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될 때 When Breath Becomes Air
- 폴 칼라니티 Paul Kalanit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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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칼라니티의 글
나는 무언가를 성취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에 더 끌리는 편이었다.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가?
언어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초자연적 힘이다.
단어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의미가 있으며,
삶의 의미와 미덕은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의 깊이와 관련이 있다.
인생의 의미를 뒷받침하는 것은 인간의 관계적 측면, 즉 '인간의 관계성'이다.
모든 학문 분야란 인간의 삶을 특정 방향으로 이해하는 일련의 도구, 즉 어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나 자신을 정의하고 다시 전진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어휘를 찾고 싶었다.
결국 이 시기에 내게 활기를 되찾아준 건 문학이었다.
인류의 지식은 한 사람 안에 담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 맺는 관계와 세상과 맺는 관계에서 생성되며,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육체의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죽음과 마주한 채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했다.
죽음에 직면하고 보니 더 미뤄선 안 되고 급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를 가져도 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루시와 나는 여전히 의미있는 관계를 맺고 있었고, 무엇이 중요한지 서로 공감하며 이해했다.
삶의 의미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인간관계라면, 아이를 키우는 일은 그 의미에 또 다른 차원을 더하는 것 같았다.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야 둘 다 간절했지만,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루시는 내게 몇 년의 시간이 더 남아 있기를 바랐지만 내 예후를 잘 알고 있었기에,
남은 시간을 아버지로 보낼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최종적으로 내가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기가 생기면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이 되리라는 걸 알았다.
게다가 내가 죽은 뒤 루시에게 남편도 아기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최종적인 결정은 루시가 내려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그녀 혼자 아기를 키워야 할 텐데, 내 병이 악화되면 나까지 돌보느라 더 힘들 것이었다.
"아기가 생기면 우리가 제대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루시가 물었다.
"아기와 헤어져야 한다면 죽음이 더 고통스럽지 않을까?"
"그렇다 해도 아기는 멋진 선물 아니겠어?" 내가 말했다.
루시와 나는 고통을 피하는 것만이 삶은 아니라고 느꼈다.
우리는 아기를 갖기로 한 결정을 양가에 알리고, 가족의 축복을 받았다.
우리는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1
폴은 죽음을 앞에 두고, 아내 루시와 상의 후 아이를 가지기로 결정합니다.
죽음 앞에서 삶을 택한 것이지요.
제가 이 책을 지인들과 나눌 때 가장 화두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제가 루시였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폴이었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2
우리는 삶을 살면서 수 많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 결정을 상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음은 분명 감사한 일인 듯합니다.
죽음을 떠올리며 삶을 돌아볼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삶의 의미를 뒷받침해주는 것을 '관계'라고 한 폴의 구절이 인상깊습니다.
[숨결이 바람될 때 #1 : When Breath Becomes Air 책 소개]
라스베가스에서 최악의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ㅠㅠ
영상을 본 후 그 끔찍함에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감히 그 상황이 상상조차 안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