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은 시골인지라 후다닥 다녀올만한 놀이공원 같은 곳은 없답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기숙사에 들어가 매일 자신을 위한 피터지는 전투를 행하고 있는 녀석이 고맙기도 하고 생일밥도 먹을 겸 외식을 하기로 했답니다.
장소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곳 양평 테라로사입니다.
양평 테라로사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 아이가 기숙사에서 나와(주로 토요일 오전에 기숙사에서 집으로 옵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출발했답니다.(주차하기 힘들까 싶어서 일찍 가야 합니다)
둘째 녀석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와우 이거 양아친데....." (녀석은 좋은 의미로 이 말을 사용하네요. ㅠㅠ)일만큼 여러면에서 아이들과 한번은 자녀교육을 위해 가봐야 하는 장소 입니다.
왜 양평테라로사에 자녀교육을 위해 가보아야 할까?
(1) 양평테라로사에 가면 상행위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단 한번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 인구에 21.3%가 자영업자입니다(2016년 기준) 나의 아이도 미래에 자영업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의 삶은 생각보다 고통스럽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성공적인 자영업자(또는 사업자)의 사업장을 경험해 두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2) 양평테라로사는 배후 인구가 거의 없는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배후 인구라고 해봐야 1만명도 안될겁니다. 우리는 테라로사 내에 있는 포마이도터 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답니다. 손바닥만한 파자며(혼자먹어도 부족할 만큼 작습니다) 햄버거며.....생일이라고 애비와 어미가 데려왔건만 둘째 녀석은 메뉴판만 뚜러져라 바라볼 뿐 고르지를 못합니다. 이런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음식점에서 음식값은 스팀잇이 아니었다면 저같은 사람은 가볼 수 없을 만큼 비싸답니다.
당사자인 딸내미도 예외가 아니네요. 딸아이의 표정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주머니 사정이 꽤나 걱정이 되나 봅니다.
그리고 나서 기껏 주문한다는 것이 햄버거랑 피자와 셀러드입니다.( 충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왠걸요. 워낙 사이즈가 작다보니....우리는추가 주문을 하는 색 다른 경험을 했답니다. 우리가족은 대체로 소식가여서 음식점 가서 추가 주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아이들과 이런 시골 마을에서 이렇게 비싼, 그러나 약간은 허접한(셀프서비스입니다) 비지니스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 성대한 오찬을 함께 했답니다. 점심을 마치고 가야할 곳은 아직 2곳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는 테라로사 내에 있는 1964년에 창업했다는 아이스크림 가게 백미당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소 테라로사 커피입니다.
(3) 포마이도터 라는 음식점은 정호균이라는 유명한 쉐프가 직접 운영하는 곳입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영수증에 정호균이 대표로 나옵니다)
백미당은 1964년에 창업한 역사를 자랑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테라로사 커피는 엄청난 매장면적과 독특한 분위기(유럽에나 있을법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기막힌 커피맛(저같은 맛의 구별에 약점이 있는 사람도 느낄 수 있는 커피맛을 보여줍니다)이 특징입니다.
테라로사에서 한끼 식사를 하고 아이스크림 한개와 커피 한잔 그리고 빵 한조각을 사면 적지 않은 지출이 발생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라면 전혀 아깝지 않은 경험입니다. 성공적인 자영업 또는 사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현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교육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테라로사를 맛집으로 소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주 멋진 자녀교육 장소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몇 점을 주고 싶냐구요. 저는 당연히 99점을 줍니다.(제가 주는 최고의 점수 입니다) 막내가 고등학생이 되면 꼭 함께 가려고 했던 곳에서 녀석의 생일밥을 사준날이라 매우 행복한 경험이었답니다.(제 자신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죠. 아이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