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책방] 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3_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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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녀의 흔한 책방**의 @nabinabi입니다.

최근 포스팅에서는 <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 [마녀책방] 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1 에서 아래의 독서 요령 4가지를 정리했었습니다.

마녀 독서요령1. 책을 읽기 전에 목적을 명확히 하자.
마녀 독서요령2.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호기심과 질문을 가져보자.
마녀 독서요령3. 밑줄도 봐가면서 긋자.
마녀 독서요령4. 책이 안 읽힐 땐 듣자.

[마녀_책방]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 #2 에서는 2가지 독서요령을 소개했었습니다.

마녀 독서요령 5.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수평 전개하자.
마녀 독서요령 6. 한 번 읽은 책도 다시 읽어보자.

몇몇 이웃분들이 감사하게도 댓글로 자신의 독서 요령을 공유해 주시거나, 추천 책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책 좀 읽는다는 분들은 역시 나름대로의 다양한 책읽기 요령들을 활용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책을 읽는 다채로운 요령>시리즈 3번째 입니다.


마녀 독서요령 7. 혼자 책 읽기 힘들다면 함께 읽자

매년 말쯤되면 각각의 대형 서점들에서는 올해의 베스트셀러 결산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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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연말이었습니다. 우연히 '올해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읽게 되었죠. 총 20권의 책 리스트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책이 5권 가량이었습니다. 그 중 읽은 책은 1권도 안되었죠. 그래서 분야별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나 독서시장을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 분야를 제외하고는 제목조차 낯설었습니다. 책에 관해 상당 기간동안 무관심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럼에도 그 때 그 당연함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 지요.

그래서 그해 책을 얼마나 읽었나 하고 곰곰히 따져보니, 끝까지 완독한 책은 한 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조금 읽다가 놓아버린 책도 10권 안 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안 읽어도 요즘엔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많습니다. 그래서 '올해 좀 책을 안 읽었네.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 날은 이상하게 머리 뒷꼭지가 서늘해며 살짝 식은 땀까지 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책 좀 읽자!'하고 결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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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눈은 글자를 보고 있는데, 책이 읽어지지 않더군요. 분명 읽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읽기 시작한 지 1분도 안되서 머리 속은 책 내용과 관련 없는 것들로 채워졌습니다. '나 책 좀 읽었던 여자였는데, 이럴 리가 없어.' 집중력이 약하다고 인정하기엔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좌절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요즘 내 머리가 좀 이상한 거 같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친한 친구에게 이런 이상 증세(?)에 대해서 심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한참을 논의 후에 우리는 "함께 읽기"라는 것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만나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기에 보이스 톡이나 전화를 이용 했습니다.
전화 통화는 2번합니다.

첫 통화에서 책 읽기 시작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정합니다.
우리는 30분 동안 각자 읽기를 목표로 했습니다.

30분이 지나면 두번째 통화를 시작합니다.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각자 밑줄 친 부분, 인상깊었던 부분을 읽고, 거기에 대한 의견을 교환 합니다.

읽은 부분까지 의견 교환은 읽은 시간과 동일하게 30분으로 한정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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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 처음 시도한 날 무슨을 경험했을까요?

30분이라는 시간 한정, 상대방도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을 읽고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이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더군요. 그리고 머리 속에 안들어 오던 글자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상대방이 읽는 정도와 비슷하게 읽어야 겠다는 생각, 읽으면서 인상 깊은 부분에 대한 나의 의견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내 머리 이상 증세'는 사라졌습니다. 책 읽기를 등한시 해서 책 읽는 느낌을 잃어버렸을 뿐, 집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집중력이 작동되더군요.

각자 읽기가 끝난 후, 전화로 30분 동안 페이지를 한장한장 넘기면서 의견 교환을 시작했습니다. 비슷하게 밑줄 친 부분에서는 공감 혹은 각자의 다른 관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서로 다르게 밑줄 그은 부분에서는 각자가 발견하지 못한 생각들을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30분 읽고, 30분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데, 책에 대해 어느 때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통해서 새로운 발견과 삶의 적용점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냥 읽었을 때 보다 많은 것들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첫 함께 읽기의 작은 성공은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친김에 4번의 함께 읽기를 통해 함께 읽기 첫 책 스티븐 코비의 <원칙중심의 리더십>을 완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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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를 몇번하다보니, 30분 동안 평균 50~60쪽을 읽고 평균 4회 정도면 1권을 완독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읽기로 주 1권정도는 무난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성공 경험이 쌓이게 되자, 다양한 함께 읽기 파트너들을 만들었습니다. 나와 비슷한 성격 혹은 배경에 있는 사람, 나의 완전 다른 성격의 사람, 혹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함께 읽기 파트너가 누구인가에 따라 책은 이전과 전혀 다른 책이 되어서 다가왔습니다. 혼자하는 것 보다 함께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제 성격과 잘 맞는 독서법을 통해 책의 즐거움을 비로소 다시 맛보게 되었습니다.

함께 읽기에 대한 제 경험담을 적어보았는데요. 위에서 소개한 함께 읽기 스타일 외에도 다른 식의 함께 읽기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 2~3인이 번갈아 가며 1쪽씩 낭독하고, 1쪽이 끝날때 마다 간단한 소감/생각 나누기
  • 이혼 위기의 어느 부부가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함께 읽기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이혼 위기를 극복했다는 감동적인 사연과 함께 어느 지인 분이 소개해 주신 방법입니다.
  • 이 방법은 책 내용이 대화의 소재로 사용된다는 측면에서 대화를 이끌어 내기에 적절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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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낯선 분들, 혼자하는 것 보다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 읽은 내용을 더 잘 기억하고 싶은 분들,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고 싶은 분들께 저의 함께 읽기를 강추해 봅니다. 기존의 독서 토론과 또 다른 책과 사람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하고 싶은 독서요령 10여가지 중 7가지를 소개해보았습니다.

마녀 독서요령1. 책을 읽기 전에 목적을 명확히 하자.
마녀 독서요령2.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호기심과 질문을 가져보자.
마녀 독서요령3. 밑줄도 봐가면서 긋자.
마녀 독서요령4. 책이 안 읽힐 땐 듣자.
마녀 독서요령 5.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수평 전개하자.
마녀 독서요령 6. 한 번 읽은 책도 다시 읽어보자.
마녀 독서요령 7. 혼자 책 읽기 힘들다면 함께 읽자.

이 중 이미 하고 있거나 시도해 보고 싶은 독서 요령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웃님들이 활용하고 있는 다채로운 독서법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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