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는 것은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일이다.
사랑을 만나지 못한 여행자는
아직 여행을 마친 것이 아니다.
아직 여행을 시작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시작했다.
첫 생일날..
그 사랑을 찾기 위해
밥도 먹고
말도 배우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돈도 버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못하고 죽으면
음.. 억울해서 다시 내려오게 된다.
그러니 이번 생에는 꼭 하기를..
바람이 불어왔다. 아프리카로부터 오는 바람, 레반터였다. 그러나 거기에는 사막의 냄새도, 무어 족의 침략을 전하는 위협의 기운도 실려 있지 않았다. 그 대신 그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향기가 담겨 있었다. 살며시, 아주 살며시 다가와 그의 입술에 내려앉는 부드러운 입맞춤. 그는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처음으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춘 것이었다.
그는 조용히 속삭였다.
"파티마, 기다려요. 이제 그대에게 달려가겠소."
_ [연금술사] 中
양치기 소년은 보물을 찾으러 떠났다. 그러나 보물은 자기가 떠나온 그곳에 있었다. 그렇다면 헛수고를 한 것인가?
그러나 사막을 헤맨 끝에 그는 사랑을 만났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게 된 것은 내가 꿈을 꾸었고, 어느 늙은 왕을 우연히 만났고, 크리스털을 팔았고, 사막을 건너왔고, 부족들이 전쟁을 선포했고, 연금술사를 찾아 그 우물가에 갔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모든 천지만물의 섭리가 나를 그대에게 이르도록 했기 때문이에요."
_ [연금술사] 中
포그 씨도 마찬가지.. 그의 운명을 만나기 위해 그는 내기를 해야 했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야 했고,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출해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마음을 얻은 뒤에야 보물을 얻을 수 있었다. 예기치 않은 일은 없었다. 이 모든 일은 우주의 섭리가 포그 씨를 그녀에게 이르도록 한 일이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뭐가 더 필요한가?
그날 이후, 사막이야말로 그녀에게 오아시스보다 더 중요한 곳이 될 것이었다. 파티마는 산티아고가 어떤 별을 길잡이 삼아 보물을 찾아갈까 생각하며 하염없이 사막을 바라보고 시간을 보낼 터였다. 바람결에 실어 보내는 그녀의 입맞춤이 그의 얼굴을 어루만져 주며, 그녀가 살아 있다고, 꿈과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난 용기 있는 남자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그에게 전해주기를 소망할 터였다.
그날 이후 사막은 그녀에게 단 하나의 의미, 그가 돌아오리라는 소망으로만 남을 것이었다.
_ [연금술사] 中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와 그녀의 사막에서..
[위즈덤 레이스+Book100] 001. 80일간의 세계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