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손잡는 순간 본 시민들 “한반도 평화 닻 올린 역사적인 날”

역사적인 만남에 환호와 박수 보낸 서울역 시민들

북미 정상이 12일 오전 9시 3분(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첫 악수를 나누는 순간. 시민들의 시선은 스크린으로 쏠렸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장면에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미소를 짓거나, 두손을 모으고 스크린을 쳐다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세기의 담판’이라고 불리는 북미정상의 만남을 지켜본 시민들은 성공적인 회담 결과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서울역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북미정상회담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스크린 앞에 앉아서 중계를 시청했다. 서울역 안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국내 취재진들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 언론들도 한국 시민들과 인터뷰를 나눴다. 시민들도 북미정상의 만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북미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생중계로 본 시민들은 성공적인 회담의 결과를 기대했다. 충남 공주에서 올라온 김영복(75,여)씨는 북미정상이 만나자 "회담에서 못다한 한 다 풀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하고 일찍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회담 이후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최근의 남북 정세의 변화를 갑작스럽게 느끼면서도 좋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민인 이주완(25, 여)씨는 북미정상회담에 "갑작스럽게 이뤄졌지만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이씨는 "북한이 과거와 좀 다른 거 같다. 박근혜 정부 때와는 달리 북한이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한번의 담화로 엄청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기대를 하지 않지만, 나쁘게만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충주에서 온 권제헌(26, 남)씨도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에 대해 "남북의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태도가 변했고, 남한은 준비해온 상태였기 때문에 오늘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며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군사비가 투자 대비 나오는 게 없는 것이라고 느꼈는데, 앞으로는 남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예산을 좋은 곳에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아직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민도 있었다. 부산에 사는 윤수광(74, 남)씨는 "아직은 믿음이 가지 않아 믿지를 못하겠다"며 "회담이 끝까지 봐야 한다.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대화의 장에 나오는 두 정상의 모습에 희망을 걸었다. 보수지역인 대구에서 올라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형준(49, 남)씨는 북미회담을 보면서 "해법이 나올 것"이라며 "결국에는 북한이 핵폐기까지 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씨는 "평창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 쏘는 일이 반복됐다. 그 과정에서도 북한에 노크해서 평창 올림픽도 하고, 또 그게 불씨가 돼서 남북정상회담까지 연결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문제가 어떻게 보면 성과가 안 날 수 있고, 국민들한테 욕먹을 수 있는 부분인데, 정부가 일관되게 남북화해라는 흐름을 유지했다는 게 오늘날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 리스팀과 보팅으로 이 글을 응원해주세요
  • 민중의소리 스팀잇 공식 계정 (@vop-news)을 팔로우 해주세요
  • 여러분의 응원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