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꽃비 또옥똑 내리는

꽃비가 똑똑 내렸죠
등나무 한 그루 혼자 머리카락을 빗다가
외로움 못 이겨 이리저리 흔들리고

나도 벤치를 쓸어내고
앉아 자판을 두드려요
등나무 꽃 한 송이쯤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예쁜 일이 있었다고 얘기할까
하면서도

속은 배배 꼬여가고
결국은 나무 껍질같은 마음으로
말들을 닫아 버리고

꽃들은 어쩌면
영원히 살 수 있지만
아, 외롭다 말하고
똑똑 떨어지는 걸지도 몰라


르캉입니다. 문학 동아리의 회장을 3년간 했지만 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래도 적는 것이 나의 일입니다. 적다 보면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감정과 마주치게 됩니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친구, 외로움을 퍼서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나 따위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똑 똑 떨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런 마음을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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