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ia 입니다 ;-]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네요ㅠㅜ
비가 와야하는 걸 알지만,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를 생각하면ㅠㅜ
그래도, 비가 필요한 많은 곳들에는 충분히 공급되길 바라요! 헤헿
제가 저번 포스팅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소개한 적이 있었어요!
@ria-ppy/4n5mso
<낙하하는 저녁>이라는 소설 책이었는데, 정말 재밌게 읽던 기억이~
그래서 처음으로 작가 이름을 보고 책 한 권을 구입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오늘 소개할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라는 책이에요.
지하철에서 찍는다고 흔들렸네여...ㅋㅋㅋ수전증이 있어서ㅠㅜ
책은 여자 고등학교 한 반을 배경으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요.
10명의 여고생이 나오는 총 6개의 에피소드이지요.
따라서 각각의 에피소드는 개별의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묘하게 연결되는 구석이 있어요. 모두 같은 반 학우들이니까요!
소설의 포인트는 그 각각의 이야기가 평범한 여고생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에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친구를 만나고 야자를 하는, 그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학생이 겪는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야기죠.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과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이지색을 기반으로 한 톤 다운 메이크업에 진한 빨간색 립스틱을 바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분명 정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상당히 도발적이에요.
역시나 읽는 속도감은 빠른 편이었고 지루한 느낌도 없었어요. 에쿠니 가오리는 멋진 소설가임에 틀림없어요. 오고 가는 이동 길에 읽기 좋은 소설로 추천드려요!
소설을 읽으며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를 떠올려 봤어요. 우리 반에도 이렇게 남에게 쉽게 털어 놓을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있었을까? 아니면 단지 일본과 한국 학생 사이의 차이인 것일까? 입시에 치여 각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듣지 못한 채 너무나도 바쁘게만 흘러가버린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가장 생각이 많은 시기 중 하나잖아요. 고등학생이라는 건.
그리고 좀 더 멋진 학창 생활을 할 껄하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저는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정도 잘 못 붙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몸은 학교에 있어도 마음은 늘 그 주위를 맴돌기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떠올려보면, 그렇게 강렬한 기억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삼삼오오모여 그 때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면 괜히 부러워지곤 해요. 제목처럼 언젠간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그 때의 이야기는 그 때만 만들 수 있는 것인데,
그걸 알기엔 제가 너무 어리고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ㅎ_ㅎ
끝으로 좋아하는 구절 몇 개를 소개하겠습니다.
그 때 엄마는, 플라니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니까, 그래서 없으니까 슬픈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세상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과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그건 절대 가출일 수 없잖아. 돌아오면 여행인 거고, 돌아오지 않으면 이사잖아.
이모가 말한 대로, 그것은 가능성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