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마녀의 흔한 책방**의 @nabinabi입니다.
최근 포스팅에서는 <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 [마녀책방] 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1 에서 아래의 독서 요령 4가지를 정리했었습니다.
마녀 독서요령1. 책을 읽기 전에 목적을 명확히 하자.
마녀 독서요령2.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호기심과 질문을 가져보자.
마녀 독서요령3. 밑줄도 봐가면서 긋자.
마녀 독서요령4. 책이 안 읽힐 땐 듣자.
[마녀_책방]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 #2 에서는 2가지 독서요령을 소개했었습니다.
마녀 독서요령 5.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수평 전개하자.
마녀 독서요령 6. 한 번 읽은 책도 다시 읽어보자.
몇몇 이웃분들이 감사하게도 댓글로 자신의 독서 요령을 공유해 주시거나, 추천 책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책 좀 읽는다는 분들은 역시 나름대로의 다양한 책읽기 요령들을 활용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시리즈 3번째 입니다.
마녀 독서요령 7. 혼자 책 읽기 힘들다면 함께 읽자
매년 말쯤되면 각각의 대형 서점들에서는 올해의 베스트셀러 결산을 하죠.
몇 년 전 연말이었습니다. 우연히 '올해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읽게 되었죠. 총 20권의 책 리스트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책이 5권 가량이었습니다. 그 중 읽은 책은 1권도 안되었죠. 그래서 분야별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나 독서시장을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 분야를 제외하고는 제목조차 낯설었습니다. 책에 관해 상당 기간동안 무관심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럼에도 그 때 그 당연함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 지요.
그래서 그해 책을 얼마나 읽었나 하고 곰곰히 따져보니, 끝까지 완독한 책은 한 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조금 읽다가 놓아버린 책도 10권 안 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안 읽어도 요즘엔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많습니다. 그래서 '올해 좀 책을 안 읽었네.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 날은 이상하게 머리 뒷꼭지가 서늘해며 살짝 식은 땀까지 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책 좀 읽자!'하고 결심했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눈은 글자를 보고 있는데, 책이 읽어지지 않더군요. 분명 읽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읽기 시작한 지 1분도 안되서 머리 속은 책 내용과 관련 없는 것들로 채워졌습니다. '나 책 좀 읽었던 여자였는데, 이럴 리가 없어.' 집중력이 약하다고 인정하기엔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좌절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요즘 내 머리가 좀 이상한 거 같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친한 친구에게 이런 이상 증세(?)에 대해서 심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한참을 논의 후에 우리는 "함께 읽기"라는 것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만나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기에 보이스 톡이나 전화를 이용 했습니다.
전화 통화는 2번합니다.첫 통화에서 책 읽기 시작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정합니다.
우리는 30분 동안 각자 읽기를 목표로 했습니다.30분이 지나면 두번째 통화를 시작합니다.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각자 밑줄 친 부분, 인상깊었던 부분을 읽고, 거기에 대한 의견을 교환 합니다.읽은 부분까지 의견 교환은 읽은 시간과 동일하게 30분으로 한정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방법이죠?^^
"함께 읽기" 처음 시도한 날 무슨을 경험했을까요?
30분이라는 시간 한정, 상대방도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을 읽고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더군요. 그리고 머리 속에 안들어 오던 글자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상대방이 읽는 정도와 비슷하게 읽어야 겠다는 생각, 읽으면서 인상 깊은 부분에 대한 나의 의견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내 머리 이상 증세'는 사라졌습니다. 책 읽기를 등한시 해서 책 읽는 느낌을 잃어버렸을 뿐, 집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집중력이 작동되더군요.
각자 읽기가 끝난 후, 전화로 30분 동안 페이지를 한장한장 넘기면서 의견 교환을 시작했습니다. 비슷하게 밑줄 친 부분에서는 공감 혹은 각자의 다른 관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서로 다르게 밑줄 그은 부분에서는 각자가 발견하지 못한 생각들을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30분 읽고, 30분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데, 책에 대해 어느 때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발견과 삶의 적용점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냥 읽었을 때 보다 많은 것들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첫 함께 읽기의 작은 성공은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친김에 4번의 함께 읽기를 통해 함께 읽기 첫 책 스티븐 코비의 <원칙중심의 리더십>을 완독했습니다.
함께 읽기를 몇번하다보니, 30분 동안 평균 50~60쪽을 읽고 평균 4회 정도면 1권을 완독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읽기로 주 1권정도는 무난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성공 경험이 쌓이게 되자, 다양한 함께 읽기 파트너들을 만들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성격 혹은 배경에 있는 사람, 나의 완전 다른 성격의 사람, 혹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등 함께 읽기 파트너가 누구인가에 따라 책은 이전과 전혀 다른 책이 되어서 다가왔습니다. 혼자하는 것 보다 함께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제 성격과 잘 맞는 독서법을 통해 책의 즐거움을 비로소 다시 맛보게 되었습니다.
함께 읽기에 대한 제 경험담을 적어보았는데요. 위에서 소개한 함께 읽기 스타일 외에도 다른 식의 함께 읽기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 2~3인이 번갈아 가며 1쪽씩 낭독하고, 1쪽이 끝날때 마다 간단한 소감/생각 나누기
- 이혼 위기의 어느 부부가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함께 읽기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이혼 위기를 극복했다는 감동적인 사연과 함께 어느 지인 분이 소개해 주신 방법입니다.
- 이 방법은 책 내용이 대화의 소재로 사용된다는 측면에서 대화를 이끌어 내기에 적절한 방법입니다.
책 읽기가 낯선 분들, 혼자하는 것 보다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 읽은 내용을 더 잘 기억하고 싶은 분들,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고 싶은 분들께 저의 함께 읽기를 강추해 봅니다. 기존의 독서 토론과 또 다른 책과 사람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하고 싶은 독서요령 10여가지 중 7가지를 소개해보았습니다.
마녀 독서요령1. 책을 읽기 전에 목적을 명확히 하자.
마녀 독서요령2.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호기심과 질문을 가져보자.
마녀 독서요령3. 밑줄도 봐가면서 긋자.
마녀 독서요령4. 책이 안 읽힐 땐 듣자.
마녀 독서요령 5.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수평 전개하자.
마녀 독서요령 6. 한 번 읽은 책도 다시 읽어보자.
마녀 독서요령 7. 혼자 책 읽기 힘들다면 함께 읽자.
이 중 이미 하고 있거나 시도해 보고 싶은 독서 요령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웃님들이 활용하고 있는 다채로운 독서법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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