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비트코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만 9년차를 채워가는 2017년과 10년차가 시작되는 2018년은 암호화폐 투자기준의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7년까지는 각각의 암호화폐들이 그들의 백서에서 보여주고 있는 비전을 보면서 "누가 더 매력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가 투자의 기준이 되어 왔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백서에서 보여주는 아이디어에 사람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이 결합되어 해당 화폐의 가치가 산정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이에게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뜬구름 잡는 미친놈 취급 받기 십상이었다. 나도 수없이 그런 경험을 했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많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나나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의 상상력이 부족했었을 뿐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암호화폐 투자 수익률은 상당 부분 그사람의 영어 능력과 상상력에 의해 영향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2018년은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오고 10년차가 시작되는 해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10년이면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무지 긴 시간이다. 백서에 그려졌던 비전들이 현실화 되기에 충분한 시간일 수 있다는 말이다.
백서에 실린 비전과 개인의 상상력이 투자의 기준이었던 것은 2018년으로 접어들면 해당 블록체인의 실제적인 구현 상태와 실질적인 활용성이 투자기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분산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하는 비전을 백서에 포함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얼마나 많은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란다. 게임과 도박 플렛폼을 만들겠다고 백서에 주장하고 있는 암호화폐가 얼마나 많은지도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분산화된 소셜미디어를 만들어 보겠다고 하는곳은 또 얼마나 많으며, 분산화된 투자 플렛폼을 추구하는 곳은 또 얼마나 많은가?
암호화폐 옥석이 가려지는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옥석의 기준점으로 무엇이 작용할까?
내가 생각하는 옥석의 기준 다음 다음과 같다.
(1) 활용성이다. 활용 가능성이 아닌 "실제로 사용되어지고 있는가 "이다. 이때 얼마나 많이 사용되어 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현시점에서 발군의 활용성을 보이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과 스팀 그리고 리플이다. 비트코인은 다른 암호화폐를 매수하거나 법정화폐로 교환하는 핵심 매개화폐로 활용되고 있다. 스팀은 스팀잇의 기반이 되는 암호화폐로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 관련 컨텐츠가 게시되는 소셜미디어로 활용되고 있다. 리플은 중앙화된 암호화폐이지만 은행권에서 적극 수용을 모색하고 있고 일부은행에서 활용되고 있는 암호화폐이다.
(2) 지속 가능성이다. 암호화폐는 근본적으로 인류가 멸망하고도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각각의 암호화폐가 가진 경제모델이 어떠한 경우에도 지속가능해야 한다.
(3) 확장성(또는 편리성)이다. 확장성은 암호화폐 무리간의 확장성일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확장성은 실물경제 속으로의 확장성이다. 얼마나 쉽게 암호화폐 얼리어답터가 아닌 일반인들이 사용할수 있도록 스며들어 갈 수 있는가 하는점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을 가진 암호화폐여도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구현해 낸다고 해도(일부 암호화폐들은 자신들의 백서대로 블록체인을 구현해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인들에게 스며들지 못한다면 확장성에 의문이 생기게 된다. 확장성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암호화폐의 예로는 스팀과 이더리움이 있다. 이더리움의 네임서비스는 이더리움 확장성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maa 님의 이더리움 네임서비스 관련글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이다. 물론 네임서비스 비슷한 것을 스팀과 비트쉐어는 기본으로 하고 있다.
@maa/ethereum-name-service-ens
(4) 마지막으로 개발자 개발능력이다.
2018년에 투자할 코인을 선택함에 있어 위의 조건들을 충족하는 암호화폐를 찾아내는 노력을 한다면 좀 더 나은 투자수익을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아직은 먼 이야기일수 있으니 지금 당장 할수 있는 코인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나는 최근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놀라운 성장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상승은 편안히 즐기면 되는 일이기에 무언가 새로운 코인을 찾아내는 일을 해 보았다. 언젠가는 이더리움도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고 그 때 이더리움에서 실현된 수익 중 일부는 다른 코인으로 스며들 것이다. 내가 생각해 본 이더리움 수익금이 스며들 코인은 ZEC ,XMR, DASH, FCT, MAID 등이 아닐까 싶다. 어제 저녁 ZEC는 이미 상승을 시작했다. 내가 이들은 다음 선택지로 꼽는이유는 이들이 이더리움쪽에서 발생한 수익의 규모를 충분히 수용할만큼의 시가 총액을 유지했던 적이 있는 암호화폐들이기 때문이다. 펙텀은 온두라스 등기부등본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제법 알짜베기 암호화폐이다. 모네로와 대쉬는 익명성이 강화된 암호화폐이다. 특히 모네로는 폴로닉스 거래소의 4대 기축통화 중 하나이다. 제트케쉬와 메이드쉐이프는 이번 상승과정에서 눈에 뜨일만큼 소외된 암호화폐라는 점이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이유이다.
이상의 게시글은 결코 투자 제안서가 아니다. 이글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