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한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시간이 있냐고 하시더군요?
왜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러겠다고 하고 그 분을 만났습니다.
예상을 조금 하고 있었지만 그분께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제가 아주 오래전에 그분에게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우리집은 TV 가 없어 알 수 없지만 언론에서 엥간히 떠들었나 봅니다. 제게 그분은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좀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고나니.......
투자해볼만한 암호화폐를 좀 이야기 해줄 수 있겠냐고 하시더군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가 간단히 대답해 주었답니다.
스팀이라고.
왜냐고 물으시더군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방송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나 : 스팀은 페이스북처럼 스팀잇에 글을 올리면 스팀잇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해주는데 이 때 만들어진 스팀이라는 암호화폐를 "좋아요"를 받은 정도에 따라 글쓴이에게 나누어 줍니다.
그분: 그런데요?
나 : 현재 1억원어치 정도의 스팀파워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면 글쓴이에게 2달러 정도를 줄 수 있습니다.
그분 : 그렇군요.
나 : 만일 현대자동차에서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는 1조원 정도를 들여 스팀을 매수하고 현대자동차 신차를 구입한 고객이 시승기를 스팀잇에 올려주면 현대자동차가 그 시승기에 "좋아요"를 해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 현대자동차가 그렇게 한다면 1스팀의 가격은 100불을 넘어서게 될 거고 현대자동차가 시승기 하나에 "좋아요"를 눌러준다면 고객은 300만원 이상을 페이벡 받을 수 있을 겁니다. 현대자동차도 상당한 스팀을 큐레이션 보상으로 받게 될 거구요. 이보다 더 좋은 마케팅 방법이 있습니까?
그분 : 놀랍긴 한데 그게 가능할가요?
나 : 카페를 운영하는 어떤 사람이 스팀을 10억원어치 정도 샀다고 가정해 보시죠.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카페에서 스팀으로 결재를 받습니다. 블록페이라고 하는 결재앱을 사용하면 아무런 비용없이 결재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자신의 카페에 온 손님이 카페 이용 후기를 스팁샷이나 이스팀을 이용해서 올려주면 그 자리에서 좋아요를 눌러준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그분 : 음. 손님은 음식 값을 할인받는 것과 같겠네요.
나 : 그렇습니다. 어쩌면 할인 받는 정도가 아니라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 받고 스팀까지 받아갈지도 모릅니다. 손님은 그렇게 받아간 스팀으로 결재하기 위해 그 카페를 재방문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충성 고객이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런 카페는 망하고 싶어도 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스팀 가격이 오른다면 손님들이 받아가는 수익은 점점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그분 : 굉장하군요.
나 : 스팀은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는 이런 활용적 측면에 눈을 뜰 날이 올 것 입니다. 만일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도요타 에스케이텔레콤 같은 기업들이 스팀을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스팀의 가치는 이더리움을 넘어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이미 기업들은 페이스북을 마케팅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요. 스팀을 마케팅도구로 사용할 때 기업은 돈을 소비하면서 마케팅을 하는것이 아니라 자신들도 돈을 벌면서 마케팅을 하게 된다는 점은 더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스팀은 상상력입니다. 댄라이머의 말대로 스팀의 한계는 하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