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정말 잘 쓰시는 유시민 작가!
판사들도 돌려봤다는 26살 유시민 작가가 쓴 항소이유서는 정말 유명하죠.
첫 책리뷰로 근래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깊었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올려봅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영업비밀(?)인 자신만의 글쓰기 비법을 소개합니다.
문학적인 글쓰기는 몰라도 실용적인 글쓰기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자신의 방법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제목이 글쓰기 특강이라고 해서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글쓰기 기법 책은 아닙니다. 글쓰기 초보자에게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하면 좋습니다.’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서는
- 취향과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위와 같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고 유명강사에게 배워도 내가 직접 말을 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 것처럼, 글쓰기도 계속 쓰지 않으면 훌륭한 글을 쓸수가 없습니다. 작가는 글쓰기에도 철칙이 있다고 말합니다.
글쓰기 철칙이란
-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예외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철칙'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작가는 초보자가 이 철칙을 어떻게 스스로 익힐 수 있는지를 나름의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읽는 연습은 '발췌요약'으로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아무 책이나 하면 안되고 발췌 요약을 연습하기 좋은 책들이 있답니다. 작가가 글쓰기 연습에 좋은 책들을 <글쓰기 특강>에 선정해놨습니다.많이 쓸수록 잘 쓸 수 있다.
작가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글쓰기 근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글쓰기 근육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몸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처럼, 글쓰기 근육도 얼마간의 시간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하루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글을 써보라고 말합니다. 잡념도 좋고 상황을 묘사한 것도 좋고... 어떤 주제든지 하루 30분을 정해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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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워낙 글을 쉽고 자세하게 써서 그런지 이 책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 흐르듯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글쓰기 특강을 읽고 화려한 글쓰기 기법을 익히는 게 우선이 아니라,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것이든지 거저 얻을 수 없다는 진리가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읽는 내내 작가가 글쓰기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로 토지와 자유론, 우리글 바로쓰기를 구입해 읽고 있습니다. 이 책들도 그냥 읽지 말고 비판적 독해를 해야 할 텐데, 내용이나 어휘가 어려워서 사전을 찾아 읽다보니 비판적 독해는커녕 내용 파악 조차 힘드네요^^; 그러나 유시민 작가가 그것이 공부라고 했으니 끝까지 해내보려고 합니다. 아, 그 전에 모든 책을 비판적으로 읽으라는 유시민 작가의 말대로 글쓰기 특강부터 비판적 관점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