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안정을 넘은 가치 고정 암호화폐의 가능성.

비트코인과 스팀등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최종 목적지는 화폐다.
화폐가 됨으로서 달러의 기능을 대체하고 국가권력에 의해 통제되던 개인의 자산을 온전히 개인에게 돌려주고자 한다.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짝퉁코인도 만들어지고, 비트코인과는 사뭇 다른 창조적인 암호화폐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들 암호화폐들이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암호화폐가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몇가지 과제가 있다.

(1)이체수수료가 경우에 따라서는 0이 되고 경우에따라서는 0이 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주머니속의 현금을 친구에게 줄 때 수수료가 들지 않지만 은행을 통해 타인의 계좌로 전송할 때는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처럼, 암호화폐도 경우에 따라서는 수수료가 0이 되고 또다른 경우에는 수수료가 부과될 수 도 있어야 한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이체수수료가 0이라면 이것은 현재의 실물화폐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다.

(2)이체에 소요되는 시간이 5초 이내여야 한다. 이체완료를 확인하는데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 소액결재가 주를 이루는 일반 상거래에 이용되기는 매우 어렵다.

(3)국가별 통화와 1:1로 교환될 수 있는 가치고정이다. 이부분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주 쉬운 방법으로 가치를 고정시키는 "Tether"라고 불리는 방식이 있다. 유명한 암호화폐거래소중 하나인 www.poloniex.com 에서 사용하는 USDT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경우는 폴로닉스가 발행하는 USDT 만큼의 달러를 은행에 예치시킨 후 발행하는 것으로 USDT는 언제든 동일한 금액의 달러로 환전될 수 있다. 다만 폴로닉스라고 하는 제 3자를 신뢰해야 하는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현재 "Tether" 방식 이외로 가치를 완벽히 고정시키는 방법은 존재하고 있지 않다.

이 3가지는 암호화폐가 기존 법정통화를 넘어서는 화폐가 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2009년 비트코인이 개발된 이후 아이디어가 모이고 기술이 개발되면서 (1)거래 수수료를 0으로 하는 부분은 STEEM 이 해결해 놓았고 (2)이체시간을 5초 이내로 하는 부분도 STEEM 이 3초, 텐더민트가 4초(?)로 해결해 놓은 상태이다. 이더리움도 케스퍼라는 POS 엔진을 개발하며 이체시간을 4초로 하는것을 추진중이다.
암호화폐들 중 가장 기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스팀조차도 가치 고정 화폐 기술을 구현해 내고 있지 못하다. 현 시점에서는 가치고정 암호화폐는 제3자를 신뢰해야 하는 "Tether" 방식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1)수수료 0 % 와 (2)거래속도 3초라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스팀은 가치고정 화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가치 안정화폐(변동성범위 3%이내 화폐)를 스팀 페깅 방식을 통해 스팀달러를 창조해 냈다. 스팀달러는 연간 3%의 이자를 지급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3%이내의 변동성을 가진 스팀 달러는 실질적으로는 변동성 0%의 가치고정 화폐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달러는 스팀페깅이라고 하는 원죄 덕분에 필요한만큼 마음대로 발행할 수 없어서 유동성 한계가 발생하게 되어 법정통화를 대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치고정 화폐는 왜 필요한가? 가치고정 화폐가 없다면 상인과 지불자간의 지불저항이 존재하게 되고 이로인해 지불중계자는 지불자 또는 상인에게 지불중계 위험을 헷지하기 위해 과도한 수수료를 징구하게 된다. 법정통화보다 높은 수준의 지불수수료를 받아들일 상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는 지불자에게 전가되게 된다. 지불자 또한 법정통화보다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받아들일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과도한 수수료를 부담해야하는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지불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음에도 암호화폐가 지불수단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즉 가치고정 화폐 없이 암호화폐가 지불수단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실크로드 같은 어둠의 거래 외에서는 매우 적다고 보아야 한다. 결국 암호화폐가 지불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Tether" 방식의 화폐가 제3자 신뢰를 확보하거나 혁신적 관점의 가치고정화폐가 탄생해야 한다.

논리만으로는 가치고정이 가능해보이는 코인이 등장하려고 한다. 그 코인은 크로노뱅크 노동시간 코인이다. 크로노뱅크 노동시간 코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다음 글에서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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