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꼭 그릇을 닦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었네. 코란의 율법에는 누구든 배고픈 자에게는 먹을 것을 주라고 되어 있거든
그럼 왜 제가 그릇을 닦도록 내버려두셨나요?
그릇들이 더러웠기 때문이지. 자네나 나나 머릿속에 나쁜 생각이 들어가면 닦아내야 하지 않나.
돈을 다 빼앗기고 새로운 관점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한 산티아고는 시장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장사를 준비하는 과자상인을 도와주고 갓 구운 과자를 얻기도 했습니다. 서로 통하지 않는 언어도 양을 키웠던 산티아고는 그것을 초월하여 서로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크리스탈 가게 앞에 서게 됩니다. 예전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 곳이지만 상권이 다른 항구도시로 옮겨간 후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게들만 남아 그릇에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산티아고는 그릇에 먼지가 쌓여있는 것을 보고 겉옷을 꺼내 진열대의 그릇을 모두 닦았습니다.
가게 주인은 갑자기 나타나 그릇을 닦는 젊은이를 유심히 지켜봅니다. 그러곤 작은 식당으로 데려가서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러고선 제안을 합니다.
나는 자네가 내 가게에서 일해주었으면 하네. 오늘 자네가 그릇을 닦는 동안 손님이 둘이나 들어왔어. 이것은 좋은 표지일세.
좋게 일이 풀리는 것 같으면서도 산티아고는 가게 주인에게서 그곳에서 이집트 피라미드까지 가려면 더 많은 돈과 수천키로미터의 사막이 가로 놓여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현실의 이야기를 들은 산티아고는 순간 실망하게 됩니다. 산티아고의 얼굴에 충만했던 밝은 기운은 송두리째 사라져버렸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크리스탈 가게에 왔지만 산티아고처럼 그릇을 닦아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나 봅니다.
산티아고가 그릇을 닦지 않더라도 가게는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그릇을 닦는 순간에 손님이 2명이나 들어왔습니다.
산티아고의 삶의 여정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지점입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필요를 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한 개인에게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꼭 그렇게 수고를 할 필요는 없을수 있지만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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