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입니다.
주말에는 암호화폐 이야기가 아닌 지난 한 주간 살면서 느꼈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포스팅해오고 있습니다.
그 세번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들을 집에서 내보내고 아내와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했답니다. 이야기는 점점 확대 되어 스팀잇에 대한 이야기로 까지 넓혀져 같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요즘 스팀잇 보상도 많이 줄어서 인지 점점 좋은 글에 대한 보상 부족을 호소하는 글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등산길에서 보는 돌무더기 이야기를 하내요. 오늘은 아내와 나누었던 이야기 중에 등산을 하다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돌무더기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산을 오르 내리다 보면 크고 작은 돌무더기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처음 돌 하나를 그 곳에 놓았을 것이고, 그 후 오고가는 많은 이들 중 누군가가 거기에 돌 하나를 또 가져다 놓았을 겁니다. 그것이 거듭되었고 어느새 돌 무더기가 되어 버린겁니다. 처음 돌을 저곳에 가져다 놓은 이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두번째 세번째 돌을 가져다 놓은 이들은 왜 저곳이었을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돌 무더기 현상
돌무더기가 만들어진 곳을 살펴보면 그곳에 돌무더기가 있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가끔 아래와 같은 황당한 입간판을 발견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근거 없는 소리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등산길에 발견하게 되는 돌무더기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거기에 돌 무더기가 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돌 하나를 주워 올린 결과물입니다. 이 때 나름의 소원을 비는 이도 있을 것이고 타인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이도 있을 것이고 어떤이는 아무런 생각없이 돌 하나를 주워 올렸을 겁니다.
이렇게 돌무더기가 만들어지는 현상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낙서금지
라고 쓰여 있는 곳에 더 많이 그려지는 낙서라든가,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라고 쓰인 입간판이 있는 곳에 더 많은 쓰레기들이 무단투기되는 현상이라던지....
사람이 사는 곳에는 알게 모르게 이 돌무더기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스팀잇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돌무더기 현상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곳이 스팀잇일지도 모릅니다. 무수히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사람들은 그 많은 글들 중 순간적으로 읽을 글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때 돌무더기 효과가 나타납니다. 누군가의 보팅이 이미 되어져 있어서 보상금이 어느 정도 형성된 글을 자기도 모로게 클릭을 하고 읽게 됩니다. 이 때 그 글이 이해가 안되고 뻘글처럼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것을 뻘글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아직 초보이거나 잘 알지 못해서 이해를 못하고 있다거나 또는 자신의 문학적 소양이 낮아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추천을 누르게 됩니다.
진실을 말한다면 돌무더기 효과로 인해 스팀잇의 글 보상은 저자의 지갑과 상당한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거나 만족할 만한 정보를 줄수 있는 빼어난 작가적 소양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의 보상은 돌 무더기 효과와 관련이 있습니다. 저도 그 돌무더기 효과를 보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일 것입니다.
돌 무더기 효과를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조금 더 비싸고 커다란 차를 소유하려고 하고 비싼옷이나 장신구를 착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세상살이를 하면서 더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게 사실이고 유리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행동 심리학
이라고 이런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학문도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쉬워 보이는 kr-market 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몇 시간의 노력을 들여 작성한 포스팅이 주목받지 못하는 현상은 돌무더기 효과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보팅이 많이 되어져 있는 곳에 보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포스팅의 내용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림의 가치가 누가 그렸느냐가 아니라 누가 구매했느냐로 결정되는 것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돌무더기의 크기는 같은 등산로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사람들은 더 큰 돌무더기에 돌 하나를 보태고 싶어하지 작은 돌무더기에 돌을 보태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스팀잇에 포스팅을 하는 것은 등산길에 커다란 돌무더기를 만들기 위해 첫번째 돌을 놓는 것과 비슷합니다. 어디에 어떤 돌을 어떻게 첫번째로 놓아야 그 곳에 다른이들도 돌을 놓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내와 나눈 등산길에서 만날 수 있는 돌 무더기 이야기가 제게는 많은것을 알려준 선생님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면 위 이미지의 돌무더기를 만나러 계룡산을 한번 다녀와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eesunmoo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