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폭포를 보고 미국 영부인이 내던진 첫마디
welcome @springfield
6개월 전에 멕시코에어라인(Aeromexico) 프로모션으로
서울-부에노스(아르헨티나) 도착,
리마(페루) 출발-서울 한달 왕복 티켓을
무려 $280(한화 약 30만원) 에 구입했습니다.
우연히 보고 비행기값이 싸길래 질렀답니다.
어디를 가면 좋냐고 물어오길래
제가 다녀온 곳들을 알려 주면서
스팀잇에도 소개를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오늘 가볼 곳은 남미 이과수폭포 입니다.
이과수 폭포는
빅토리아 폭포, 나이가라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에 속하는데요.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 부부가 방문했을 당시
이과수를 본 영부인이 내던진 첫마디가 바로
" Poor Naiagara! "
였다고 하지요.
그만큼 거대하고 압도적인 장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과수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면적이 여의도의 630배라고 합니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경에 위치해있습니다.
웅장한 폭포를 느끼고 싶다면 아르헨티나,
폭포의 절경을 한 눈에 보려면 브라질쪽에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위의 지도를 보시면
이과수 강을 경계로 위가 브라질,
아래가 아르헨티나 영토입니다.
(출처: http://www.argentinaexplorationjourneys.com/)
입장료는 일반 500페소(한화 약 3만원, 2017년 기준)
만 6~12세는 130페소(한화 약 8천원) 입니다.
주변국민은 400페소, 자국민 입장료는 반값인 260페소네요.
남미의 여러 관광지가 외국인에게 더 비싼 입장료를 받는데,
우리나라도 그런가요? 몇몇 클럽은 그렇습니다만..
오직 현금만 받습니다.
아무 정보없이 와서 낭패를 보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신분증(여권) 지참하셔야 합니다.
연일 방문하면 둘째날 입장료가 50% 할인되는데
그 사실을 첫째날 티켓 오피스에 말해주어야 합니다.
입장은 오전 8시~오후 4시반, 폐장은 6시.
보트 마지막 운행이 오후 3시15분입니다.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 악마의 목구멍
을 보는 데만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5시간이상 잡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폭포를 보러 왔는데 밀림이 나타났습니다.
이과수 폭포가 이 밀림 안 어딘가에 있겠지요?
밀림 사이로 산책로가 굉장히 잘 되어있습니다만
올라가실 땐 기차를 추천합니다.
사파리 투어(별도)도 할 수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코아티라고 불리는
까칠한 야생동물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천둥소리 같은 것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밀림숲을 벗어나 드디어 만난 이과수 폭포!
엄청나게, 무섭게 쏟아집니다.
물 쏟아지는 소리하며,
땅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래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있네요.
폭포량이 엄청납니다!
이과수 폭포는 여름에
세계 최고의 폭포량을 자랑합니다.
아참 "이과수" 란
과라니족(원주민) 말로
"큰 물" 이란 뜻이랍니다.
보트 안에서 본 풍경
물안개에 휩싸인 산마르틴 섬이 신비롭습니다.
인디아나존스가 된 느낌!
보트는 입장권이 있으면 탈 수 있습니다.
이과수 폭포가 눈앞에 있다!
보트에서 내린 뒤 홀딱 젖었지만
햇볕이 짱짱해 금세 마릅니다.
폭포를 눈 앞에서, 발 밑에서, 머리 위에서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온몸이 다 젖습니다.
워터파크가 따로 없지요 ㅎㅎ
여름(12~2월)에 오신다면 우비는 필요 없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젖은 옷도 금방 마릅니다.
우비입은 사람 단 한명도 못봤어요 :D
대신 새까맣게 타기 때문에 선크림은 필수!
그리고 미끄럼방지+잘 마르는 신발이 좋겠지요?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려면 기차를 타야합니다.
기차는 30분에 한대씩 오는데
사람이 많아 한 대 그냥 보내고 다음기차를 기다립니다.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은데
위에 꼬마는 마테차를 마시는 걸 보니
현지인이거나 주변국에서 온 모양입니다.
(출처: http://keywordsuggest.org/gallery/482848.html)
드디어 기차에 탑승했지만
사진이 전혀 기차에 탄 것 같지 않아서
퍼온 사진을 첨부합니다 :D
이 많은 사람이 다같이 내릴텐데 큰일이군 싶었는데
의외로 길이 한산하네?
악마의 목구멍까지는
이과수 강을 건너는 다리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폭우로 손실되어 관광객이 이용할 수 없다가
제가 가기 전에 복구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엉엉)
사실 못볼 줄 알았거든요.
거리가 꽤 되는군요.
강물 색깔이 기똥차지요?
워낙에 강수(江水)량이 많은 데다
여름철이라 물이 더 불어서 아주 흙탕물이 되었네요!
여기서부터 막히는 걸 보니
거의 다 왔는가 봅니다.
뭐가 보이긴 하는데요,
앞에 웃통 벗고 타투하신 아저씨
가방에 시선이 자꾸 가네요 ㅜㅜㅜ
악마의 책가방인 듯...
지금껏 다리 위로 건너온 강줄기가
갑작스럽게 절벽 아래로 떨어집니다.
장관이로군요.
여기가 바로
모든 강물을 집어삼키는 악마의 목구멍
이과수 폭포의 심장이지요.
가까이 갈 수록
물줄기 쏟아지는 소리가 성난 듯 땅을 울립니다.
▲ 조 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온 것이지요.
그런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요!
물 안개가 차올라 절벽 아래는 보이지 않고
폭포 물보라가 사방으로 튀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이 긴박한(?)상황이 느껴지시나요?
정말 평생 처음보는 압도적인 장관인데
실물의 1/10도 담을 수가 없네요 ㅜㅜ ㅎㅎㅎ
Devil’s Throat – Photograph by Luca Galuzzi – www.galuzzi.it
▲할 수 없이 정상적인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폭포량이 적고 물이 비교적 맑은 것을 보아
겨울 전후로 찍은 사진이 아닐까 예상합니다.
아래는 다시 저의 사진입니다.
비교해보세요 :D
악마의 목구멍을 피해 그 옆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입니다.
마찬가지로 양이 어마어마하지요?
설악산 선녀폭포같은 곳이나
선녀와 나무꾼 전래동화 속에는
폭포에서 목욕하는 선녀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여기서 목욕했다간
뼈도 못추릴 듯 합니다 ㅎㅎㅎ :D
Photograph by 01argentina.com
세계 3대 폭포 중에
나이아가라 폭포는
다른 두 폭포에 비하면 작지만 강렬합니다.
보트투어가 유명하고 겨울에 언 모습도 장관이고요.
빅토리아 폭포는
@haneulli 님이 직접 가서 찍으신 사진을 보고
신비롭고, 우아하고, 장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Victoria Fall in Zambia_잠비아 여행 사진_빅토리아폴
이과수폭포는
울창한 수풀림 속에서 마치 탐험하듯
다양한 폭포를 발견하며 자연의 야성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간 날 물색깔은 정말 안습이었지만..
이과수 폭포는 저희 아버지께서
저보다 10년 전에 다녀오셔서
제게 꼭 가보라 추천해주신 곳이랍니다.
저도 여러분이 남미에 오시면
이 곳을 놓치지 않기 바라는 마음으로 적습니다 :-)
악마의 목구멍 속에는
무지개가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