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느끼는 산사이야기) 화엄사 원통전 유감

각황전을 보고 발길을 돌리다가 원통전을 보았다. 원통전을 보고 놀랐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원통전이 매우 오래된 건물인 듯 해 보였다. 우선 원통전앞에 놓여 있는 돌계단이 범상치 않았다. 화강암이 검게 변색되어 있었다. 아마도 오랜 기간동안 풍파에 시달린 흔적이이라. 비록 돌계단이 그리 크게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 형식으로 볼때 원통전이 화엄사의 매우 중요한 전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크기와 달리 형식은 제대로 갖춘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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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전이 서 있는 기초도 여타 전각들과 달랐다. 건물 주변을 빙 둘러 싸고 있는 석조물들은 내가 이 절에서 가장 오래된 존재라고 웅변하는 듯 했다. 이절을 처음 만든 것이 통일신라시대라고 하는데 아마도 원통전은 그 당시의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통전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들도 예사롭지 않았다. 적어도 고려 이전의 실력이다. 매우 세련된 솜씨로 주춧을 다듬은 듯 했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도 아주 오래된 듯 했다. 이제까지 보고 다닌 절집 주춧될 중에서 화엄사 원통전 주춧돌이 가장 잘 다듬어진 것 같았다. 그 세련된 솜씨를 보면 신라시대까지 그 역사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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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를 바치고 있는 공포도 주심포 양식이다. 아마도 나중에 원통전을 만들었다면 당연히 다포식을 썼을 것이다. 화엄사에 돈이 없었을까 ? 임진왜란 때 불탄 각황전도 저렇게 멋있게 올렸는데 어찌 원통전을 주심포 양식으로 놓아 두었을 것인가 ? 당연히 다포계 양식으로 화려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원통전이 화엄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아니었을까 한다.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원통전에 대한 기록을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굳이 쓰여진 기록이 아니라도 그냥 눈으로 보아도 대충은 그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법이다. 가장 오래된 건물인 듯 했지만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원통전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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