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함께 한 가평 연인산 등반기.

가평군은 산이 많은 곳입니다.
설악면에는 유명산이 있고
상면에는 축령산 있고
조종면에는 운악산이 있습니다.
청평면에는 호명산이 있고
가평읍에는 보납산이 있고
북면에는 명지산이 있죠.
제가 워낙 땀 흘리며 무언가를 하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거의 운동을 안 합니다.)
배우자 왈 "본인 생각에 암호화폐 수익은 버티는 힘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버티는 힘은 강한 정신력에서 나온다며..... 가끔 등산을 하면 어떠냐"고 제안을 하네요.....그럽시다.... 흔쾌히 승낙은 했지만.....만만치 않네요.
그래서 둘이 매 주 수요일은 가능하면 운동을 하기로 하고
자전거도 타고 근처 뒷동산도 오르고 하다가.....
연인도 손잡고 살랑살랑 등산할 수 있다 하여 붙인 이름인 "연인산" 도립공원을 가보기로 했답니다.
자동차를 타고 청평검문소에서 서파검문소로 가는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가다 가평 현리를 지나 마일리 끝자락에 가면 연인산 도립공원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요금은 소형차 1일 4,000원입니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지 제법 시간이 흐른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 주차장조차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산을 터덜터덜 오르다 보니....
오래전 화전민들이 사시던 곳에 아직 민가가 몇 채 있더라구요....
주변을 둘러보니....지금은 살만할 수도 있는 곳이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곳까지 밀려난 화전민들은 살기 어려웠겠다 싶더군요....농토가 보이질 않으니.....
봄철이 되면 가평은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 채취꾼들이 많습니다.
화전민들이 일구어 놓은 빝타락 밭자락에 현지 주민이 취나물을 심어 놓으셨는데.....
그 모양새가 참으로 실하내요.

우정 고개까지 오르는 길은 "여기 정말 연인산 맞아?" 이런 생각이 들만큼 돌 길 입니다. 연인과 손잡고 살랑거리며 오르다가는 우정고개를 못가고 119 헬기를 불러야 할거 같습니다.
우정고개를 넘으니 연인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길이 평탄해 집니다.
평탄한 등산로 옆 북쪽으로는 아름들이 잣나무가 빽빽하고 남쪽으로는 참나무 숲입니다. 능선을 경계로 이렇게 수종이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가평에는 그닥 없는 경우라 조금 놀랍더군요.
아무튼 산을 오르다보니 그간 아랫쪽에서는 보지 못하던 야생화가 보여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중간에 쉬기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간식도 먹으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중간 목적지인 우정봉에 도착했답니다.

아직도 연인산 정상까지는 2.3킬로미터...
몸은 힘들고 갈길은 멀고....
이럴때 사용하는 신공 " 이제 그만 돌아갑시다" 를 펼치니 배우자도 쉽게 동의 하네요.
내려오다 보니...
오를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왜 하산할 때는 보이는지.....
아마도 보는 시각과 심리적 여유로움의 차이 때문이겠지요....
하산길에 아주 멋진 주목이 하나 보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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