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74. 지친 풍총수와 그를 자극하는 운명의 부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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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접신잡



그는 '春子'의 말처럼 림보에 빠져 버렸습니다. 평범과 비범 사이, 열정과 현실이 교차하는 사거리에서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미 선택한 평범의 삶을 잘 살면 좋을 텐데, 그의 눈에 스치는 삶의 열정들은 그에게 자꾸 이전 생의 기억을 깨어나게 합니다. 영혼에 DNA로 녹아있는 대제의 열정과 능력은, 좁고 평범한 이번 생에 자꾸 싫증을 냅니다. 갈등이 반복되니 그는 점점 피곤해지고 잠을 이룰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갈등으로 겹쳐진 생들이 진격해 와 가위를 누르는 것입니다.


그 5,000번의 가위눌림에서 공중에 붕붕 떠서 나를 보았다거나, 귀접을 했다거나, 목을 졸렸다거나 두들겨 맞은 사례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실제로 정복당했다고 판단한 적은 두세번 정도이다. 특히 한 번은 완전히 결박된 내 입에 붉은 힘줄이 번뜩이는 애벌레 알 같은 것이 강제로 들어올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고무 맛이었다). 약간 중 2병 같은 과장을 섞으면, 공교롭게도 내 성격이 종전과 '단절'이라고 부를 만큼 크게 변한 시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내가 직관적으로 느껴온 것은, 매일 밤 누군가 내 몸을 지속적으로 뺏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고, 그게 실패할 때마다 그 도전자들을 내가 먹어 치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5,000마리 이상의 귀신을 먹어 치웠다는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소시민적으로 평범하게 사느냐고 묻는다면 별로 할 말은 없다.

_ 귀접신잡 / 풍총수



그는 림보에서 대신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귀신들을 먹어 치우고 무찌르고.. 그러나 갈등하는 그의 영혼에게 귀신들은 끝도 없이 습격하고 잠을 재우지 않습니다. 그래서 날밤을 새우고, 낮에는 기절하듯 쓰러져 쪽잠을 자고, 다시 밤마다 귀신과 전투를 치르는 일에 생의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입니다.



"뭐 하는 짓일까요? 그냥 현실에서 그 능력을 사용하면 대통령이 다 뭐겠습니까? 대제가 될 텐데. 그는 자신의 평범성을 지켜내느라, 일상에서 소시민적 삶을 향유하기 위해, 밤마다 대신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러면 그렇게해서라도 향유하고 싶은 그의 소시민적 삶은 무엇일까요? 모두가 부러워할 금발의 아내와 혼혈의 아이? 그건 아닐 겁니다. 그러려면 대통령은 되어야 할 테니까요. 그는 소시민적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양다리 걸치지 않아도 자신을 안심시켜줄, 권력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해 줄 그 사랑을.. 그는 한 번도 사랑을 쟁취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대제의 권력을 따라 금발의 미녀들이 줄을 섰기에. 그러나 소시민적 삶을 선택한 그는 사랑을 쟁취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제국을 얻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게다가 진정한 사랑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그는 할 줄 아는 것이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검술을 익히듯 그는 연애 사업도 열심으로만 매진하더군요.

우리는 교토에서 열린 밋업에서 그의 연애 사업을 위해 함께 클럽에 갔습니다. 그는 교토에 도착하자마자 데이팅 앱을 켜고는 그곳에서도 여전히, 열심히, 상대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금발의 미녀를 꿈꾸는 그 역시, 현지인들에게 이상형이 아니었던 듯, 매칭이 잘 안 된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그런 그를 토닥이며 우리는 클럽에서 다시 도전해 보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간 클럽에서, 우리는 그가 왜 좀처럼 사랑을 찾지 못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춤을 추던지.. 정말 열심히만 추더군요."



멀린은 그의 땀으로 흥건했던 등짝을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팔을 크게 휘저으며 누군가 보아줄까, 열심히 열심히 몸을 흔드는 그에게서는, 선수의 여유로운 태도와 제비의 유혹적 표정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레이스를 완주하려는 경주마의 열심만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진한 땀 냄새와 함께.. 그리고 그는 이어지는 새벽 술자리에서 견디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강남에 건물을 사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잠꼬대를 반복하며..



"그는 그의 억눌린 컴플렉스 속에, 작위적인 합리성 속에 스스로를 유폐시켰습니다. 그는 마법에 취해 잠시 자신의 진정성을 열어 보였다, 황급히 놀라 현실감각으로 자신의 운명을 꾸겨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마법사가 일깨울까 두려워, 애써 [스팀시티]와의 연결성을 제거해 나갔습니다. 그는 이번 생을 더이상 영웅 놀이로 낭비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는 이번 생, 더이상 혁명가로서의 자신의 운명을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는 사자왕으로서의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하이에나가 되겠다고 하더군요. 이번 생은 하이에나처럼 살아 볼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철저하게 괴랄 맞은(?) 범생으로, 온갖 컴플렉스와 낮은 자존감으로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도망 다니고 있어요. 그러니 나는 그를 놓아줄 수밖에요."



'글은 사람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는 그에게 마법사는 최후의 통첩을 전달했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안심하고 떠나가라는 싸인입니다.



갈 길을 가도록


판관님 이런 메일을 드리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진심으로 그렇습니다. 마법사와의 계약은 일단 중지되었습니다. 그것은 '양다리' 때문입니다.

오늘의 대화를 통해 마법사의 직관은 판관님의 현재 상황을 '양다리'가 쥐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양다리. 그리고 판관님의 양다리.

긴 얘기를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양육비 모임의 한 진영을 선택하셨듯이 이제 양다리를 정리하실 국면입니다. 더 끌고 가시고 말고는 판관님이 선택하실 문제이니 왈가왈부할 자격도 권한도 없습니다. 다만 [스팀시티] 역시 'only one'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best one'을 추구하는 사람이며 심지어 'only one' 극혐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팀시티]는 너무도 강력하게 'only one'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위협 따위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Everything'이 아니면 '이번 생은 여기까지'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두 총수님이 그 과정을 거쳐 오셨기 때문입니다. 미안합니다. [스팀시티]는 판관님의 'only one'이 되어야 합니다. [스팀 방송국]의 총수에게 그렇습니다.

계약금은 반환하겠습니다. (여친님도 그러셨으니) 제 급여 역시 중단해주세요. 그리고 9월까지 말씀하신 대로 5억을 버십시오. 그리고 1억은 디베이트 TV에 투자하시는 겁니다. 그게 확인되면 계약은 재개될 겁니다. 아니면 말씀드린 대로 9월에 스팀방송국 총수모집 공고를 다시 내게 될 겁니다.

저는 판관님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믿지 않으시지만 판관님은 대통령이 되실 겁니다. 하지만 양다리는 아닙니다. 사자 무리에 하이에나?? 웬 말입니까?

감사합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즐거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2019.04.04



"이번 생 그와의 만남은 여기까지입니다. 그에게서 바로 답신이 오긴 했지만, 방송은 멈추었고 1억은 투자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번 생은 아니겠지요. 마법사가 가진 열쇠를 마다가스카르 앞바다에 던져 버렸다 하니 이번 생은 틀린 겁니다. 그 바다가 다 마르기 전에는 불가할 것입니다. 그동안 그는 평범의 수만 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다행입니다. 림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귀신과 전쟁을 치르느라 수만 생을 보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로부터 바로 답신이 오긴 했지만 나는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마법의 규약으로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그의 답신은 여전히 메일함에 읽지 않은 메일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 스팀잇에서도 그런 메일이 몇 통이 되었군요.

나는 그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이번 생 그는 자신의 평범을 경험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그가 진정한 사랑을 찾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한 생의 진정한 사랑이 수만 생의 혁명보다 낫습니다.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 줄 운명의 그녀를, 그를? 이번 생에 반드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등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춤을 추다 보면 만날 수 있겠지요. 다만 운명의 길에 대한 미련은 그만 버리기를 바랍니다. 그의 운명이 자꾸 흰색 쫄쫄이 복장을 입히고는, 그의 밤에 보초를 서게 해서 귀찮기 짝이 없습니다."


윤태호의 이끼에 등장한 이 귀신과 얼굴이 흡사했다. 근데 이 얼굴에 흰색 쫄쫄이를 입고 있었다. 하, 기껏 쓰는 공포물에 쫄쫄이라니. 직접 본 게 이러니 이렇게 설명할 수밖에.

그는 내게 나와 함께 어딘가로 가겠냐고 물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순순히 알겠노라고 답했다. 그러자 천장이 열리더니 회색빛 창자나 가스 따위들이 방 안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들을 비집고 뜬금없이 위로 승천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휙 올라간 것이 아니라, 마치 큰 풍선에 가스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 것처럼 내 몸은 반복되는 오르락내리락 속에 장난감처럼 조종되고 있었다. 몸 안에 들어온 공기에 부피감이 느껴졌고 그대로 나는 빙글빙글 하늘을 돌았다. 시선이 아래로 향했을 때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보았다.

지금 이런 일이 내게 생긴다면 아마 임사체험이나 외계인으로 가닥을 잡고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겠지만 당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나는 닥친 그 현실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생각했다. 맨 처음 나온 가설은 이 흰색 쫄쫄이가 신형 천사복이고 즉 이 정체불명의 사내가 천사라는 것이었다. 원래 성경에서 묘사한 천사라는 것도 꼭 미형만은 아니니까. 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니 하나님이 그 삶의 괴로움에 대한 유희로서, 이런 자이로드롭 같은 놀이를 제공한다, 그게 그 시점 나의 상황 인식이었다

여하간 나는 조금씩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위로 올라갔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아래에 보이는 내 몸에서 나는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거진 하늘 끝까지 갔는데 거기서 나는 환상에서 깨고 말았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냥 침대에 누워 있을 뿐이었다. 근데 문 지방에는 여전히 흰색 쫄쫄이 아저씨가 서 있었다.

겹 환상일까? 하늘로 올라간 것은 가짜이고 이건 진짜인가? 저 자의 존재는 진짜인가?

그날 이후 다시 하늘로 올라간 적은 없다. 높은 곳에서 내 모습을 바라본 것도 그때가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그 흰색 쫄쫄이를 입은 검은 얼굴의 남자는 그날 이후 매일 문 지방에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머리를 벽 쪽으로 돌렸다. 한동안은 그러면 괜찮았다

_ [귀접신잡] 흰 옷을 입은 남자 / 풍총수



그의 밤에는 흰색 쫄쫄이를 입은 천사가 나타납니다. '야만스러운 이교도들에게 포위되어 고통받는 이들이 너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며 출격을 재촉하던 대제의 천사가, 이번 생에는 흰색 쫄쫄이를 입고 나타나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자꾸 운명의 길을 기웃거리니, 운명이 천사 대신 마법사를 보내어 그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요? 그에게도, 마법사에게도 피곤한 일입니다.



판관 말고 변관



그는 이번 생 판관의 자리를 버리고, 변관의 역할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름 앞에다가는 그의 간절한 바람 '풍류'를 갖다 붙였습니다. 그러면 '풍류변관'이어야 할 텐데, 그는 여전히 자신을 '풍류판관'으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미련이 남은 증거입니다. 변호사는 판단하는 자가 아닙니다. 그는 모든 판단으로부터 자신의 의뢰인을 보호하는 변호하는 자입니다. 변호하는 자는 자신의 입장을 버려야 합니다. 오로지 의뢰인의 입장만을 지켜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그는 여전히 영웅 놀이에 미련이 남았는지, 사회 공익을 대변하겠다며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스팀시티]의 총수 자리는 내던지고, 한국에는 아직 낯선, 양육비 청구 소송의 공익 변호사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게 물으면 능청스럽게 둘러 댈지도 모르죠. 아.. 그게 이제 시작한 작은 법률사무소의 생계 벌이를 위한 수단이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인터뷰도 하고 기사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계수단을 위해서라면 소송당사자인 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버지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양육비 소송해서 돈을 벌어야 얼마나 벌겠습니까. 누군가는 그가 자신은 미련 없다는 대통령, 정치인이 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권변호사라는 양반들의 최후를 이렇게 저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영광이든, 파멸이든, 이번 생 그가 선택한 길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안에서 새던 방식으로 밖에서도 샌다면.. 그건 정말 끔찍합니다. 그러나 그는 무슨 의도에서인지, 그 일에 목숨을 걸고 있는 듯합니다. 이 무브먼트를 이용해서 경제적 유익을 취하려는 이들의 반대에 서서 공정을 부르짖다,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동남아 조폭들의 협박을 받고 있다나 뭐라나. 허세가 아니라 진실이라면.. 그건 정말 또 하지 말아야 할 짓입니다. 그런 일은 이번 생에 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정의를 위해 검을 빼어드는 그런 일 말입니다. 게다가 단지 정치적 경력 쌓기를 위한 위선적 행동이라면 그건 더더욱 위험합니다. 권력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기로 하고 [스팀시티]의 총수직 따위도 거부해버렸던 것 아닙니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정의도 돈도 아니고, 사랑도 권력도 아니고, 여전히 새고 있는 중이라면, 참 나.. 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런 이를 [스팀시티]가 총수로 제안했을 리 없습니다."



그런 짓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멀린은 그가 여전히 자신의 DNA를 거부하지 못하고, 분기탱천하여 자신을 다시 발현시키기 시작한 거라 생각하고 싶다 말했습니다. 자식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들을 향해 검을 빼어든 거라고, 지난 생, 론세스바예스의 골짜기에서 목이 터져라, 나팔이 부서져라 아버지를 부르던 롤랑과, 자식과 같던 젊은 기사들의 안위를 위해, 말을 돌려 심장이 터지도록 달려 온 그 아버지, 샤를 대제가 참지 못하고 환생하려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위는, 그의 마음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조차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마법사는 그가 [스팀시티]의 총수로 지원하겠다며 지른 그 비명,


'시답잖은 생업에 종사해서 글도 못 읽는 동안 이런 위험하고 웅장하면서도 대단한 일이 펼쳐지고 있었다니... 아아아아악'



만을 기억할 뿐입니다. 그가 결국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지 못하고 '버림받은 아이들의 대제'로 환생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할 뿐입니다.



그것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일까요? 모두에게 다행스러운 일일까요?
그것은 그에게 불행한 일일까요? 그에게 행복한 일일까요?



우리는 아무도 이에 대해 답할 수 없습니다.


사이비'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한 그 더러운 배에서 희생된 아이가 죽기 전 핸드폰에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나는 꿈이 있노라고, 정말 죽기 싫노라고 말했다. 한 번 들은 적 없는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울었다.

_ [귀접신잡] 흰 옷을 입은 남자 / 풍총수


"나는 태양에 등을 돌린다. 두려운가? 테슈테고, 네 놈의 망치 소리를 들려다오. 자, 이제 모두 죽는 것이다. 외로운 생애의 최후란 원래 이런 것이지. 드디어 알겠군. 가장 위대한 것은 가장 슬픈 일 속에 있다는 것을. 이 멍청한 고래 녀석아! 네가 날 부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굴복은 시킬 수 없어. 나는 이 파도를 타고 너를 습격해 지옥 끝까지 따라가서라도 네 놈을 찌르고 마지막 숨을 네게 뱉겠다. 이 저주받은 고래 녀석아! 니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날 때까지 널 따라가 주마! 자아 받아라!"

_「흰 고래 모비딕」 이 파트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의역함 / 풍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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