꾀 부리지 말자! 그럼 사랑이 재미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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