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태윤 출연 정우(이준영), 강하늘(조현우), 김해숙(순임)
돈 없고 빽 없는 벼랑 끝 변호사, 10년을 살인자로 살아온 청년
진실을 찾기 위한 두 남자의 진심 어린 사투가 시작된다!
재심의 내용을 딱 요약한 두 줄의 글인 듯싶다. 오토바이타다 살인자로 몰려 징역을 10년이나 산 소년 강하늘 그런 강하늘을 돕기 위해 돈 안 되는 일은 안 맡으려 하던 변호사 정우가 그 일을 맡고 결국 성공하는 내용인데, 뒤에서 도와주는 조력자도 돈도 없는 변호사가 그저 어려운 소년을 도와준다? 실제에서는 사실 있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정말 실제로 있던 일이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정우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혼자 번뇌하는 그런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고, 의뢰인을 믿을 수 있을 지 그리고 그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의 모습이 역시 정우는 정우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강하늘은 그와는 당연히 다르게 억울하게 범죄자가 된 자신의 처지를 비참히 여기지만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 그러나 잘 되지 않아 낙심하다가도 포기하지 않는 그런 정말 우리나라 청소년이 닮아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찰의 어거지 수사 모함당한걸 알면서도 자신들의 안위에만 신경쓰는 그런 추악한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도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고 광고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법 속에서 이런 억울한 시민이 정말 얼마나 많을까 감도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정우가 연기한 이준영 변호사님 같은 분들도 계시기에 그래도 우리나라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한편으로는 강하늘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김해숙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눈 앞이 보이지 않는 연기 보통의 연기력으로는 눈을 뜨고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역시 김해숙의 연기는 명품이였다. 눈이 보이지 않는 척 연기하면서도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사랑 그러나 너무나도 비참하고 힘든 현실에서 울면서 아들을 내쫓기도 하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재심은 내용자체의 재미와 아름다움도 있었지만 역시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주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것 같다. 재심이라는 탄탄한 스토리의 식탁에 배우들의 연기력이라는 딱 맞는 조미료들을 뿌려놓은 것 같이 각자의 배역에 잘 녹아들어갔던 영화라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정말 멋진 변호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